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30만개로 세금 납부

         지난 11일 미국 버지니아주 러셀 카운티 레버넌 자동차국(DMV) 앞에 에이브러햄 링컨 얼굴이 새겨진 1센트짜리 동전 30만 개가 실린 손수레 다섯 대가 들어섰다. 주민 닉 스태퍼드 씨가 수레를 가리키며 자동차 2대의 취득세로 받으라고 밝히자 DMY 공무원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미 버지니아의 브리스톨 헤럴드 쿠리어,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 등에 따르면, 스태퍼드 씨가 큰 소 한 마리(680kg)보다 무거운 동전(약 725kg)을 낑낑대며 싣고 온 사연이 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인 그는 지난해 9월 성년이 된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한 약속을 지키려 자동차를 한 대 사줬다. 자신의 새 차도 산 그는 자동차 등록을 하려다 관할 관청이 어디인지 궁금해졌다. 이곳에서 오래 살며 비닐 공장을 해오는 동안 자기 집과 공장 건물이 4채로 늘었고 2개 카운티에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인터넷에서 찾은 레바논DMV 전화번호로 전화해 어디에 등록해야 하는지를 물으려 했다. 그러나 전화는 리치먼드에 있는 콜센터로 연결됐다. 1시간 동안 전화해도 매번 “통화량이 많으니 기다려달라”는 녹음 음성만 되돌아왔다. 고심하던 그는 정보공개청구법(FOIA)에 따라 DMV 직통 전화번호를 청구해 받아냈다. 주로 기자나 시민단체 등이 활용하는 법이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자 DMV 공무원은 “이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다”며 끊었다. 정보공개법에 의해 얻어낸 것이라고 설명해도 들은 체 하지도 않았다. 오기가 생긴 스태퍼드 씨는 다시 수도 없이 전화를 걸어 마침내 등록 관련 정보를 얻어냈다. 이후 그는 인근 카운티 DMV 9곳 전화번호 공개를 요구하고 레바넌 DMV 특정 직원 2명과 주 DMV를 상대로 처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법원은 소송을 기각했다. 뒤늦게 주 법무부가 그에게 전화번호를 넘겨주겠다며 재판부에 기각을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져서다. 또 공공기록물 관련 법규 위반임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일축한 것으로 드러나면 500~2천 달러의 벌금을 물었어야 할 DMV나 관련 공무원들도 증거불충분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스태퍼드 씨는 정부와 법원의 태도에 허탈해졌으나 거기서 굴하지 않고 나름의 ‘복수’에 나섰다. 시간당 10달러씩, 총 440달러를 들여 일꾼을 고용해 은행마다 돌며 1센트짜리 동전 30만 개를 구하고, 이를 나를 작은 수레 5대를 400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소송 3건에 165달러가 들었으니 자동차 취득세 3천 달러(동전 30만 개)를 제외하고도 총 1천5달러를 들인 셈이다. 스태퍼드 씨는 “우리 공화국, 우리 민주주의의 중추는 열린 정부와 투명성이라고 생각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정보공개법을 모른다는데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나머지 9개 전화번호는 필요하지 않았으나 재판관에게 내 생각이 정당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들이 날 불편하게 만들면 나도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2009년 버지니아 주의 한 주민은 부당한 전기요금 책정에 항의해 요금 350달러를 1센트 동전으로 납부한 일이 있다. 스태퍼드가 이 소동을 벌인 자세한 내용은 LebanonDMV.com에서 볼 수 있다. 그는 이 도메인 주소를 사들였으며, 이를 입력하고 누르면 그의 비닐 공장 사이트(www.craftvinyl.com)로 연결되도록 해 ‘장삿속’에도 밝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인 첫 아이비리그 의대학장 … 최명근 박사 선임

