“김연아 이후 최고 점수”

           한국 피겨 대표팀의 '맏언니' 박소연(단국대)이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과 총점에서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김연아 은퇴 이후 국제대회에서 한국 여자 싱글 최고점을 달성했다. 박소연은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트로페 드 프랑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예술점수 61.70점, 기술점수 59.60점, 감점 1점을 받아 120.30점을 기록했다. 그는 전날 소화한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쳐 총점 185.19점으로 최종 순위 5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 120.30점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본인의 프리 최고점(119.39)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총점에서도 2016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본인의 기존 최고점(178.92점)을 6점 이상 끌어올렸다. 이날 박소연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서 실수를 범해 수행점수(GOE)에서 2.10점을 감점받았다. 그러나 더블악셀-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수행점수 1.30점을 챙겼다. 이후 트리플플립과 스텝시퀀스(레벨3)를 처리한 뒤 플라잉카멜스핀을 레벨 4로 소화했다. 트리플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살코-더블 토루프-더블루프도 문제없이 클린했다. 그러나 이어진 트리플루프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GOE에서 -0.70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박소연은 "대회를 준비할 때 발에 통증이 있어 걱정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라고 말했다. 전체 1위는 총점 221.54점을 기록한 러시아 간판 에브게니아 메드베데바가 차지했다. 2위는 마리아 소츠코바(러시아·200.35점), 3위는 와카바 히구치(일본·194.48점)가 차지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161.39점으로 부진해 9위에 머물렀다. 한편 김연아가 세운 역대 최고 총점 기록(228.56점)은 깨지지 않았다.

페레스, 7년 10개월 만에 2승

          팻 페레스(40·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OHL 클래식(총상금70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페레스는 13일 멕시코 플라야 델카르멘의 엘 카말레온 골프클럽(파71·7,03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의 성적을 낸 페레스는 2위 게리 우들랜드(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올랐다.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다. 멕시코계인 페레스는 2009년 1월밥 호프 클래식 이후 7년 10개월 만에개인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그는 어깨부상 때문에 올해 3월부터 대회에 나오지 못하다가 최근 필드에 돌아왔다. 지난주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올라 감각을 끌어올린 페레스는 부상 복귀이후 세 번째 대회에서 우승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우들랜드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19언더파 265타, 2위로 밀렸다. 한인 존 허(26)는10언더파 274타, 공동 28위로 대회를마쳤다.

쇼트트랙월드컵 심석희, 컨디션 난조 딛고 2관왕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 싹쓸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2차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다.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한체대)는 여자 계주 3,000m와 1,500m 2차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13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2차 결승에서 2분 22초 38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심석희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왼쪽 발꿈치를 다쳤던 심석희는 그동안 회복 훈련에 전념했다. 그는 몸 상태를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심석희는 전날 출전한 여자 1,000m 준결승을 1위로 통과했지만, 실격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심석희는 1,500m 2차 경기 결승에서 울분을 쏟아냈다. 그는 결승 레이스 중반까지 선수들 사이에서 체력을 비축하다가 중반부에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1위로 경기를 마쳤다. 2위는 김지유(잠일고), 3위는 노도희(한체대)가 차지해 한국 선수들이 금,은,동을 휩쓸었다. 심석희는 이후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맹활약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7바퀴를 남기고 스피드를 올려 1위 자리를 꿰찼고, 3바퀴를 남기고 주자로 나와 2위 중국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심석희, 최민정(서현고), 김지유, 노도희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은 무리 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차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과 1,000m 1위인 김지유도 2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이날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인 단거리 5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하기도 했다. 그는 레이스 초반 4위로 처져있다가 영국 엘리스 크리스티가 넘어지면서 3위로 올라갔다. 이후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바깥쪽 코스를 질주해 중국 판커신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역전 은메달을 땄다. 남자부에서는 1,500m에 출전한 이정수가 2분8초646으로 값진 은메달을 땄다. 그는 경기 후반까지 하위권에 처져있다가 2바퀴를 남기고 바깥쪽 코스를 노려 다른 선수들을 제쳤다. 그리고 결승선에서 스케이트 날 밀기로 러시아 세묜 옐리스트라토프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땄다. 대표팀은 다음 달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3차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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