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해 텍사스 설득 나서기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소속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반대에 KBO를 통해 출전을 허가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 업무를 맡은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KBO에 (텍사스 구단에) 요청서를 보내달라고 부탁했으며, 김인식 대표팀 감독에게도 (구단에서 출전을 반대한다는 사정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 역시 "추신수 선수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선수의 출전을 요청하는 서한을 이번 주 내에 메이저리그 구단에 보낼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추신수는 내년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WBC를 국가대표로 출전할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 하지만 텍사스 구단은 올해 잦은 부상으로 신음한 추신수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하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주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지역 봉사활동에 참가한 자리에서 추신수에게 직접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불참 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 사실이 텍사스 지역 신문을 통해 알려졌고, 추신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송 위원은 "추신수 선수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가족들에게 (대표로) 뛰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만큼 의지는 굳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텍사스 구단은 부상 위험이 큰 고액연봉 선수인 추신수의 출전을 만류하는 분위기다. 추신수는 2014년 7년 총액 1억3천만 달러에 사인하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뛴 건 2015년뿐이다. 올해는 모두 4번이나 부상자명단(DL)에 올라가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고, 정규시즌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텍사스는 최근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연거푸 디비전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다. 내년에도 텍사스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하지만 같은 지구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올겨울 적극적으로 전력보강에 나서며 텍사스를 위협하고 있다. 송 위원은 "추신수 역시 구단의 사정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어서 고민이 깊다. 무작정 출전을 고집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지금은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세계화를 위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국가별로 겨룬다'는 취지로 창설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은 부상 때문에 핵심 선수의 출전을 꺼리는 분위기고, 명확한 대표차출 거부 기준이 없다.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 결과가 추신수 출전 여부에 중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최고 공격수-최고의 골’휩쓸어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한국 축구팬이 뽑은 ‘2016년 최고의 공격수’와 ‘최고의 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19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포지션별 최고 선수’ 중 공격수 부문에서 3,456표(53.9%)를 얻어 황희찬(301표), 김신욱(290표)을 압도적인 차로 따돌렸다. 손흥민은 ‘올해 최고의 골’ 주인공으로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8월7일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독일과 경기에서 헛다리짚기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공을 감아 차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3,221표(14.6%)를 얻어 리우올림픽 멕시코전에서 나온 권창훈의 결승골(2,873표·15.5%)을 큰 차이로 제쳤다. 손흥민은 지난해 아시안컵 우즈베크전에서 터뜨린 골로 ‘2015년 올해의 골’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최고의 골 주인공이 됐다. 올해의 선수 미드필더 부문에선 기성용(스완지시티·2,508표)이 이재성(전북·818표)을 여유 있게 누르고 1위를 차지했고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FC서울)는 1,770표를 얻어 장현수(1,190표)를 제치고 최고의 수비수 자리에 올랐다. 골키퍼에선 김승규(비셀 고베)가 2,224표로 전북 현대 골키퍼 권순태(2,040표)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영예를 차지했다. 올해의 경기로는 1-1로 끝난 지난 8월7일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독일전이 뽑혔다. 이번 팬 투표는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8일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KFA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실시했으며, 총 2만7,000여명의 팬들이 참가했다.

김효주·장하나, 펑샨샨 맹추격
KLPGA 현대차 중국오픈

        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여자골프 간판 펑샨샨(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개막전 첫날 단독선두로 나섰다. 펑샨샨은 16일 중국 광저우 사자호 골프장(파72·6,312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현대차 중국오픈(총상금 55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올해 LPGA투어 막판 2연속 우승하는 등 최근 두 달 동안 3승을 쓸어 담는 맹위를 떨치고 있는 펑샨샨은 이날 LPGA 투어 3승의 장하나(24)와 같은 조에서 샷대결을 펼쳤는데 두 선수 모두 전반까지 2오버파로 고전을 이어갔으나 후반에 버디 4,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펑샨샨이 합계 이븐파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하며 제자리걸음을 한 장하나를 제쳤다. 펑샨샨은 지금까지 한국선수들이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이 대회에서 중국선수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장하나는 12·13번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앞서는 듯 했지만 15·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벌었던 타수를 까먹고 2오버파 74타로 김효주와 함께 2타차 공동 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달 초 4대 투어 대항전 ‘더 퀸즈’에서 MVP로 뽑힌 김민선(21)과 홍진주(33), 임은빈(19)이 1오버파 73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펑샨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