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대형 건설사가 갚아야 할 회사채 만기 물량이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의 회계감사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사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 만기 회사채는 2조8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 전체의 29% 수준인 8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이 몰렸고 4분기에는 가장 많은 1조1200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1조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합병에 따른 제일모직의 상환 물량이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이달 2일 만기가 돌아온 2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하고 나서 1분기에만 2500억원의 회사채를 더 갚아야 한다. 현재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인 AA+지만, 잇따라 찾아오는 만기가 부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도 연내 각각 3500억원, 30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대림산업이 2300억원, SK건설·포스코건설·GS건설이 각각 2000억원씩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1200억원,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10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2월 8일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회사채 만기 현황.  문제는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건설 경기를 이끌었던 주택 경기가 올해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고, 공공건설과 해외건설도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중 상당 부분을 차환 발행 대신 현금 상환이나 금융권 대출을 통해 갚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융당국이 건설업계의 회계감사를 강화하는 것도 악재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초 현대건설의 회계감리에 착수하며 업계를 긴장시켰다. 안진회계법인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의 분기 보고서 검토 의견 거절을 제시했다. 오는 3월 회계법인의 지난해 감사보고서 감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건설사 채권투자 심리도 극도로 나빠질 수 있다.

면접관이 꼽은 구직자 거짓말 1위는?

         면접관 4명 중 3명은 면접 중 구직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느낀 적 있다고 답했다. 면접관들이 뽑은 거짓말 1위는 ‘연봉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였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기업 인사 담당자 645명을 대상으로 ‘채용 과정 중 구직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한 경험’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72.1%가 ‘있다’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인사담당자 중 37.8%는 ‘연봉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대답을 거짓말로 판단했다. 두 번째 거짓말은 26.6%의 면접관이 선택한 ‘평생직장으로 삼고 싶습니다’였다. 이어 ‘야근·주말 근무도 문제없습니다’(26.3%), ‘개인 일보다 업무를 우선합니다’(23.6%), ‘어디서든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23%), ‘무엇이든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19.3%), ‘시키지 않아도 일을 찾아서 합니다’(16.9%) 순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 중 절반 이상은 면접자들의 답변이 거짓말로 판단될 경우 ‘보다 구체적으로 추가 질문한다’(56.2%, 복수응답)고 답했다.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도록 한다’(19%), ‘압박 질문으로 반응을 본다’(17.8%), ‘평판 조회 등 추후에 확인한다’(16.9%) 등이 뒤를 이었다. 서류 전형에서 거짓으로 판단되는 이력서 항목도 조사됐다. 구직자들이 거짓으로 작성할 때가 잦다고 생각하는 이력서 항목은 ‘보유기술 및 교육이수 사항’(33.7%,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업체 인턴 경험’(29.5%), ‘봉사, 동아리 등 대외활동’(25.3%), ‘OA (사무자동화) 활용 능력’(24.2%)이 뒤를 이었다. 자기소개서 항목 중에서는 ‘도전했던 일과 성공사례’(38.9%, 복수응답), ‘지원 동기’(36.8%), ‘성격의 장단점’(36.8%), ‘입사 후 포부’(32.6%), ‘사회 경험’(28.4%), ‘실패했던 일과 극복방법’(22.1%) 등에서 거짓말의 빈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서류 내용이 거짓말로 보일 때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거짓말 수위에 따라 탈락 여부 결정’(42.1%), ‘평가에는 미반영하지만 추가 확인대상자로 표기’(21.1%), ‘평가 미반영’(21.1%), ‘거짓이 의심되면 무조건 탈락시킴’(15.8%)순이었다.

