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에서 30대 남성이 웃통을 벗은 채로 등유를 뒤집어쓰고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장면을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생중계한 뒤 결국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살·폭력·범죄 등과 관련된 비디오 생중계를 막으려고 모니터 인력 3,000명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페이스북 경영진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 사건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CBS방송 제휴사 WREG-TV는 15일 자레드 맥레모어(33)로 신원이 확인된 남성이 지난 13일 오전 0시30분께 자신의 전 여자친구가 일하던 바 건너편 주차장 바닥에 앉아 등유를 뒤집어쓰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고 전했다. 이 비디오에는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가 등유 깡통을 실수로 뒤집어엎는 장면도 나온다. 이윽고 자살 조력자가 불을 붙이고, 배경 화면에는 이 남성이 사람들로 가득 찬 바에 뛰어들어가면서 바 안에서는 비명이 들린다. 분신자살 생중계를 기도한 이 남성은 병원에서 숨졌다고 한다. 법원 기록에는 이 남성이 작년 8월 여자친구를 교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후 정신 감정을 받도록 하고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돼 있다. WREG-TV는 “이런 사건이 페이스북에 계속 일어나는 건 소셜네트웍 서비스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살이나 살인 등 끔찍한 범죄 장면이 걸러지지 않고 콘텐츠로 올라오면서 효율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페이스북 측은 범죄와 관련되거나 흉포화한 콘텐츠의 전파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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