         한인 최초의 명문 아이비리그 의과대학장이 탄생했다. 코넬대 이사회는 17일 웨일코넬의대 신임학장에 최명근(영어명 어거스틴·57) 박사를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최 박사는 지난해 6월부터 코넬의대 임시학장으로 재직해왔다. 19명으로 구성된 코넬대 인선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최 박사를 선임했다”면서 “지난 7개월간 차기 의대학장을 뽑기 위해 전국의 최고 석학들을 검증했지만, 그때마다 최 박사가 1순위 적임자로 거론됐다”며 최 박사에 대한 전폭적인 신임을 시사했다. 샌포드 웨일 코넬대 이사회장도 “최 박사는 우리 의대의 21세기를 이끌 완벽하고 이상적인 지도자”라고 축하했다. 이날 공식 인선 발표로 최 박사는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이비리그 의대학장에 올랐다. 코넬대 의대학장은 의과대학 및 40여 곳의 뉴욕-프레스비테리안·코넬 의대병원 의사 및 직원 3000여 명을 이끄는 수장이다. 집행하는 예산은 연간 18억 달러에 달한다. 최 박사는 “믿기 힘든 큰 영광”이라며 “전문의, 교직원, 학생들과 합심해 진료, 과학 연구, 의대교육 등에서 ‘트리플 스레트(triple threat·킥·패스·러닝의 세 가지에 고루 뛰어난 명선수)’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이민온 1.5세인 최 박사는 루이빌 의대를 나와 존스홉킨스·예일대·하버드 의대 교수를 지냈다. 그는 호흡기내과 전문의이기도 하지만 학계에서는 의과학자로 통한다. 2000년 과학저널 ‘네이처’지를 통해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 일산화탄소(CO)를 신체에 주입하면 오히려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독도 잘 쓰면 약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2011년 호암상(의학 부분)을 수상했다.

1인당 평균 1만6000달러 … 카드빚 고민 는다

         LA한인타운에 사는 김모씨는 고민이 크다. 크레딧카드 빚 때문이다. 대공황 시기를 버티느라 생활자금으로 손 쉽게 뽑아 쓴 카드 빚이 어느새 4만여 달러. 미니멈 페이로 매달 1000달러 가깝게 내며 간신히 버텨 보지만 수입구조와 씀씀이가 뻔한 터에 앞날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주변에 크레딧카드 빚 상환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더구나 지난 연말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카드사들도 새해 들어 일제히 그에 맞춰 이자율을 높인 터라 부담은 가중하고 있다. 카드사마다 이자율에 차이는 있지만 평균 18~19% 수준임을 감안하면 ‘변함없는 쥐꼬리 월급에 고리 이자로 허리가 휜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CNBC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연준 뉴욕은행과 센서스국 자료를 인용·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평균 카드 빚은 1만6061달러. 모기지 이자, 자동차 융자, 학자금 등까지 더하면 가구당 평균 빚은 13만2529달러다.  김씨 사정은 통계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이자율이 비싼 카드 빚이 평균의 2~3배는 되는 탓이다. 결국, 김씨는 비슷한 사정에 있거나 경험한 사람들을 찾아 다양한 조언을 구하고 있지만 ‘빚을 갚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김씨는 “월세를 살기 때문에 모기지도 없고 자동차 융자 외에 다른 빚은 없다. 다만, 카드 빚이 좀 되는 데, 아무리 생활비를 줄여도 아파트 렌트비, 자동차 융자 상환, 개스비, 식비 등 기본적으로 나가는 것들 때문에 카드 미니멈 페이조차 힘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하나의 카드가 한도가 차면 새 카드를 발급받아 밸런스 트랜스퍼를 하는 돌려막기조차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채무조정회사나 파산법 변호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동안 잘 유지해 온 크레딧카드 스코어(신용점수)를 망치지 않을 방법은 없다. 김씨는 일단, 카드사와 부딪쳐 보기로 했다. 당장 버거운 이자율이라도 내려 볼 수 있을 지를 알아보고 현명한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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