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누비는 코리안 공격수들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우울했던 11월이었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은 10월에 이어 또 한번의 침묵을 지켰다. '손흥민, 다시 한번 골칫거리로 전락하나'는 악의적인 기사까지 나왔다. 꾸준히 출전기회를 부여받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시 한골도 넣지 못했다. 11월4일 니스와의 유로파리그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주목받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부상 이후 주춤했다. 모두에게 반전은 절실했다. 디데이는 12월 첫주였다. 약속이나 한 듯 '메이드 인 코리아' 공격수들이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시작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4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5대0 토트넘 승)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1-0으로 토트넘이 앞서있던 전반 4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슈팅한 볼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나오자 그림같은 시저스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믿을 수 없는 슛"이라는 클라이브 알렌 전 토트넘 감독의 말처럼, "토트넘 이적 후 기록한 톱3 골"이라는 손흥민의 말처럼 그야말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9월24일 미들즈브러 멀티골 이후 71일만에 터진 리그 5호골이자 시즌 6호골. 최근의 부진을 씻어낸 반전의 한방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빠른 돌파로 해리 케인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같은 날 황희찬도 골맛을 봤다. 황희찬은 4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인도르프 알타흐와의 2016~2017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리그 4호골이자 시즌 6호골. 팀은 4대1 대승을 거뒀다. 1일 오스트리아 빈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살린 황희찬은 이날 득점에 성공하며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씻었다. 12월의 반전 흐름, 지동원이 이어받았다. 지동원은 5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환상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 11분 브라니미르 흐르고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34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해결사는 지동원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잡은 지동원은 잠시 스텝을 고른 뒤 제자리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프랑크푸르트 골망을 흔들었다. 39일만에 기록한 리그 2호골이자 시즌 3호골이었다. 12월은 리그에서 중요한 기간이다. EPL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다. 여기에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팀의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찾게되는 시기다. 코리안 공격수들은 12월 첫 경기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일단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손흥민 지동원 황희찬 모두에게 의미있는 골이었다.

SI 올해의 스포츠선수에 제임스…컵스·레스터시티 제쳐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우승으로 이끈 '킹' 르브론 제임스(32·미국)가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2016년 올해의 스포츠선수에 선정됐다. SI는 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챔피언결정전 1승 3패의 열세를 딛고 클리블랜드에 사상 첫 우승을 선사한 제임스를 올해의 스포츠 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제임스의 활약으로 클리블랜드는 1964년 미국프로풋볼(NFL) 브라운스의 우승 이후 52년 만에 프로스포츠 우승을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오하이오주 출신인 제임스는 2003년 고향 팀인 클리블랜드에 입단했으나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채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했다. 마이애미에서 두 차례 NBA 정상을 밟은 제임스는 2014년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와 기어이 고향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SI는 지난달 '올해의 스포츠선수' 후보를 발표한 바 있다. 제임스 외에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108년 만에 우승한 시카고 컵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시티 등이 후보에 올랐고, 개인으로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따낸 마이클 펠프스(미국), 육상 3관왕에 오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이 경쟁자로 나섰으나 제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중계를 67년간 맡은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도 운동선수가 아닌 인물로는 유일하게 후보에 포함됐었다. 지난해에는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SI 올해의 스포츠선수' 영예를 안았다. 'SI 올해의 스포츠선수'는 1954년부터 선정되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2010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SI 올해의 스포츠선수에 선정됐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6년과 2000년에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다. 최근 팀 수상 사례는 2004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다.

‘비행기 참사 샤페코엔시 돕겠다’…호나우지뉴, 현역 복귀 검토

         '외계인' 호나우지뉴(36)가 비행기 사고로 참변을 당한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를 돕기 위해 현역 복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메일은 1일 호나우지뉴가 최근 샤페코엔시 구단에 돈을 받지 않고 선수로 뛰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샤페코엔시는 비행기 사고로 선수 대부분을 잃어 당장 정규리그 참가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 클럽들은 선수 임대를 통해 샤페코엔시 구단을 돕는 한편 앞으로 세 시즌 동안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는 방안을 제안했다. 호나우지뉴도 은퇴 상태이지만, 샤페코엔시 구단 재건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에서 현역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호나우지뉴의 에이전트는 "피해자들의 가족을 도와야 할 시점에 다른 문제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구단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두 차례나 받은 호나우지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축구 영웅이다. FC바르셀로나, AC밀란 등 유럽 명문 팀에서 활약한 호나우지뉴는 2015년 프라즐 플루미넨시를 마지막으로 축구계에서 떠났고, 현재는 풋살 선수로 활동 중이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로 활약했던 후안 로만 리켈메도 샤페코엔시에서 뛸 수 있다면 현역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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