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M 영어의 실천 모델은 모국어 습득과정이다. 자연적인 모국어 습득현상 및 단계적 과정을 최대한 영어교육 환경에 적용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BTM 영어는 모국어 습득의 전체 과정을 체계적인 실천 모델로 개발 및 적용하고 있는 독특한 교습법이다. 이와 같은 실천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모국어 습득과정만큼 언어능력의 습득을 보장해주는 과정이 현재까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어로서의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한 다수의 사람들을 비교할 때, 모국어 습득과정과 유사한 과정으로 영어를 배운 경우가 훨씬 더 빠르게 , 더 유창하게, 더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유창한 영어회화능력의 습득을 기준으로 볼 때 모국어 습득과정에서와 같이 처음부터 말배우기 과정에 적극적으로 몰입한 학습자들이 그 외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영어공부에 매진한 학습자들과 비교하여 훨씬 짧은 기간에 월등히 우수한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 것이다.  BTM 영어 교습법과 전통적인 영어교육방법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영역별 공략의 단계적인 과정에 있다. 보편적으로 전통적인 영어 교습법은 크게 문법과 독해 위주로 하면서 말하기를 마지막으로 하는 과정과 문법, 독해, 듣기, 쓰기 및 말하기 영역을 통합하여 진행하는 과정의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BTM 영어는 ‘말배우기’라는 새로운 영역의 훈련과정으로 시작하여 고급 수준의 읽기, 듣기, 쓰기 및 말하기 등의 영역별 훈련과정을 단계적으로 추가하며 문법을 마지막 선택 과정으로 추가한다. BTM의 이와 같은 단계적인 과정은 모국어 습득의 단계적인 과정과 거의 일치한다.  이와 같은 차이점의 의미는 단순한 방법적인 차원의 다른 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적인 면에서의 차이에 있다. 전통적인 영어교육방법에 의하여 습득되는 영어능력은 보편적으로 문법과 독해 및 듣기능력 정도이다. 말하기능력은 대단히 미흡하다. 그렇지만 BTM 영어 교습법은 유창한 말하기능력을 우선적으로 습득하고, 단계적 수준에 따라 고급 독해, 듣기 및 쓰기능력을 습득한다. 또한, 영어회화능력 습득을 기준으로 볼 때, 전통적인 영어교육방법에 비하여 훨씬 단기간에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위와 같은 전통적인 영어교육방법과 BTM 영어 교습법의 두드러진 영역별 공략 단계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영어회화능력의 습득에 있어서 영역별 학습효율이 균등하지 않으며 서로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유창한 영어회화능력의 습득이라는 목표에 한하여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영역별 학습효율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비유적인 표현을 이용한다.  문법백해무익 (文法百害無益): 문법은 오로지 해로울 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문법은 모르는 것이 약이며, 알면 알수록 병이 된다. 백독불여일청 (百讀不如一聽): 백 번을 읽어도 한 번 듣는 이만 못하다.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해서 영어가 들리는 것은 아니다. 또한 백권의 책을 읽어도 영어는 들리지 않는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문리를 터득한다고 해서 영어가 들리는 것은 아니다.  백청불여일화 (百聽不如一話): 백 번을 들어도 한 번 말하는 것만 못하다. 아무리 많이 들어서 귀가 뚫린다고 해도 입으로 유창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위의 비유적 표현들은 영어문법과 독해 및 듣기를 아무리 잘해도 영어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의 현주소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지적하는 것이다. 또한 유창한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말배우기 과정에 집중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문법이나 독해 및 듣기 등이 말배우기 훈련만큼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위와 같은 상호 영역간의 비례효율관계를 통하여 문법과 독해 위주 또는 문법과 독해, 듣기와 말하기 등을 모두 병행하는 전통적인 영어교육방법을 통하여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하는 학생들이 아주 드물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전통적인 영어교육방법은 영어회화능력 습득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위하여 효율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주의 할 것은 위의 영역들 가운데 문법은 유창한 영어회화능력 습득에 해롭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 초보자들에게 문법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 문법에의 투자는 시간과 자원 및 기회의 낭비일뿐이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영어교육과 관련하여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절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가장 확실하게 영어의 기초라고 믿고 있는 것이 바로 문법이다. 아직까지도 절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문법이 영어회화능력의 습득과정에 오로지 해로울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법이 영어습득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분명한 현상이다. 문법이 영어습득에 해로운 현상에 대해서는 다른 부분에서 상세히 다루었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영어회화능력 습득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말배우기’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다. 말배우기 훈련을 위하여 특별히 요구되는 전제 조건은 없다. 다만 학생들이 무조건 열심히 정복하기만 하면 영어회화능력의 습득이 보장되는 재미있고 실용적인 영어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교재와 교과 과정만 있으면 된다. BTM은 ‘말배우기’와 ‘말하기’를 엄격히 구분한다. ‘말배우기’는 ‘말하기’를 위한 준비 단계로 반복적인 모방 훈련과정이다. 말하기는 ‘말배우기’로 익힌 표현을 유의적 또는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훈련과정이다.  한편, 위에서 보여준 효율 관계를 각 영역별 학습 난이도의 관계로 보면 문법이 가장 쉬운 학습과정이며, 그 다음은 독해, 듣기 및 말배우기 등의 순서로 볼 수 있다. 말배우기 과정은 가장 많은 집중적인 노력과 훈련이 요구된다. 이와 같이 집중적인 노력과 훈련이 요구되는 말배우기 과정이 문법이나 독해 또는 듣기능력을 미리 갖추었다고 특별히 쉽거나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법과 독해 및 듣기능력을 습득하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부작용 현상 때문에 말하기를 배우는 것이 더 힘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결론적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각 영역별 과정의 적용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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