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어 트럼프 불안에 시달려

        “한국인들이 김정은 이외에 트럼프라는 새로운 ‘와일드 카드’를 받아들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수십 년 동안 호전적인 북한과 군사적인 대치 속에서 살아온 한국인들이 이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한반도에 던지는 불확실성에 맞닥뜨리면서 새로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한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및 아프가니스탄 폭격 명령을 지켜보면서 그가 실제로 북한에 대한 공격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전쟁 발발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또 “남북한은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간헐적인 군사적인 충돌을 빚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5000만명의 한국인들이 항상 긴장 속에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와일드 카드(예측불능의 자유패)를 마주하게 됐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라고 전했다. 연세대학 정치학과 학생인 김진영씨(20)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위협이 아주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그래서 그런지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둔감해 진 것 같다. 북한은 악당국가이지만 자신의 생존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 역시 생존을 걱정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 북한의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이 무슨 일을 벌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는 “트럼프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트럼프의 말은 한국의 경제와 국방정책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혼자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시리아 및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 명령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결단력을 부각시켰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실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김민섭씨(53)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은 서로 전쟁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를 폭격함으로써 이를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 직설적인 일처리 방법을 꼽고 있다. 연세대학 학생인 송백범(26)씨는 “트럼프는 매우 공격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외교적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대선 기간 중 자신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기소하겠다고 큰 소리쳤다. 그러나 그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나는 트럼프가 자신의 모든 공격적인 말들은 행동으로 옮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WP는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한 간 팽팽한 힘의 균형 상태에 불어 넣고 있는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에는 많은 장군들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편이라고 WP는 덧붙였다. 프린트 가게를 운영하는 김유환(60)씨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강경파라고 들었다. 그렇다고 그가 남한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만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북한은 남한을 보복 공격할 것이다. 우리는 전쟁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나는 트럼프가 쉽사리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WP는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다혈질이고, 잔인한 성격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제기하면서 개 호텔 및 카페의 매니저인 이지훈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씨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김정은이 더 걱정된다. 북한이 공격을 받으면 김정은은 기꺼이 전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은 김정은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 그렇지만 김정은은 공격을 받으면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 52% “마리화나 경험 있다”
응답자 22% “현재도 피운다”

        미국인의 절반가량이 마리화나를 피워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마리화나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관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후 뉴스와 매리스트가 지난달에 미국의 성인 1,12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마리화나를 피워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피워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44%, 전체 응답자의 22%는 지금도 피운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의료용이 아닌 일반 기호용 마리화나의 판매도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연방 정부가 마리화나를 오·남용 위험이 큰 ‘스케줄 1’(Schedule I) 약물로 규정한 것을 고려하면 두 명 중 한 명꼴로 마리화나를 피워 봤다는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지금도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응답자의 52%는 1980년대 이후 출생자인 이른바 ‘밀레니얼’세대였으며 10명 중 7명(69%)은 대학 학위가 없는 고졸 이하였다. 또 54%는 연봉이 5만 달러 이하였다. 정치 성향으로 보면 민주당이 43%, 무소속 42%, 공화당이 14%로 파악됐다. 마리화나를 피워 봤다는 응답자의 65%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었으며, 아직도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응답자의 51%도 부모였다.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의료용 마리화나의 합법화는 83%가 지지했지만 기호용 마리화나의 합법화는 찬성 49%, 반대 47%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8개 주와 워싱턴 DC가 기호용 마리화나의 판매를 합법화했다. 또 응답자 3명 중 2명은 진통제로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것이 의사의 처방을 받은 마약성분 진제(옥시코돈, 바이코딘 등)보다 안전하다고 답했다. 마리화나가 마약성분 진통제보다 더 위험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리화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38%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처럼 주 정부에 맡기고 연방 정부는 개입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30%는 오바마 행정부보다 더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