개헌특위‘오스트리아식 이원정부제’전환 합의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소위원회가 8일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로의 전환에 사실상 합의, 이 같은 형태로의 권력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개헌특위 제2소위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5년 단임의 대통령제는 폐지하자”는 데 소위 위원들이 모두 뜻을 모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인영 소위원장은 회의를 마치면서 “어떤 형태로 가든 현재처럼 권한이 집중된 대통령제는 유지될 수 없다. 대통령 권한은 축소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새누리당 소속 강효상 의원도 “’제왕적 대통령제’에 사망선고를 내린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자평했다.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제를 폐기하는 대신 들어설 새로운 권력구조는 대통령 직선 이원집정부제가 과반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속 이주영 의원은 “이원집정부제라고 하는 분권형 대통령제 의견이 다수였다. 사실상 그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가 채택한 이 제도는 대통령이 선거로 뽑히되 외치(外治)만 담당해 국가수반의 상징적인 역할만 하며, 실질적인 정부 운영은 국무총리가 한다. 강 의원은 “형식적으로 대통령의 임명권이나 동의권이 있지만, 연정 또는 다수당이 선출하는 총리가 국정을 총괄해 사실상 의원내각제나 다름 없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권한을 더 줄인 독일식도 일부 거론됐다. 이는 순수 내각제에 가깝다. 다만 내각제에 동의한 의원들도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를 차선책으로 꼽았다. 14명의 소위 위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 최인호 의원만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제안했으며, 최 의원 역시 대통령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위는 이날 국무위원의 겸직금지, 국회의원의 불체포·면책특권, 양원제 및 의원정수, 상시국회 도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일부는 합의가 이뤄졌다. ‘국회의원 특권’으로 꼽힌 불체포특권은 폐지 쪽으로 기울었다. 다만 면책특권은 제한 규정을 두는 선에서 존치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 밖에 ‘무용론’에 시달리는 국정감사를 폐지하고 국정조사 또는 상시청문회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일각에선 국감도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박정희 지시 55년 만에 … 울릉일주도로 44km 연결

         울릉도 일주도로가 54년 만에 하나로 연결된다. 경상북도는 울릉일주도로 사업계획이 확정된지 54년 만인 오는 15일 미개설 구간으로 남아 있던 4.75㎞ 중 마지막 터널인 관선2터널을 관통하게 된다고 8일 밝혔다. 울릉일주도로는 1962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울릉도를 순시할 당시 울릉도 종합개발계획의 하나로 지적한 뒤 이듬해 3월 개설이 확정됐다. 이후 1976년 8월 일주도로 39.5㎞ 구간을 확정하고 차도 개설을 착공했다. 3년 만인 1979년 8월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와 저동리 사이 2.3㎞ 구간에서 첫 버스 운행이 시작됐다. 1995년에는 일주도로를 지방도 926호선으로 지정해 2001년까지 사업을 다시 추진했다. 그 결과 내수전에서 섬목 구간 4.75㎞를 제외한 전체 39.8㎞ 도로가 개통됐다. 바위로 덮인 울릉읍 내수전∼북면 섬목 4.75㎞는 엄청난 사업비 부담으로 10년 이상 중단됐다. 그때부터 경북도는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2008년 울릉일주도로는 마침내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돼 국비 1276억원을 지원받아 공사를 다시 추진하게 된 것이다. 울릉읍 저동리와 북면 천부리를 잇는 4.75㎞ 구간의 미개통 도로를 개통하는 공사는 2011년 착공해 2018년 완공 계획으로 총 1387억원이 들어가는 울릉군민의 숙원사업이다. 이번에 관통되는 관선2터널은 울릉일주도로의 3개 터널 중 마지막 남은 터널(77m)로 지난해 관통된 저동터널(1527m), 7월에 뚫린 천부터널(1955m)과 함께 미개통 구간의 마지막 구간이다. 차량 소통은 내년 말쯤으로 예상된다. 응급차량은 물론 지금이라도 예외적으로 통행시키게 된다. 경북도는 울릉일주도로 추진과 함께 선형 개량 등 기존도로 정비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릉일주도로 마무리와 도로 개량이 완료되면 울릉읍에서 천부리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던 통행 시간은 단 10분으로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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