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로 오르면 대도시 매달 13만원 추가부담

           지난 12월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저금리와 함께 성장해 온 전 세계 부동산 시장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금(모기지)과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대출금의 이자부담 상승을 부르면서 미국 국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가계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기지 상환이 가장 큰 부담이 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미국 가구의 부채 규모는 전 분기보다 0.5% 늘어난 12조3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조3천500억 달러가 모기지에 해당했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이미 대선 이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책 모기지 보증 기관인 프레디 맥의 집계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지난주 4.13%까지 치솟으며 올해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올해 7월 3.41%까지 내렸다가 이후 대선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버크셔해서웨이 홈서비스의 스티븐 필립 사장은 "모기지 금리가 대선 이후에 튀어 올랐고 연준의 결정으로 좀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조사업체 질로는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약 4.0%에서 4.25%로 오를 것으로 가정하면 미국 12개 주요 도시의 대출자가 매달 최대 13만원의 대출 이자를 더 내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자 부담이 가장 커지는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매달 112달러(약 13만원)를 더 부담해야 한다. 이외에도 샌프란시스코 거주 대출자는 매월 95달러, 로스앤젤레스-롱비치-애너하임 거주자는 68달러를 추가로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관측 속에 미국 국민도 이번 연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 홈서비스가 10∼11월 미국인 2천5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택 보유자 정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 보유자의 76%, 향후 보유 계획이 있는 이의 79%가 기준금리 인상이 오늘날 주택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벌인 조사 결과보다 각각 16% 포인트, 8%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편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다른 국가의 고민도 깊어진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근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에 달했다. 집계 대상인 42개국 가운데 스위스(127.7%), 덴마크(123.6%), 호주(123%), 네덜란드(111.3%), 캐나다(99.8%), 노르웨이(98.9%), 뉴질랜드(94%)에 이어 여덟 번째로 높은 국가로 꼽혔다. 부채 증가속도도 빠른 편이다. 2015년 2분기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5.7%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단 1년 사이에 부채 비중이 4.3% 포인트 올랐다. 최근 1년 새 증가 폭을 따지면 노르웨이(6.5%포인트), 캐나다(4.7%포인트), 중국(4.4%포인트)에 이어 한국은 42개국 가운데 4번째로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빠른 국가였다.

"왜 '하나의 중국'에 얽매여야하나" 트럼프, 37년만에 원칙 파기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중국이 무역 등의 문제에 있어서 우리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의 통화가치 절하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과중한 관세 부과, 남중국해 대형 요새(인공섬) 건설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데 전혀 돕지 않는다"고도 했다. 북핵과 무역 문제 등에서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깰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대륙과 대만·홍콩·마카오 등을 모두 중국의 영토로 보고, 이 중 오직 중국만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1979년 미·중 수교 이래 역대 미국 정부는 이 원칙을 미·중 관계의 기초로 인정해 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수교하는 나라는 예외 없이 이 원칙에 따라 대만과 단교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협력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중국이 국가 주권에 관한 문제로 여겨온 원칙을 부정할 수도 있다는 취지여서 내년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에 파란이 예상된다. 양국 대립이 격화되면서 우리 외교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미국 정상으로는 37년 만에 처음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10분간 전화 통화도 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강력히 촉구했다. 겅솽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의 주권, 영토 완정(완전하게 갖춤)에 관한 것으로 중국의 핵심 이익이 달린 문제이며, 미·중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초이자 전제 조건"이라면서 "이런 기초가 방해받거나 훼손될 경우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은 필연적으로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하나의 중국 원칙은 흥정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북극 찬공기 하강'…동부·중서부 폭설·한파 예고

         북극에서 찬 바람이 하강하면서 캐나다와 미국 동북부·중서부 지역에 20년 만에 눈 폭풍을 동반한 '극강 한파'가 몰려올 전망이다. 국립 기상청은 12월 13일 이번 한파는 뉴욕에서 시카고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서 두루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CBS 뉴스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카고는 오는 15일까지 수은주가 영하 10℃를 밑돌 것으로 예보됐다. 실제로 시카고는 1995년 이래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도 15일 영하 10℃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2005년 이후 같은 기간 최저 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측됐다. 눈 폭풍도 강타해 지난 11일부터 미국 아이오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 주 등 중서부 지역에서는 20㎝를 웃도는 눈이 쏟아졌다. 다음날에는 뉴욕 주 북부, 뉴잉글랜드에서도 눈 폭풍이 급습했다. 특히 강하고 매서운 바람이 불면서 뉴욕과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동북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30℃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체감온도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 같은 한파는 지난 2014년 북미 대륙을 덮쳤던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다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극 소용돌이는 북극과 남극의 찬 공기를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 모양의 기류를 말한다. 극 소용돌이는 평소에는 강한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극지방에 머물러있지만, 편서풍인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이를 뚫고 중위도 쪽으로 내려오면서 한파를 유발한다. 이 같은 현상은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다. 찬바람이 하강하지 못하도록 둑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붕괴하면서 북극의 찬 바람이 봇물 터지듯 아래로 쏟아지는 형국인 셈이다. 지난달 북극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0도 가까이 올라가는 등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폭설과 이상 한파로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 도시 곳곳에서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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