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르헨 2-1로 꺾고 16강

           한국은 2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8분 이승우의 선제골과 전반 42분 백승호(20·바르셀로나B)의 페널티킥 추가골을 묶어 2-1로 이겼다. 지난 20일 기니와의 개막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획득해 잉글랜드(4점)·기니(1점)·아르헨티나(0점)를 제치고 A조 단독선두에 올랐다. 24개국이 6개조로 나눠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는 각 조 1·2위 12팀과 3위팀 중 성적순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아르헨티나전 승리로 조 2위를 확보한 한국은 오는 26일 수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 결선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1977년 세계청소년선수권(U-20 월드컵의 전신)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한국이 단 두 경기만에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략의 승리였다. 신태용(47) U-20대표팀 감독은 기니전에 활용한 포백 대신 중앙수비수 세 명을 함께 세우는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센터백 듀오 이상민(19·숭실대)과 정태욱(20·아주대) 사이에 멀티 수비수 김승우(19·연세대)를 세웠다. 아울러 수비 상황이면 좌·우 측면 미드필더 윤종규(19·서울)와 이유현(20·전남)을 위험지역에 합류해 5명이 함께 방어하도록 했다. 공격수들이 수비 부담을 덜고 득점 사냥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포메이션이었다. 이승우가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뚫고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골을 넣은 건 수비 가담 횟수를 줄여 체력을 아낀 덕분이기도 했다. 이승우는 신태용호 멤버들 중 가장 바쁘다. 주 임무인 득점 사냥 이외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을 격려하며 기를 살려주고, 상대 선수들과의 신경전에도 앞장선다. 판정이 불리하다고 느낄 때 가장 먼저 심판에게 달려가 어필하는 인물도 그다. 화려한 제스처와 기발한 골 세리머니로 관중들과 교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우는 내년 여름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끝난다. ‘코리안 메시’를 입도선매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축구 인생의 2막을 열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승우는 지금 U-20 월드컵만 생각하며 집중하고 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백승호도 추가골을 터트린 뒤 재치 있는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페널티킥 득점 직후 손가락으로 긴 사각형을 만들어보이며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 한 골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가던 후반 중반 이후엔 수문장 송범근(20·고려대)의 선방이 빛났다. 잉글랜드와의 1차전(0-3패)에 이어 2연패에서 벗어나려는 아르헨티나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송범근은 정확한 위치 선정과 침착한 볼처리로 여러차례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벌타 사건으로 눈물 흘린 톰프슨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 악몽 떨쳤다

          ‘벌타 사건’으로 눈물을 흘렸던 렉시 톰프슨(22·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우승하면서 지난 50일 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전인지(23)는 톰프슨의 벽을 넘지 못해 시즌 3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톰프슨은 22일 오전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타를 줄이며 끈질기게 추격해온 전인지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톰프슨은 마지막 날 버디만 6개를 골라내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일정을 끝내 대회 최소타(종전기록 2008년 애니카 소렌스탐 19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톰프슨은 또 지난해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 최다 언더파(20언더파) 타이 우승 스코어를 작성했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 원)를 보탠 톰프슨은 유소연에 이어 상금랭킹 2위(90만202달러)로 올라섰다. 톰프슨의 시즌 첫승이자 통산 8승째. 전인지는 7번 홀(파5)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2타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톰프슨이 9번 홀(파4) 버디로 달아난 이후 줄곧 3타 이상의 격차가 유지됐다. 톰프슨은 지난 4월 1일 ANA 인스피레이션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다가 전날 규칙 위반이 확인돼 뒤늦게 4벌타를 받았고 유소연과의 연장전에서 패한 ‘악몽’을 떨쳐냈다. 톰프슨은 ANA인스퍼레이션 4라운드 12번 홀까지 3타 차 선두였으나 전날 3라운드에서 오소 플레이를 했다는 TV 시청자 제보로 순식간에 4벌타를 받았다. 이 사건 이후 선수들의 억울함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골프규칙까지 바뀌었다. 소위 ‘렉시 법’으로 불린다.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전인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선전을 펼쳤지만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2위에 올랐다. 지난 3월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 4월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준우승만 3번째. 최근 우승은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전인지는 지난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챔피언 조에서 톰프슨과 만났지만, 톰프슨이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는 바람에 6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됐다. 톰프슨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4일 내내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가 작성한 15언더파 성적은 3위를 차지한 안젤라 스탠포드(40·미국)에 무려 4타 앞섰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경쟁을 벌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0)와 유소연(27),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은 나란히 중위권에 포진하면서 이번 주 세계 랭킹은 변함없이 리디아 고, 유소연, 쭈타누깐 순이 유지될 전망이다. 리디아 고와 유소연이 7언더파 277타로 나란히 공동 10위, 쭈타누깐은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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