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73년 소비 분석

         미국인들은 '먹고 입는 것'에 쓰는 돈은 줄이는 반면 '교육과 보건'에 더 많이 쓰고 있으며 '주거 비용'엔 변함없이 큰 액수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통계국이 지난 1941년부터 2014년까지 73년간 미국인들의 소비 행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부분의 액수를 투여하는 곳은 역시 '주거비용'이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2014년 주거 비용으로 가구당 평균 소비한 액수는 연간 1만8000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1941년 7500달러(이하 인플레이션 감안해 2014년 가치로 환산한 금액) 가량에 비하면 70여 년에 걸쳐서 2.5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주거비용은 1994년 1만6000달러를 넘어섰으며, 2004년에는 1만7000여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이는 주거비용이 오른 탓도 있지만 다양한 개발 붐으로 인해 투자와 구매가 늘어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비용도 지출이 커지면서 소비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1941년만 해도 연간 1400여 달러에 그쳤던 가구당 보건 비용은 꾸준히 상승하다 1984년에서 2000달러대 초반에는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올라 2004년엔 3000달러를 넘어섰으며 2014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주거비용과 마찬가지로 지난 70여년간 2.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2014년이 소위 '오바마케어'를 실시한 직후이기 때문에 실제 15~16년에는 보건 비용의 지출이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건비용과 동반해 미국인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한 것은 바로 교육비용. 가구당 교육 관련 지출은 2004년 연평균 1000달러를 넘어섰으며 2014년에는 1200달러를 넘어서 높아진 교육열을 반영했다.  반면 소비가 줄어든 항목도 있었다. 담배, 술, 책, 의복 등이다. 특히 의복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2000~3000달러에 육박했지만 이제는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옷값이 저렴해지고 내구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로 1960년대에 연간 1만 달러를 넘어섰던 음식비용은 점차로 줄어들어 2014년엔 6500여 달러대로 내려왔다. 음식을 공급하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대량 생산의 구조가 더욱 견고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앞으로도 소득에서 음식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기호품인 담배는 하락을 거듭해 연간 평균 300달러 대에 머물고 있으며 술 소비도 2014년 현재 300달러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슈논란] 미주복음방송 사장 왜 사임했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 있었다"

         미주지역 유명 한인기독교 방송국이 각종 구설수로 논란에 휩싸였다. 사장과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재정문제, 권고사직, 직원 감시 등 각종 의혹 및 문제가 내부적으로 불거지면서 운영에 파행을 겪고 있다. 미주복음방송(GBC·AM1190)에 따르면 최근 임모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사회는 지난 2일 사표를 수리했다. 이사회는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김영길 목사(감사한인교회),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고승희 목사(아름다운교회), 송정명 목사(미주평안교회 원로), 이종용 목사(코너스톤교회) 등 한인교계 주요 인사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방송국 관계자들은 “표면적 이유와 달리 내부에서는 그동안 사장과 여직원 한모씨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계속 문제가 됐었다”고 전했다. 이사회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GBC 이사장 대행 민종기 목사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사들도 알고 있었다. 실제 각종 제보를 통해 조사도 해봤고 관련자도 만났다. 사표를 수리하는데 있어 그 문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게 맞다”며 “그러나 일단 사장이 먼저 사임 의사를 밝혔고 그동안 경영자로서 공로도 있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아나운서 한모씨는 논란이 불거지자 최근 방송국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GBC 한 관계자는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일부 방송국 사람들이 한씨의 남편까지 만나 자초지종을 듣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남편은 끝까지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며 아내와 함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번 주 내로 동부로 이사를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GBC는 사장 사임 후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 이사회는 재정상태와 관련, 내부 감사를 실시중이다. 이사회는 설립자였던 임종희 목사를 임시 사장으로 선임했고, 감사 결과는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발표된다. GBC 한 관계자는 “감사는 그동안 재정과 관련해 다소 불투명했던 부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며 "설립자는 은퇴 후 방송국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했음에도 지난 5년간 일정 급여를 받고 있다는 문서가 발견돼 논란이 됐는데 그것에 대한 정확한 설명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고사직도 논란이다. 방송국 한 직원은 “갑자기 직원 3명이 최근 특별한 이유없이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며 “그동안 전임 사장이 수십 대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을 감시하는가 하면 근로 환경 등이 매우 강압적이었다”고 성토했다. 한 교계 관계자는 “한인들이 십시일반 내는 헌금으로 운영되는 방송국인데 그동안 외부에 정확한 재정보고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며 “사장이 문제가 있어 사임을 했는데 그 사람을 선임한 건 현재 이사회 아닌가. 사장 사임으로 마무리될 게 아니라 이사들 역시 그동안 각종 문제를 알았음에도 방만한 운영을 한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주복음방송은 지난 1991년 개국했다. 한때 방송료를 내지 못해 개국 1년여 만에 문을 닫을 뻔했으나,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공개 헌금방송을 하며 경영난을 극복했다. 이후 미주복음방송은 한인들이 십시일반 낸 돈으로 6가와 버질 애비뉴 인근 LA사옥을 구입했었다. 지난 2015년에는 LA사옥을 1000만 달러에 매각하고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 지역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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