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준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초등학생들은 문 대통령을 보자마자 ‘아이돌’을 만난 듯 아수라장이 됐다는 후문이다. 15일 서울시 양천구 은정초등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을 방문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승의 날을 기념해 학교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달려드는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그런 가운데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에 대한 후기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아이들이 대통령 차가 들어오자마자 아수라장인데, 보통 관계자와 악수하고 기자 보고 포즈부터 취하는데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이들에게 다가와서 꽃 받아주고 경호원들이 제지하면 ‘그냥 다가오게 놔두라’고 해서 경호원들이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고 한다”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의 말을 전달했다. 이어 “일정 때문에 가다가도 아이들이 애타게 부르면 못이기고 도로 돌아와서 애들 봐주고 싸인해줬다더라”며 “몇몇 애들이 사인 받을 종이를 준비를 못하니까 그걸 기다려주고, 어떤 아이는 바닥에 책가방을 놓고 종이 찾으려고 뒤지는데 대통령이 그 애 앞에 쭈그려 앉아서 눈 맞춰주고 종이 꺼내는 거 기다려줬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후 몇시간 뒤 실제 책가방을 뒤지는 아이와 그 앞에서 쭈그려 앉아 있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은 “후기가 사실이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당 전역 이겨낸‘여성 1호’보훈처장 피우진
 “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르겠다”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이 17일 “제가 생각하는 보훈정책은 보훈 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보훈”이라며 “앞으로 보훈 가족 중심으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 보훈처장은 이날 청와대 인사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보훈은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라며 “지금 보면 보훈 가족들이 다소 소외감도 느끼고 자기들이 잊히지 않나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 지정곡 논란이 있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오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부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님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피 보훈처장은 “인연이 있지는 않다”면서 “여성 공직자·장관을 30% 비율로 하겠다고 (문 대통령이) 공약했고, 군 출신이면서 보훈 가족으로 상이군인이기 때문에 발탁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78년 소위로 임관해 1981년 헬기 조종사가 된 피 보훈처장은 2002년 유방암에 걸려 양쪽 가슴을 도려내고 병마를 이겨냈지만 군 신체검사에서 2급 장애판정이 내려져 2006년 11월 퇴역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피 보훈처장은 심신장애에 따른 퇴역 조치가 부당하다며 복직소송에 나섰고, 국방부는 법원의 퇴역처분 취소 판결을 수용해 2008년 5월 복직 명령을 내렸다.

병장출신 문 대통령, 국방부 방문에 사인ㆍ박수ㆍ함성

         17일 사상 첫 병장 출신 문재인 대통령의 첫 국방부 방문은 자유스러웠다. 특히 여군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문 대통령은 이들 여군에게 사인요청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취임 후 정부부처 첫 순시를 국방부로 선택한 것은 안보 대통령으로서의 행보로 분석된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현관 앞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황인무 국방차관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 안으로 들어가자 직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100여 명의 국방부 직원들과 악수하며 인사 나눴다. 문 대통령이 계단을 걸어 2층 대회의실로 입장하자 기다리고 있던 군 간부들과 국회 국방위 위원들이 박수로 맞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이날 전군 지휘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전방과 후방, 그리고 해상과 공중에서 국토방위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 우리 육해공군 장병 여러분, 사랑하고 감사합니다”라며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을 사랑하고 전 국민을 대표하여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1주일 만에 국방부와 합참을 찾은 것은 지금 그만큼 우리 안보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최근 급격하게 고도화되고 또 현실화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군 지휘관회의에는 한민구 장관과 군 장성, 간부 및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국방부 현황보고를 받고 5분간의 마무리 발언을 마친 뒤 오후 2시30분쯤 대회의장을 나와 국방부 청사 옆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이동 중 복도에서 만난 두명의 여군은 수첩을 들고 문 대통령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여군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역대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자유롭게 나와서 환영과 환송을 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과거에는 대통령의 이동 경로에서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게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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