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정 폭력 처벌을 크게 완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일명 ‘때리기법’인 이 법은 배우자나 자식을 멍이 들거나 피가 날 정도까지 때려도 폭력이 1년에 1회를 넘지 않고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15일 구류나 벌금 처분에 그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종전 법에서는 최대 징역 2년에 처하도록 돼 있었다. 이 법안은 극우 성향 여성 정치인인 옐레나 미줄리나 의원이 발의해 지난달 의회를 통과했다. 미줄리나 의원은 “러시아에서 가족 관계는 부모의 힘과 권위로 뒷받침된다”며 “이 법은 이러한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에 찬성한 올가 바탈리나 의원은 “모르는 사람을 때렸을 때보다 가족을 때렸을 때 더 가혹한 처벌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성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지금도 가정 폭력으로 40분마다 여성 1명이 사망한다”며 “이 법안으로 국민은 ‘내 가족은 때려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는 전체 범죄의 40%가 가족 간에 벌어지며, 매일 남편에게 맞는 아내가 3만6000명에 이른다. 매년 가정 폭력으로 숨지는 여성도 1만4000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곳곳에선 이번 법안에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법안에 반대하는 탄원서에는 약 30만명이 서명했으며, 온라인에서는 가정 폭력 피해 경험에 ‘#Iamnotscaredtospeak(이야기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하는 운동이 번지고 있다.

아프간서 폭설·눈사태에 사흘간 최소 100명 사망

         아프가니스탄에서 폭설과 눈사태로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아프간에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총 34개 주 가운데 19개 주가 피해를 봤으며 사망자 수는 108명이라고 아프간 재해관리부 대변인이 EFE 통신에 말했다. AFP통신도 폭설과 눈사태에 따른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으며, dpa통신은 아프간 사망자 수가 최소 87명이고 아프간과 접경한 파키스탄 지역의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최소 96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아프간 누리스탄 주로, 외딴 산간마을 아프사예에 이날 오전 눈사태가 닥치면서 46명이 사망했다. 게다가 최대 3m 눈이 쌓이면서 이 지역의 도로가 끊겨 구조작업이 어렵다고 하피즈 압둘 카이움 누리스탄 주지사는 말했다. 수도 카불 북쪽에 접한 파르완 주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1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에서는 지난해 30년 만의 최악의 폭설과 눈사태로 245명이 사망했다.

드론 때문에 진짜 여객기가 못 뜨네

        중국과 대만 공항이 최근 늘어난 드론(무인항공기)으로 비상이 걸렸다. 드론 붐이 일면서 비행제한구역인 공항 인근에서 드론을 날리는 이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윈난성 쿤밍시의 창수이국제공항은 지난 3~4일 드론이 4~5차례 출현해 공항과 공안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5일 보도했다. 공항 측은 시민이 무인기를 날린 사람을 신고하면 1000위안(약 17만원)의 보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쓰촨성 몐양시의 난자오공항 인근에서도 지난 2일 드론이 출현하는 바람에 최소 다섯 편의 항공편 이륙이 늦어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3일 광둥성 선전공항에서도 이착륙 중인 여객기 3편에서 드론이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와 관제탑에서 긴급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저장성 항저우시 샤오산국제공항에서 착륙하는 항공기를 드론으로 근접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한 남성이 공안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6일에는 대만 쑹산 공항에서 무인기 한 대가 공항 관제구역에 들어와 55분간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고, 군용기 한 대를 포함해 여섯 편의 항공편 이륙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공항 근처에서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공항 반경 15㎞ 안에서 드론을 날리면 10만위안(약 1671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최대 15일간 구금될 수도 있다. 중국 공항이 드론으로 애를 먹는 것은 중국에 부는 드론 붐 때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 민간 드론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DJI도 중국 회사이다. 중국의 드론 보급 대수는 2만대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드론 운항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1만명 정도여서, 나머지 1만대는 무자격자들이 날리고 있다.

애완 햄스터에 마약 먹인 영국남성 2명, 결국…

       마약에 취한 영국 남성들이 애완용 햄스터에게 마약을 먹이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더선이 8일 전했다.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 주에 사는 코리 디스트로우(22)와 치무냐 은테베(22)는 햄스터에게 마약을 먹이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동물 학대 영상’ 논란이 일었다. 그들은 결국 동물 학대혐의로 기소됐다. 영상 속 두 남성은 강력한 환각제로 잘 알려진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맥각균에서 합성한 향정신성의약품)’를 탄산음료를 탄 뒤 햄스터에게 먹였다. 그들은 대마초 잎도 탄산음료와 함께 먹였다. 그들은 마약을 먹고 이상 행동을 보이는 햄스터를 지켜보며 “점점 미쳐가고 있다”, “어차피 죽일 거니깐 상관없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물 보호 단체 RSPCA 소속인 사라 하이랜드는 “이런 동물 학대 행위를 본 건 처음”이라며 “동물학대는 생각보다 심각한 범죄이기에 그에 합당한 처벌도 강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두 사람은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4개월과 2개월을 선고 받았고, 10년간의 애완동물 사육 금지 처분도 함께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에 불복하고 항소해 사회봉사 12개월과 80시간 무보수 근로, 그리고 2년간 애완동물 사육 금지 등 1심보다 낮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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