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한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던진 돌에 맞아 7세 소녀가 숨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26일 모로코 라바트의 한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코를 사용해 사육장 울타리 밖으로 던진 돌이 7세 여자 어린이의 머리를 맞췄다. 코끼리가 던진 돌은 벽돌 절반만 한 크기였다. 이 어린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 전후가 담긴 동영상도 유튜브에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코끼리는 울타리 안팎으로 자신의 코를 흔들고 코의 방향도 이리저리 바꿨다. 울타리 바닥에는 돌멩이가 여러 개 떨어져 있었다. 동물원 측은 “이런 종류의 사고가 드물고 예측할 수도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암보셀리 코끼리기금 소속 동물학자인 필리 리는 “코끼리가 심하게 불만을 느끼거나 지루할 때 이런 행동을 한다”며 “코끼리가 소녀를 겨냥한 것은 아니고 불만을 나타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테러범 안 받는다" 무슬림 내쫓은 고급식당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

         프랑스 파리 외곽의 한 고급 식당에서 히잡을 쓴 여성 손님 2명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쫓겨났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식당 주인이 무슬림 여성을 내쫓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시위로 이어졌다고 28일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식당 주인은 무슬림에게 서빙할 수 없다며 주문받기를 거절했다. 여성 손님이 “우리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주는 음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반발하자 그는 “인종차별주의자는 사람을 죽이진 않는다”고 대꾸했다. 여성이 “우리가 폭탄을 설치한다는 말이냐”고 묻자 주인은 “테러리스트는 무슬림이며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 급기야 “당신 같은 사람을 식당에 들일 수 없다”며 나가라고 소리쳤다. 프랑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식당 주인은 인종차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경솔했다”며 “친구가 지난해 11월 바타클랑 극장 테러로 목숨을 잃어 흥분했다”고 사과했다. 이슬람혐오반대단체(CCIF)는 이 여성들이 소송을 진행하는 데 법적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일부 무슬림은 식당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불매운동도 시작됐다. 로랑스 로시뇰 여성부 장관은 “정부에서 이 사건을 조사해 주인이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형수가 된 사우디 왕자

          41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처형됐다. 왕자가 6000명 넘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19일 사우디가제트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수도 리야드에서 투르키 빈 사우드 알카비르 왕자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알카비르 왕자는 2012년 12월 지인을 총기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4년 11월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올 들어 처형된 134번째 사형수로 기록됐다. 사우디에서 왕족 처형은 매우 드물다. 1975년 파이살 국왕을 암살한 파이살 빈 무사이드 왕자의 사형이 마지막이다. 내무부는 “질서를 유지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유명 변호사 압둘 라흐만 알라힘은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왕자도 예외가 아니라고 해서 과도한 법 집행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지난해 158명이 처형됐다. 통계조차 없는 중국을 제외하면 이란, 파키스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형 집행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강간, 강도는 물론 배교 혐의에도 사형을 선고해 국제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

쇼핑서 한번도 돈 낸 적 없는, 영국 할인'쿠폰'의 여왕

         절약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쿠폰·프로모션·캐쉬백 활용이지만, ‘쿠폰의 여왕’이 되려면 체계적이어야 한다!” 영국의 한 ‘할인 쿠폰 마니아’ 여성은 쿠폰을 모으려고 직장까지 그만뒀다. 매주 수퍼마켓에서 쇼핑을 하지만,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고 밝힌 이 여성의 사연을, 영국 매체 미러가 28일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에 사는 40세 여성 캘 홀더는 매일 오전 4시 반에 기상한다. 그가 눈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숨겨진 할인 쿠폰을 찾아내는 일. 캘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핸드폰도 사용한다. 좋은 딜이 눈에 띄면, 바로 암기한다. 캘은 2010년 처음 시작한 쿠폰 모으기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1년 전에 직장도 그만뒀다. 캘은 “나는 쿠폰으로 먹고 산다”며 “쿠폰과 더불어 온갖 절약을 다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매달 우리 돈으로 2만원 이상을 캐쉬백으로 받는다고. 그에겐 사람들이 수퍼마켓에 두고 간 영수증도 소중하다. 사람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의 슈퍼마켓에선 이런저런 할인 혜택이 적힌 영수증을 주울 수 있다고. 그가 이런 영수증으로 지난 1년간 번 돈만 해도 140만원. 그는 공짜도 놓치지 않으며, 무료 샘플과 증정품 덕분에 따로 피부 관리 제품을 사지 않는다.

일본 초중고 왕따 급증.. 한 해 22만건 발생 '사상 최대'

          지난 25일 일본 이와테현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남학생이 쇠창살이 있는 좁은 장소에 갇혀 있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랐다. 몸을 한껏 구부린 남학생은 쇠창살을 쥐고 흔들며 저항했다. 학생을 쇠창살 안에 강제로 밀어 넣은 집단 따돌림(왕따) 가해자들은 그 모습을 보며 킬킬대고 웃었다. 피해 남학생은 계속 악을 썼지만 돌아오는 건 비웃음뿐이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이 같은 왕따 피해 사례가 22만4540건 발생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7일 ‘전국 초·중·고교 왕따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왕따 발생 건수가 지난 30여년래 최고치였다고 밝혔다. 왕따로 인한 자살이나 자살시도도 24건이었다.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경우도 96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 왕따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5만1190건의 왕따 피해가 발생했다. 중학교가 5만9422건, 고등학교 1만2654건, 특수학교 1274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면서 따돌림 피해가 느는 추세”라며 “학교도 왕따를 적극적으로 인지하거나 해결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면 40%는 왕따가 없다고 답한다”며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0년간 일본에서 왕따로 자살한 학생은 50여명이다. 3년 전 시가현 오츠시의 한 중학생이 심한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을 때 일본 정부가 ‘왕따방지대책추진법’을 제정했지만 학교 측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남편에게 맞은 아내 신고 대신 화장? 모로코 뷰티프로에 비난폭주

        가정폭력의 흔적을 덮는 화장법을 버젓이 송출한 모로코의 한 방송사가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모로코는 심각한 가정폭력으로 악명 높다. 2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방송 채널2M은 지난 23일 ‘사바히얏’이라는 이름의 뷰티·메이크업 프로그램에서 멍 자국과 부은 얼굴을 감추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소개했다. 방송 진행자는 시퍼런 멍이 든 모델의 눈가에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을 연신 발랐다. 그러면서 “이 같은 ‘뷰티 팁(beauty tip)’이 당신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NS상에서 퍼져나간 이 장면은 즉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가정폭력을 일상화시킨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방송국에 탄원서가 밀려들었다. 여성 수백명은 탄원서에서 “가정폭력이 일반적이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 것처럼, 신고보다 은폐가 옳은 것처럼 방송이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또 “폭력은 화장으로 덮을 수 없다.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방송국 측은 “가정폭력의 민감성과 중요성 판단에 있어 편집상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하고 홈페이지에서 해당 방송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모로코의 가정폭력 실태는 우려를 자아낼 만하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올해 초 모로코 정부에 보낸 서신에서 “모로코 법에 가정폭력 해결을 위한 적절한 지침이 없다”며 “가정폭력 예방과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2009년 18∼65세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편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자가 55%에 이르렀지만 불과 3%만 이를 신고했다고 답했다.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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