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60대 한인 여성이 실종되는 등 지난 주말 남가주 곳곳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26일 LA카운티 셰리프국은 라미라다에 거주하는 올해 68세 최선자씨가 지난 23일 정오쯤 자택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실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가 5피트 키에 몸무게는 90파운드 정도며 검은색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실종 당시 빨간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씨를 목격할 경우 즉시 신고(323-890-5500)해 줄 것을 당부했다. LA 소방국(LAFD)에 따르면 26일 오전 1시 16분께 채스워스 20600 블럭 셀틱 애비뉴 주택가에서 불에 탄 차량과 함께 시신이 발견됐다. 또한 지난 25일 오후 12시 50분께 사우스 LA 지역 나도 스트릿과 파멜리 애비뉴 인근에서 한 남성이 갱단 간 총격으로 추정되는 총상으로 인해 사망했다.

퍼레이드 중 트럭 돌진
 뉴올리언스 28명 부상

       25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내 한복판에서 트럭이 갑자기 돌진해 28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뉴올리언스 경찰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관계가 없으며 술에 만취한 20대 전과자인 넬슨 리츠토(25)의 우발적 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리츠토는 이날 오후 6시 45분께 뉴올리언스 도심 미드시티 구역에서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픽업트럭을 몰고 ‘마르디 그라 축제’의 메인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관중 속으로 돌진해 2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21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 가운데 5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비행기
리버사이드 주택가 추락

       27일 리버사이드에서 6명이 탄 경비행기가 주택가로 추락,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면서 최소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났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0분께 리버사이드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주택 1채가 전소되고 2채가 대파됐으며 6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날 추락사고로 대파된 주택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과 구급요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택배로 마약 밀반입’
한국 전 프로야구 선수 체포

       미국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시켜온 한인 마약 조직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최대 90여명이 이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반입해 판매한 대가로 수수료를 챙긴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전직 SK와이번스 투수인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택배를 통해 엑스터시, 코카인 등 마약류를 받아 한국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국내 판매 수익금에서 자신의 수수료를 뗀 뒤 500만원을 다시 미국으로 송금했다. A씨는 2000년대 중반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5년 간 뉴욕과 LA 등지에서 유학생활을 했으며, 당시 현지에서 알게 된 지인으로부터 마약 전달을 부탁 받아 전달책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방콕에서 귀국한다는 첩보를 듣고 지난 23일 인천공항에 잠복해있다 A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코카인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이 사건의 일부일 뿐 제대로 조사하면 입건 대상자만 최대 90여명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스베가스행 관광버스 충돌
1명 사망·26명 부상

        지난 몇 년 새 남가주 지역에서 대형 관광버스 관련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를 포함한 3중 충돌사고가 또 다시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국에 따르면 특히 이번 사고의 부상자들 중에는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들도 많아 희생자가 더 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2분께 컨 카운티 모하비 사막 지역 58번 하이웨이 선상 395번 하이웨이 교차 구간에서 26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58번 동쪽 방면을 달리다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마주오던 차량 2대와 연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수바루 승용차에 타고 있던 55세 여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관광버스는 사고의 충격으로 전복되면서 탑승객 등 총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은 이번 사고로 인한 중상자들 중 9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관광버스는 아케디아에 본사를 둔 A&F 투어 소유로, 중국계 회사로 추정되며, 이날 프레즈노에서 라스베가스를 향하는 일정으로 투어 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HP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은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학회 참석차 왔다가
10시간 공항 억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의 시행이 일시 중단됐지만 미국에 입국하려던 이집트 출신의 프랑스 저명 역사학자가 공항에서 10시간 넘게 억류되는 일이 벌어졌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은 학술회의 참석차 미국에 오면서 왜 관광비자로 들어오려는지를 이 학자에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국립과학센터 수석연구원이자 제2차 세계대전 전문가인 저명 역사학자 앙리 루소(62)는 지난 22일 오후 2시께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차 파리발 항공편으로 휴스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루소는 입국이 저지당한 채 CBP 직원으로부터 왜 미국에 입국하려는지, 어떤 비자를 가졌는지를 조사받아야 했다. 루소는 지난 30년 동안 자주 미국을 드나들었지만 처음 겪는 일이었다. 루소의 이번 방문은 이틀 뒤 텍사스 A&M 대학의 해글러고등학문연구소가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직원은 루소에게 미국에 입국할 수 없으며, 다음 편 파리행 비행기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루소는 10시간 넘게 공항에 억류당한 채 파리로 강제추방 당할 위기에 놓였다가 이 사실을 파악한 A&M 대학이 변호사를 보내 개입하면서 가까스로 풀려났다. 루소를 도운 이민법 전문가 파트마 마루프도 이민당국의 이번 행위는 “지나친 대응”이었다면서 “입국관리와 모든 비자의 세부조항 심사, 집행이 훨씬 더 경직되고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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