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2)가 마지막 3홀에서 버디를 잡는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리디아 고를 추월, 올해 LPGA투어 시즌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전인지에 베어트로피를 뺏긴 것은 물론 2위인 라이벌 에리아 쭈타누깐에겐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그리고 CME 글로브 레이스 우승보너스 100만달러까지 내주고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20일 플로리다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40야드)에서 펼쳐진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은 나흘간 19언더파 269타를 친 찰리 헐(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헐은 주말 이틀 연속 6언더파 66타를 치는 상승세에 힘입어 2위를 차지한 유소연(17언더파 271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LPGA 타이틀을 따냈다. 유소연은 16번홀까지 헐과 공동 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해 버디를 잡은 헐에 2타차로 뒤지며 27개월 만의 우승을 놓쳤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사였던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CME 글로브 레이스와 레이스 우승보너스 100만달러는 모두 쭈타누깐의 품에 안겼다. 쭈타누깐은 이날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를 차지하면서 이 모든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던 리디아 고(11언더파 277타, 공동 10위)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상금왕, CME 글로브 레이스 우승까지 휩쓸었다. 반면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62타를 몰아치며 단독선두로 나서 이 모든 타이틀을 휩쓸 것으로 기대됐던 리디아 고는 주말 이틀간 73-72타를 치는데 그치며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에 그쳐 손안에 들어왔던 모든 타이틀을 하나도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리디아 고는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쭈타누깐에게 축하를 보내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리디아 고는 “내가 원했던 주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싸웠고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 “정말 멋진 시즌이었다. 다음 한 달간은 클럽을 잡지도 않을 것이다. 앞으로 좀 쉴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마지막 날 리디아 고와 함께 라운딩한 전인지는 마지막 3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박빙의 차로 리디아 고를 추월, 최저타수상을 빼앗아냈다. 전인지는 이날 버디 5개를 잡고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범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나흘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7위를 차지한 전인지는 이번 시즌 18홀 평균 69.583타를 쳐 리디아 고(69.596)을 아슬아슬하게 추월해 베어트로피를 차지하며 신인왕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전인지는 이날 16번홀까지 최저타수 부문에서 2타 이상 뒤져 추월이 힘들어보였으나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리디아 고가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극미의 차로 추격한 뒤 마지막 18번홀에서 리디아 고가 파로 홀아웃 한 뒤 약 10피트 거리의 버디펏을 성공시켜 0.013타차로 역전드라마를 쓰는데 성공했다. 전인지는 경기 뒤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퍼트가 베어트로피를 결정하는지 몰랐다”면서 “정말 대단한 퍼트였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신인왕과 베어트로피를 모두 따낸 선수가 됐다. 리디아 고는 “후반에는 퍼트가 잘 돼 끝까지 열심히 싸웠다. 전인지의 피니시는 정말 대단했다”며 전인지에 축하를 보냈다.

박태환 “외압 무서웠지만 올림픽만 생각했다”
김종 ‘포기 강요’ 심경 토로
김연아도 불이익 받은 의혹

         박태환(27)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포기 외압과 관련해 “당시엔 (김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업 후원이나 대학교수 관련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태환 측은 앞서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태환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전 차관은 체육회와 갈등을 빚으면 기업, 학계에서 외면을 당할 수 있다고 위협했고, 기업 스폰서를 잡아주겠다며 회유도 했다. 박태환은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 처분이 끝나자 올림픽 출전을 희망했으나,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들어 출전을 불허했다. 박태환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간 끝에 리우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성적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면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나는) 수영 외에 여러 가지 생각할 게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연아는 2015년 체육회 스포츠 영웅 최종 심사에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김연아가 2014년 11월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이 주도해 만든 늘품체조 시연에 불참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체육회가 큰 공적을 세운 체육인을 선정해 매년 2월 시상하는 체육상에서 박태환과 김연아가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수상 실적을 보인 것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박태환은 2009년 최우수상을 마지막으로 체육상을 받지 못했다. 김연아는 2007년 한차례 최우수상을 받은 게 끝이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듬해인 2011년,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듬해인 2015년 수상자에 들지 못했다.

머리·조코비치, 올해 1위 놓고 마지막 경쟁

        앤디 머리(1위·영국)와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최종전인 바클레이스 월드투어 파이널스(총상금 750만달러) 4강에 진출했다. 머리는 18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단식 존 매켄로 그룹 3차전에서 스탠 바브링카(3위·스위스)를 2-0(6-4 6-2)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머리는 조 1위로 4강에 올라 이반 렌들 그룹 2위인 밀로시 라오니치(4위·캐나다)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렌들 그룹의 조코비치는 이미 전날 3전 전승으로 4강행을 확정, 매켄로 그룹 2위 게이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와 결승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시즌 성적 상위 8명이 출전해 매켄로 그룹, 렌들 그룹으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상위 2명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이번 대회 결과로 2016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의 세계 1위가 정해진다. 4강에서 머리와 조코비치 가운데 한 명만 승리할 경우, 이긴 선수가 2016시즌을 1위로 끝내게 된다. 둘 다 4강에서 탈락하면 머리가 그대로 1위를 유지하고, 둘 다 결승에 오를 경우 우승하는 선수가 2016시즌 세계 1위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머리의 형인 제이미 머리는 이미 올해 복식 세계 1위를 확정했다. 브루노 수아레스(브라질)와 함께 한 조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제이미 머리는 조별리그에서 3승으로 4강에 올랐고, 1위 경쟁을 벌이던 니콜라 마위-피에르 위그 에베르(이상 프랑스) 조가 3전 전패로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2016시즌 남자 복식 1위는 머리-수아레스 조가 됐다. 따라서 앤디 머리가 단식 1위를 확정하면 ‘머리 형제’가 단, 복식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번 시즌이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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