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것이 아니라 자수했다…그리고 정당방위였다”

 

 

 

 

 

 

 

 

 

실종된 전 한인회 이사장 박해춘(65)씨 사건과 관련해, 1급 살인혐의로 정식 기소된 이중희(67)씨는 26일 본지와의 단독 전화인터뷰를 요청했다. 다음은 이씨와 1시간여 동안 걸쳐 통화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

지난 4월16일, 박해춘씨 실종 사건과 관련해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이중희씨는“ 3월27일이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이씨는“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여러 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인터뷰를 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박씨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박씨가 공개하기 꺼려하는 일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사생활뿐만 아니라 10여 년 동안 부동산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융자도 해주었고, 법정 일이 있을 때는 통역도 해주었다. 또 자신의 일을 봐 주니까 먼저 밥 먹으러 가자, 자신의 아내와 겜블 하러 가자고 자주 제안했었다”면서 박씨와 각별한 관계였음을 밝혔다. 또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사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박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씨는 “3월27일 오전 집에서 자동차 오일 교환을 하고 있는데 박씨가 만나자고 요청을 해서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때 시각이 12시15분에서 30분 즈음이었던 것 같다”면서 당시를 기억했다. 만났을 당시 박씨는 잠시 기분이 좋았다가 다시 인상을 쓰고 나빠지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상태였다고 했다. 갈등의 원인은 두 가지로 설명했다. 이씨는“박씨가 내연녀를 아내에게 고자질 한 여부에 대해 따져 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가 냈고 목소리가 커졌다고 했다. 또 “요즘 들어 박씨는 자신에 대해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내가 불편해졌다. 또, 최근 모합에 있는 부동산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서 나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감정 상태에서 두 사람은 이씨의 모기지 사무실에서 만났다.“8여 년 전에 구입한 부동산 소유권 문제로 다투었다”면서 “이 와중에 박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LA의 폭력배를 사용해서라도 가만히 두지 않겠다. 손가락을 다 잘라버리겠다. 이 사무실에서 걸어나갈 수 없게 하겠다. 뒈지고 싶지 않으면 말을 들으라”고 협박하면서“주먹으로 입을 두 번 때리고, 스테이플러로 손등을 여러 차례 내려 찍어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그리고 또다시“나를 차려고 의자에 올라섰는데, 의자가 흔들리면서 박씨의 몸이 중심을 잃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책상에 머리를 부딪혔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라면서 사건 당시를 설명했다.

또, 이씨는 “체포 당한 것이 아니고 자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당방위였다”면서 “변호사에게 자수하겠으니 함께 경찰서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고, 변호사가 경찰에 연락했다.”고 체포 당시의 정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모합에 있는 모텔을 사면서 그 옆의 땅은 내 명의로 했다. 매입후 아일리프와 하바나에 있는 한 은행에서 박씨와 함께 공증을 했고 카운티에 등기를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박씨 몰래 서류를 조작을 했다는 소문은 말이 안 된다. 박씨는 지금까지 많은 부동산 거래를 해왔다. 영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모든 서류 작업을 나에게 일임했지만, 대신에 의심도 많아서 덥석 서명할 사람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재차 확인한 뒤에 서류에 사인을 한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사기 설에 대해서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재판이 곧 있을 것이다. 정당방위였지만 박씨가 넘어지고 난 뒤에 일어난 상황은 법원에서 얘기할 것이다. 더 이상은 말 할 수가 없다”면서 사체 행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이씨에 대한 예비심리는 오는 7월9일 오전9시 덴버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다. 4월5일 이씨의 사무실(10200 E. Girard ave. #327)에서 다량의 혈액을 발견한 경찰은 “이사무실에서 박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하고, 글렌우드 스프링스 인근의 콜로라도 강을 중심으로 박씨의 시신을 찾고 있는 중이다. 결정적인 제보자에게는 2천 달러의 보상금이 걸려있다.

정정 : 지난 호에 게재된 이중희씨의 관련 보도 내용 중 “스테이플러로 입 주변을 공격했다”를 “스테이플러로 손등을 내려쳤다”로 정정합니다.

사진>이씨의 증언에 따르면 박씨와의 싸움에서 입과 손등에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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