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가 가장 큰 원인

        플로리다에서 오랫동안 오렌지 농장을 하던 피터 피터 맥클루어는 최근 오렌지 나무를 없애고 이 자리에 퐁가미아 나무를 심었다. 오렌지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더 이상 오렌지 재배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는 판단하에 대체 작물을 고민하던 중 퐁가미아의 수익성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퐁가미아는 카라냐오일의 원료가 되는 열매다. 맥클루어처럼 플로리다에서 오렌지 재배를 포기하고 다른 작물로 눈을 돌리는 농장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실제로 연방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오렌지 생산량은 2004년에 2억5000만 박스에 육박했지만 2015년에는 1억 박스 아래로 떨어진 후 올해 생산량은 3분의1도 안 되는 7100만 박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오렌지주스 생산량도 2004년 대비 70%나 감소한 4억4500만 갤런으로 급감했다. 플로리다감귤협동조합(FCM)에 따르면 지난해 플로리다의 오렌지 농장 면적은 44만6000에이커로 지난 8년간 17%나 줄었다. 이처럼 플로리다의 오렌지 재배가 급감하는 이유는 오렌지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 1명당 연간 오렌지쥬스 소비량은 2004년에 4.9갤런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6갤런으로 47%나 하락했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렌지 산업이 플로리다에서 관광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산업으로 노동자만 6만2000명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오렌지 산업이 흔들리면서 플로리다의 경제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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