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트럼프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그로인해 부동산 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하는 것이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업을 주목적으로 하는 트럼프 그룹의 회장 및 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설립해 호텔과 고급 콘도미니엄 사업을 진행하기도 하였으며, 한국에서는 대우 트럼프 월드마크가 트럼프 기업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그 자체로도 전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그의 당선이 ‘트럼프 리스크(Trump Risk)’로 표현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증시가 하락했다가, 다시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고 선진국 증시가 상승하기도 하였다. 이런 단기간의 세계증시가 변동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 연합탈퇴) 때의 학습효과”를 꼽았다. 이를테면, “브렉시트 때 증시가 하루 이틀 하락 뒤 반등했던 경험 때문에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오래가지 않는다고 본 것”이라며, “트럼프가 당선 이후 ‘통합’을 메시지로 던져 세계 금융 시장에 안도감을 가져온 것 같다”고 해석하면서 금융 시장이 트럼프를 ‘거친 표현을 쓰는 위험한 대통령’에서 ‘평범한 공화당 대통령’으로 생각을 바꾼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선 기간동안 그가 내세운 공약중 경제 분야를 살펴보면, 조세와 금융부문과 화석 연료사업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부동산 분야에 대한 그의 공약사항은 알려진 것이 없다. 전국 부동산 연합(NAR) 전문가에 따르면, 트럼프가 부동산과 그 개발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특히 그가 겪었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하원 세금 위원회(Congressional Tax Committees)에 적절한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모기지 세율 감세안(Mortgage Interest Deduction, MID)이 이미 법안으로 상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이 법안에 지지를 보내고 있어서 앞으로 법안 통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031 익스체인지(1031 Exchanges, 부동산 거래 후 발생하는 모든 소득에 대한 세금 유예조치)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현정부나 하원에서는 이 유예조치에 대하여 제한을 둘 것을 요구하는 법안들을 상정해 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로 국내의 여러 지역이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민정책에  대하여 강경한 입장을 가진 트럼프가 이끄는 행정부에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주택 소유자권 비율(Homeownership Rate)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새 행정부에서는 주택구입에 따른 새로운 세금 혜택(Tax Credits)을 기대하기 어렵다. 공화당은 FHA융자는 처음 주택구입자나 저소득 대출자에게는 필요하지만, 고소득자에 대한 혜택은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록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됐지만 ‘트럼프 리스크’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당선 직후만 해도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었지만, 지금은 12월 인상은 물론이고 내년 이후에도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거란 관측들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최근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초 우려했던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생각보다 덜하고,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9%)이 시장 예상치(2.6%)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스탠리 피셔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은  “물가, 고용 상태가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철회할 가능성이 매우 강해졌다”고 말했다. 더구나 새로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의 돈 풀기식 경제정책이 금리인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감세, 재정지출 확대 등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시중에 많은 유동성을 풀어 물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가안정 차원에서라도 금리인상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후 공석인 두 개의 연준이사 자리에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의 인사를 임명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수 있다”도 예측했다. 또한 공화당은 기본적으로 저금리가 자산가격을 상승시키는 데 부정적이고 금리가 어느 정도 높아야 한다는 입장이며, 트럼프가 최근 들어서는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온 오바마 행정부와 재닛 옐런 연준의장을 정치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해왔다는 이유다.  그러나 트럼프가 스스로를 ‘저금리 인간’ 으로 불러온 데다 국제금융시장에 ‘트럼프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긴 쉽지 않을 거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즉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안정되지 않는 이상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있다. 한편“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정책행보가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지적은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연구들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선거 후에 들어선 새 행정부들이 지역(Local) 주택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프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물음표가 많은 정부이다. 즉 앞으로 어떤 정책/공약을 우선시하고 어떻게 구체화할지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가 과열이냐 아니면 거품일 수도 있다는 일부 시각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년동안 국내의 부동산경기는 꾸준히 건실한 호황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금리인상이 진행되면 부동산경기가 어떤 식으로던 영향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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