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맞은 최순실 격분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 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려고 ‘제2의 태블릿PC’를 제출했다고 장씨의 변호를 맡은 이지훈 변호사가 10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시호씨에게 ‘지금 상황에서 (유불리를) 다투고 할 것도 없으니 (태블릿PC를) 제출하자’고 제안했고, 장씨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태블릿PC를 전격적으로 제출한 것과 관련, 이 변호사는 장씨가 특검팀에 ‘처벌 감면’ 등 별도 조건을 전혀 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특검에서는 ‘이걸 줄 테니 뭐 해달라’는 방식의 협상이 통하지 않는다고 장씨에게 조언했다”며 “선처를 원한다면 협상하기보다 수사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장씨를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와 장씨는 태블릿PC를 제출하면서 특검팀에 ‘잘 부탁한다’고 했고 특검팀은 “수사에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제2의 태블릿PC’는 특검팀이 최순실 씨 집의 CC(폐쇄회로)TV 화면에 찍힌 장시호씨를 조사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지난해 10월 초 찍힌 이 CCTV에는 장씨가 최씨의 부탁으로 최씨 집 안의 짐을 옮겨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다.특검팀은 장씨에게 당시 어떤 물품을 갖고 나왔는지 캐물었다. 애초 물품 목록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던 장씨는 조사가 진행되면서 태블릿PC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 장씨가 ‘제2의 태블릿PC’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을 때 특검팀 관계자와 여타 변호인 등이 매우 놀랐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말없이 갖고 있던 것이 아니라 긴급하게 구속되다 보니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것”이라며 “장씨가 얘기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변호사는 “장씨가 구속 이후 아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아들 이야기가 나오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일 제출한 첫번째 태블릿PC는 최씨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했한 것으로 추정되며, 검찰은 사용자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최씨가 사용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태블릿PC에서 최씨가 삼성 측에서 딸 정유라씨의 승마 관련 지원금을 받기 위해 독일에 설립한 스포츠컨설팅 업체인 코레스포츠를 설립할 때 작성한 문서 등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 자료 중간 수정본도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최순실씨는 조카 장가 자발적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태블릿PC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변호인 접견 과정에서 이 소식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면서 “이게 또 어디서 이런 걸 만들어 와서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며 “뒤에서 온갖 짓을 다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서 종적 감춘 정유라 측근들
송환거부 소송 등 장기전 전망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의 19개월 된 아들과 유모, 현지 조력자 등이 10일 덴마크 현지에서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덴마크와 독일을 오가며 도피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2일 덴마크 경찰에 의해 체포, 구금된 상태다. 11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에 위치한 정 씨의 자택에서 전날까지 이곳에 은신해 있던 정 씨 아들과 조력자 남성 등이 사라졌다. 정 씨 송환 문제 등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은 “정 씨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한국 기자들이 계속 취재하는 것에 대해 현지 경찰 등 덴마크 당국에 사생활 침해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경찰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사회복지 담당자가 나서서 이들을 모처로 이동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 일행은 2016년 9월 28일부터 이 덴마크 자택에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가 체포·구금된 이후에도 정 씨의 아들과 유모, 정 씨 조력자로 보이는 남성 2명 등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정 씨 측근들이 거처를 옮긴 것을 놓고 정 씨가 송환거부 소송을 준비하는 등 장기전 태세에 들어간 것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덴마크 검찰은 앞서 6일 한국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정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공식 접수해 정 씨 송환 절차에 착수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정 씨의 송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 씨가 덴마크 검찰의 송환 결정에 불복해 소송 등을 제기할 경우 정 씨가 국내로 들어오는 것은 특검 수사가 끝난 이후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해 정 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은 10일 구속됐다. 특검은 이르면 11일, 늦어도 12일 안으로 김경숙(여·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한국정부, 정유라 여권 무효화…강제추방 근거 생겼다
인터폴에도 여권 통용되지 않도록 조치 내용 통보

          외교부는 10일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구금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여권을 이날 오전 0시를 기점으로 직권 무효화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덴마크 한국대사관은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씨에게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께 여권 반납명령을 내렸으며, 정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일정 경과 기간을 거쳐 이같이 조치했다. 외교부는 여권 무효화 조치 사실을 덴마크 당국은 물론 인터폴(국제경찰기구)에도 즉각 통보, 정씨의 여권이 통용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여권 무효화 조치로 덴마크 당국이 정씨를 강제추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를 강제추방할 경우 특검이 정씨의 신병을 확보해 국내로 송환하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그러나 강제추방 조치가 내려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이미 한 상황이어서 덴마크 당국이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정씨의 신병을 특검에 넘겨줄지 아니면 강제추방 조치를 할지는 전적으로 덴마크 당국의 판단에 달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체포된 정씨는 이날로 체포 10일째를 맞고 있으며, 정씨가 자진 귀국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정씨는 체포 직후 덴마크의 올보르 구치소에 수용됐고, 검찰의 구금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져 오는 30일까지 구금상태에서 범죄인 인도 대상에 해당하는지 조사를 받게 된다.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정씨의 송환이 결정되더라도 이미 정씨가 송환을 거부하고 덴마크에 머물기 위해 법적 투쟁을 하기로 마음을 굳힘에 따라 실제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호성이 최순실 통화 녹음한 이유 들어보니…수긍이 가네
 "워낙 두서없이 말해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보다 더 긴밀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라는 취지로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사정당국 취재를 바탕으로 정 전 비서관이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최씨가 장관이나 수석비서관보다 위에 있는 국정의 한 축 아니냐"는 질문에 "제 잘못이다"라며 사실상 인정하는 답변을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또 중요한 보고서들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전에 최씨에게 먼저 확인 받았냐는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의 휴대폰에 최씨와의 통화내용을 녹음한 배경에 대해 "박 대통령이 최씨 의견을 들어보라고 해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했다"며 "최씨가 두서없이 말을 해서 한 번 들어서는 잘 모를 정도라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 전 비서관이 현안에 대해 최씨의 의견을 청취한 뒤 다시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과 좀 상의했다"면서 대화 내용을 보고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또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다시 전화해 박 대통령이 결정한 사안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인 10명 중 7명
"기회 된다면 이민 가겠다"…1순위 국가는?

          우리나라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기회가 된다면 해외 이민을 갈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은 11일 성인남녀 4802명을 대상으로 한 이민 관련 설문조사 결과, 70.8%가 '기회가 된다면 외국으로 이민을 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해외 이민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74.9%)이 남성(66.3%)에 비해 높았다. 세대별로는 20대(73.7%)가 가장 높았고 30대(72.4%), 40대(62.8%), 50대 이상(42.8%)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이민을 가고 싶은 이유(복수응답)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떠나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이유가 51.2%로 가장 많았다. '부정부패된 정부에 가망성이 없어서'(24.8%), '해외 선진 복지제도를 누리고 싶어서'(18.1%), '자녀 교육을 위해서'(15.0%), '부의 양극화 문제가 심각해서'(13.4%) 등의 의견도 있었다. 50대 이상에서는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 이민을 가고 싶다'는 응답이 33.8%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자녀교육'(21.4%)을 선택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치열한 경쟁 사회가 싫어 떠나고 싶다'는 응답은 20대(55.7%)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장 이민가고 싶은 국가는 캐나다(22.1%)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호주(14.4%), 미국(11.3%), 뉴질랜드(10.9%), 스위스(6.3%), 덴마크(4.9%), 독일(4.5%), 스웨덴(4.2%), 일본(3.9%), 네덜란드(3.3%)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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