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 수사 선상에 올라

지난 주 수요일,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12살짜리 카일리아 윌슨의 시체가 실종 장소에서 불과 1마일 떨어진 들판의 배수로에서 발견됐다. 3월 28일에 카일리아가 실종된 후 거의 2달 만이다.

카일리아의 시체가 발견된 직후, 그릴리 경찰은 카일리아의 전 남자친구인 로버트 라우렌시오 몬토야(18)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은 몬토야에 대한 성폭행 혐의는 카일리아의 살해와 아직은 연결짓지 않고 있으며, 다만 몬토야를 사건과 관련해 ‘관심 인물’로 정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일리아의 피살과 관련해 현재 몬토야를 비롯해 여러 명이 용의 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몬토야는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수요일 밤에 긴급 체포됐다. 카일리아의 시체는 실종된 지 근 두달 만인 지난 수요일 새벽 6시 경에 그릴리 남동쪽의 배수로에서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지역은 카일리아의 실종 이후 최소한 2차례 이상 집중적으로 수색한 곳이다. 그릴리 경찰은 며칠 전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숨겨져 있던 카일리아의 시체가 떠밀려 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웰드 카운티 검시관은 시체를 부검한 후 카일리아가 살해되었다고 결론을 지었으나, 카일리아가 언제 살해되었는지, 시체가 얼마나 오랫동안 배수로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이 배수로는 카일리아의 집에서 불과 반마일 떨어진 곳에 있지만, 참석하려고 했던 생일 파티 장소와는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카일리아의 가족 대변인은 카일리아의 어머니인 에이프릴 윌슨이 지난 2월에 카일리아와 몬토야의 관계를 알아내고 이들에게 헤어질 것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몬토야는 작년 10월부터 카일리아와 성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일리아의 나이가 12살이었기 때문에 몬토야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될 수가 있었다. 현재 몬토야는 100,0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6월 15일의 히어링을 기다리고 있다.

몬토야는 카일리아가 3월 28일에 실종된 이후 인근 주택가를 가가호호 방문하며 수색하는 작업에 동참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몬토야는 당시 매우 슬픈 얼굴이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돕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한편 카일리아의 시체가 발견되자 가족과 친구 등 450여명은 화요일에 그릴리 다운타운의 플라자 호텔과 컨퍼런스 센터에서 추모제를 열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카일리아의 죽음을 애도했다. 카일리아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인 에어론 채임버스는 추모제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범인이 언젠가는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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