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엄마가 다섯번 째 딸을 낳았다. 화를 참지 못한 여성은 어린 4명의 딸을 살해하고 생후 한 달된 딸에게도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광둥성 잔장에서 9일 발생한 이 충격적인 사건을 보도했다. 8세 이하의 딸만 네 명을 두고 있던 31세 여성 저우(31)씨는 지난달 다섯번 째 딸을 낳은 이후 우울증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저우씨와 남편은 몇 해 동안 아들을 얻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실패했고, 저우씨는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결국 주방에 있던 칼로 네 명의 어린 딸들을 무참하게 찔렀다. 생후 1개월 된 막내딸도 큰 상처를 입었다. 아이들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모두 사망했다. 저우씨의 남편은 생계를 위해 멀리 일을 하러 떠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몹시 가난한 형편이었다. 잔장 경찰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사건을 알렸으며,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여자상원의원 접촉사고 항의하려다 '묻지마 집단폭행' 봉변

        멕시코에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한 여성 상원의원이 교통사고 가해자들에게 난데없이 집단폭행을 당했다. 13일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 등에 따르면 아나 구에바라(39) 노동당(PT) 상원의원은 지난 11일 밤 수도 멕시코시티와 인근 도시인 톨루카를 잇는 고속도로를 가다가 접촉 사고를 당했다. 구에바라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차에 치이는 바람에 도로에 넘어졌다"면서 "항의하면서 보험처리 문제를 이야기하려고 운전자한테 내리라고 요청했는데, 차에서 내린 4명의 남성이 난데없이 옆구리와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 차량이 일부러 자신을 들이받았다"며 "그들의 폭력은 비겁하고 야비한 행동이었다. 그들은 여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며 모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행 직후 병원으로 가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상처를 입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구에바라 의원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 육상 4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2012년 소규모 야당인 PT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멕시코에서는 교통 신호등은 물론 차선이 없거나 충분한 고지없이 갑자기 차선이 사라지는 등 교통사고가 나기 쉬운 도로가 많다. 이 때문에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도 가해차량이 무시하고 그냥 가는 일이 빈번하다. 간혹 외국인 등 일부 운전자가 항의하려고 뒤쫓다가는 보복을 당하기도 한다. 여성 혐오주의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뿌리가 깊다. 지난 10월에는 아르헨티나 해안도시 마르 델 플라타에서 16세 소녀 루시아 페레스가 강제로 마약을 투약 당한 뒤 남성 2명에 잔인하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뿌리 깊은 여성혐오 문화를 규탄하며 여성에 대한 보호 강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 전 지역으로 퍼지기도 했다.

리우 빈민가서 길 잃으면 죽음…행인·관광객 총격 살해 잇달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길 잃은 행인과 관광객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13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서부지역에 있는 빌라 빈텡 빈민가에서 지난 11일 새벽 60대 중반의 남성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 남성은 파티에 참석했던 아내와 딸이 강도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나섰으며, 실수로 빈민가에 들어섰다가 변을 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50대 초반의 이탈리아 관광객이 빈민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관광객은 리우의 거대 예수상을 관광하고 돌아가던 중 길을 잃고 빈민가에 들어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2016년 리우 올림픽 기간에는 경찰 3명이 실수로 빈민가에 들어갔다가 1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경찰관들은 GPS를 이용해 공항으로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잘못 빠져나가는 바람에 빈민가에 들어갔다. 리우는 천혜의 관광도시로 꼽히지만, 고질적인 치안불안은 관광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당국은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하는 등 '범죄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 취임하는 마르셀루 크리벨라 리우 시장 당선인은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강·절도 피해를 보는 관광객에게 손해를 배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내 중심가와 관광객 밀집지역에 경찰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치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의 보고서에 따르면 빈민가는 전국 320여 개 도시 6천300여 곳에 형성돼 있으며, 거주 인구는 1천140만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테르테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 6000명 사망…"나는 살인자 아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용의자에 대한 묻지마식 처형 논란에 대해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은 13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청년 인재 시상식에서 마약 유혈 소탕전으로 인명피해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 "나는 살인자가 아니며 사람들이 피범벅 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용의자가 사살되는 것을 알고 있으며 기쁘지 않다“며 "이 전쟁을 끝내기 원한다면 모든 마약사범이 마약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5개월 동안 약 60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7월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마약과의 전쟁으로 총 5927명이 숨졌다. 이 중 2086명은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사살됐고, 나머지는 자경단 등의 총에 맞아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같은 기간 마약 혐의로 4만명 이상을 체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경찰에 저항하는 마약 용의자를 사살할 것을 주문했다. 또 마약 용의자 2만∼3만명이 더 죽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는 등 마약 근절을 위해서는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용의자 처형 방식을 둘러싸고 국내외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은 마약사범에 대한 초법적 처형에 제동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기구도 이르면 내년 초 현장 조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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