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마음 어떻게 풀었나?

          메이저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기량이 쇠퇴하기 전 고향 팀으로 복귀한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이대호(35)를 떠올렸다. 이대호가 다시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장면은 구도 부산의 야구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려보는 상상이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를 거쳐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상징성 면에서 구로다에게 견줘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대호는 구로다처럼 롯데를 떠나며 복귀를 약속한 적도 없었고, 롯데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까지 있었다. 이대호는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른 뒤 연봉협상에서 7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6억3천만원에서 1원도 더 줄 수 없다며 연봉조정신청까지 갔다. 결국 이대호는 KBO 연봉조정에서 졌고, 롯데에서 마음이 떠났다. 2001년 2차 1순위로 입단한 이대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은 것은 그해가 마지막이었다. 이대호는 2011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이후 롯데 구단과 이대호의 사이는 멀어졌다. 이대호가 버티고 있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리그 최고의 4번 타자를 잃은 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관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4년 11월 이창원 전 사장이 부임한 이후 롯데와 이대호의 관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전 사장은 이대호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 어떻게 롯데로 돌아올지 모르는 선수’인 만큼 세심하게 챙길 것을 지시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1~2월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앞두고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을 함께하며 관계 개선이 상당 수준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이대호와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인 롯데에 드디어 때가 왔다. 이 단장은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이대호도 금액에 앞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롯데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금액 면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친정팀 복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대호가 합류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의 전체적인 틀을 다시 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이거가 돌아온다 … 27일 파머스인슈런스 오픈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팬들에게는 영원한 골프 황제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긴 재활을 마치고 필드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PGA투어 정규 대회에는 모습을 감췄다. 19개월 만에 정규 대회 출전인 셈이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던 그는 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 그동안 재활에 매달려왔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4라운드를 치렀다.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15위에 그쳤지만,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점검 차원이었다면 이번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은 정상 복귀를 노린 포석이다. 우즈가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는 세계 골프계 초미의 관심사다. 우즈가 전성기를 누린 20년 동안 골프 관련 산업은 우즈 덕에 엄청나게 성장했다. 우즈의 부활은 다시 한 번 골프 산업에 황금기를 선물할 수 있다. 우즈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활동을 재개한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을 마치면 곧바로 두바이에 날아가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한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제네시스 오픈과 혼다 클래식에 연달아 나선다. 본격적인 투어 복귀 행보의 첫걸음을 떼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우즈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세계 골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장은 우즈에게는 텃밭이다. 어떤 코스보다 우즈에게 자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토리파인스 골프장에는 지난 한 달 동안 예년 1년 치 강우량과 맞먹는 비가 내렸다. 러프가 길고 억세게 자랐다. 드라이버 티샷이 늘 불안한 우즈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지난 시즌 PGA투어의 지배자 더스틴 존슨(미국),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PGA투어 ‘코리언 브라더스’도 총출동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47)는 한풀이에 나선다. 최경주는 2014년에도 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토리파인스 골프장과 궁합이 맞는 편이다. 올해부터 PGA투어를 주 무대로 삼을 계획인 안병훈(26)도 새해 들어 처음 PGA투어 대회에 출격한다.

손흥민 9호골 … 한국인 EPL 신기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와의‘키 매치’에서 팀을 패배에서 건져내는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시즌 9호골이자 정규리그 7호골이었다. 손흥민은 21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맨시티와의 정규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멤버로 나선 뒤 팀이 1-2로 뒤진 후반 32분 해리 케인의 감각적인 힐 패스를 받아논스탑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토트넘은 난적 맨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끌려가다 2-2 무승부로 승점 1을 건져내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냈다. 승점 46(13승7무2패)이된 토트넘은 22일 경기에서 아스날이 번리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승점 47이 되면서 리그 3위로 한 계단밀렸다. 또 이날 선두 첼시가 헐시티를 1-0으로 꺾고 승점 55가 되면서첼시와의 격차는 승점 9점차로 벌어졌다. 토트넘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부상당한 주전 센터백 얀 베르통언 대신 케빈 비머를 투입, 기존의 스리백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했고 이에 따라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은 맨시티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고 비버는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힘겹게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비머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 포백 시스템으로 전환하며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토트넘의 스타 골키퍼우고 로리스가 단 4분 간격으로 잇달아 그답지 않은 실책을 범했고 이것이 모두 맨시티의 골로 연결되면서순식간에 0-2로 끌려가 패색이 드러웠다. 하지만 토트넘은 저력의 팀이었다. 후반 13분 오른쪽에서 카일 워커가올린 크로스를 델리 알리가 헤딩으로 꽂아넣어 추격을 시작한 토트넘은 후반 32분 왼쪽에서 크리스천 에릭센의 엔트리패스를 케인의 힐 패스로 살짝 내주자 문전에서 손흥민이바로 오른발슛으로 맨시티 골문 왼쪽을 꿰뚫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맨시티는 손흥민의 동점골이 터지기 직전 라힘 스털링이골키퍼 로리스와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뒤따르던 토트넘수비수 워커가 스털링을 뒤에서 살짝밀면서 균형을 잃은 스털링의 슈팅이로리스에게 잡히고 말았다. 당연히페널티킥이 선언되고 워커는 퇴장당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고 곧이어 손흥민의동점골마저 터지면서 맨시티의 억울함을 두 배가 됐다. 한편 지난 8일 애스턴 빌라와의FA컵 경기 이후 2주만에 다시 골맛을 본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7골을 포함, 총 9골을 기록, 박지성과기성용이 보유 중이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시즌 최다골(8골) 기록을 넘어섰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