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움 없이도 북한 문제 해결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또다시 미국의 대북독자 해법을 강조하며 중국의 역할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은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며 “만약 중국이 돕기로 한다면 정말 훌륭한 일이 될 것이며, 만약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과의 무역 거래가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해결한다면 무역상의 혜택을 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득이 독자 해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6∼7일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에서 열린 첫 미·중정상회담 때 시 주석에게 이 같은 점을 밝혔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시 주석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경고는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맞아 제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에 맞서 미국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급파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직전에도 트위터에 중국이 돕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점을 수차례 밝혔고, 정상회담 첫날인 지난 6일에는 시 주석과의 만찬 도중 화학무기 공격을 한 시리아 공군비행장에 대한 미사일 폭격을 전격적으로 단행함으로써 북한과 중국에 우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독자 해법으로 대북 선제타격 옵션에서부터 테러지원국 재지정, 중국의 기업과 기관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그리고 전술핵을 포함한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까지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있다. 선제타격 옵션과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미·중정상회담에 앞서 진행한 미·일 고위관료협의에서 “중국의 대응에 따라서는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Strike)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불체자에 횡포하는 집주인 늘어

         집이나 일터를 급습하는 무차별 이민 단속으로 불법체류 이민자들 사에이서 추방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내 일부 집주인들이 이러한 불안감을 악용해 렌트비를 과도하게 올리거나 강제 퇴거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뉴스 매거진 시티랩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은 최근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내 이민자들의 밀집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라티노 이민자들의 거주 비율이 높은 LA 인근 보일 하이츠 지역에서는 집주인의 ‘협박’을 받는다는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인권단체들은 전했다. 이는 주로 집주인들이 상식선을 넘는 과도한 렌트비 인상을 요구하고, 이에 대해 세입자가 항의하면 “경찰에 신고해서 추방 당하게 할 것”이라는 협박과 함께 체류 신분을 빌미로 강제 퇴거를 요구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체류 신분이 들킬 것을 우려한 세입자들이 아파트 등 살고 있는 집에 문제가 발생해도 집주인에게 적절한 수리나 보상 요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입자들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회에는 건물주가 이민자의 체류신분을 빌미로 위협을 가하거나 당국에 신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AB299)이 상정 돼 있다.

85세 한인,  LA 주차장 급후진
2명 사망· 4명 부상

         치노경찰국은 지난 9일 오후 7시5분쯤 동부사랑의교회(담임목사 박승규) 주차장에서 운전자 권모(85)씨가 2007년 아큐라 MDX를 몰고 후진하다 한인 여성 6명을 치어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시 권씨가 몰던 검은색 SUV가 빠른 속도로 후진해 여성 두 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치노경찰국과 동부사랑의교회에 따르면 이날 주차장 교통사고는 이 교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가 끝난 뒤 일어났다. 교통사고는 운전자 부부와 LA 한 교회에서 방문객으로 온 피해자 여성 6명이 교회 주차장에서 귀가하던 과정에서 벌어졌다. 사고 당시 운전자 권씨는 부인 권모(76)씨와 교회 맞은편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올랐다. 권씨는 교회 입구 쪽 주차장 방향으로 후진을 시도했다. 후진 중 갑자기 가속이 붙은 권씨의 차는 약 17피트 뒤 인도에 모여 있던 한인 여성 6명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권씨 차는 인도에서 피해자들을 친 뒤에도 포물선을 그리며 계속 후진했다. 권씨 부부가 타고 있던 차는 시계방향으로 약 50피트 추가로 회전한 뒤 주차장 가로수를 들이받고 튕겨 나가 약 35피트 떨어진 맞은편 건물 벽을 들이받고 멈췄다. 사고 직후 권씨 부부와 피해자 6명은 포모나와 로마린다 지역병원 4곳으로 분산 이송됐다. 권씨 부부는 가벼운 부상을 치료받고 10일 아들 집으로 귀가했다. LA지역 한 교회에서 온 피해자 중 사망자 2명을 제외한 4명(정애희 62, 박혜경 52, 황인숙 55, 유향미 65)은 골절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사망자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치노경찰국 공보관은 “이번 사건은 테러와 연관없는 교통사고”라며 “운전자 운전미숙 또는 차량결함 가능성을 놓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검찰은 운전자 권씨의 면허를 정지했다. 경찰은 검찰이 사고조사 이후 권씨를 과실치사(manslaughter) 혐의로 기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KTLA는 사고조사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운전자 권씨가 후진 중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잘못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동부사랑의교회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통사고 조사 및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상환 선임목사는 “권씨 부부는 우리 교회 신자이며, 피해자 6명은 외부 방문객”이라며 “현재 경찰의 교통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피해자 장례식 등 사고 후속처리가 잘 진행되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자 4명 중 2명은 이날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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