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지 않는 것인 줄도 모르고
영어에 매진하는 자신을 보라
 영어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되는 길을 찾는 것이다
         영어학습 문제로 만났던 사람들 가운데 내가 보기에 자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를 제대로 짚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과 끈기 부족을 탓한다. 자신의 영특하지 못한 머리를 탓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이를 탓하는 사람들도 많다. 원어민이 없는 환경을 탓한다. 말을 써먹을 수 있는 환경의 결핍을 탓한다. 문법적 기본이 부족하다고 탓한다. 아무리 들을려고 해도 들리지 않는 문제를 탓한다.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탓한다. 반면 평생을 바쳐도 되지 않는 잘못된 교육 및 학습방법을 탓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무리 해도 영어가 될 수 없는 프로그램을 탓하는 사람도 없었다. 한국의 영어교육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실제 개인적으로 영어교육과정에 의심을 던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 그렇게 힘든 노력, 그렇게 많은 돈, 그렇게 아까운 청춘, 그렇게 소중한 희생의 헛된 결과에 대하여 방법과 교재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성공적인 영어공부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결기가 아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집념도 아니다. 무너지고 무너져도 또다시 일어나는 칠전팔기도 아니다. 무엇보다 먼저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정확히 깨닫는 것이다. ‘되지 않는 것’에 매달린다면 그러한 결기도, 칠전팔기도, 집념도 무의미할뿐이다. ‘되는 것’을 찾기 위한 고민 없이 무작정 시작할 경우, 평생을 바쳐도 ‘되지 않는 것’을 하게 될 확률이 어림잡아 95% 는 넘을 것이다. 이것은 현재 한국에서 ‘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고 있는 영어교육 기관이나 교육자 및 학습자들이 최소한 95% 이상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매스컴이나 각종 매체를 통하여 집중적인 광고를 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이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오랜 세월의 영어교육 역사를 통하여 귀한 결론을 얻었다. 즉, 최근 10여년 가까이 집중적으로 도입된 원어민 선생님 방법을 포함한 문법, 독해 및 듣기 영역을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공략하는 방법들은 ‘되지 않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토익이나 토플에 매달리는 방법도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방법으로 유창한 영어를 습득한 사람이 없다는 분명한 사실이 가장 확실한 증명이다. 이런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그와 같은 영어교육방법에 매진해야만 했던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나의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볼 때, 그러한 방법으로 토플이나 토익 또는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은 오히려 처음부터 유창한 영어를 습득하여 자연스럽게 고득점을 받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오래 걸린다. 이처럼 그동안 실시된 영어교육의 실패가 분명해지면서 자칭 그와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등장하였다. 그렇지만 언어습득의 본질적 조건과 그러한 프로그램들의 효율적 관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약한 일반인들에게는 선택의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 되는 것의 다섯가지 기준
그렇다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나는 ‘되는 것’의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시한다. 첫째, 효율적인 ‘말배우기’ 몰입훈련에 집중하는 것이어야 한다. 효율적인 말배우기 몰입훈련에 집중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되지 않는 것’이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 효율적인 말배우기 프로그램은 반드시 학습자의 선택에 따라 혼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상황의 실용적인 말을 보고, 듣고, 따라하고, 독백하는 반복적 영어몰입훈련 기능을 쉽고 편리하게 제공해야 한다. 또한 영어몰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한국말 설명은 없어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은 학습자들이 교재를 이용하여 필요할 때 선택적으로 참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따라서 한국말 해설로 가득찬 단어/숙어 암기나, 독해, 듣기 및 쓰기 등에 치중하는 교재나 프로그램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영어에 몰입할 수 없고, 실용적인 말이 없기 때문에 ‘말배우기’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따라서 ‘되지 않는 것’에 속한다.  어느 누가 뭐라고 궤변을 해도 영어를 가장 유창하게,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가깝고 친한 사람들의 말로만 가득찬 영어에 적극적으로 몰입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몰입한다는 말은 뜻을 이해하고, 듣고 따라하면서 입으로 그 말을 완전히 익히고 또 익히는 반복 훈련을 의미한다. 읽기와 쓰기, 단어, 숙어 및 듣기능력은 집중적인 말배우기 훈련과정에서 저절로 습득된다. 특히,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한국말 해설로 가득찬 미국 드라마나 영화 또는 TV 프로그램을 이용한 듣기 중심의 프로그램들은 피해야 한다. 상업적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그러한 프로그램들은 가깝고 친한 사람들의 말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말배우기에 적합한 교재가 못된다. 또한 그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집중적으로 반복되는 ‘말배우기’ 훈련에 몰입할 수가 없기에 부적합하다.  아무리 귀에 쏙쏙 들어오고 명쾌하다고 해도 한국말 해설로 가득찬 인터넷 강의나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비효율성은 조금만 생각해보변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가령, 한 시간의 강의에 영어는 단 한 마디도 없고 한국말로만 가득한 강의라면 그것을 수 십 번 반복하여 들으면서 배울 수 있는 영어는 당연히 제로(0)일뿐이다.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의 낭비일뿐이다. 마찬가지로, 한 시간 강의에 중간 중간 소개된 영어가 모두 합하여 10분도 안되고, 나머지 50분이 한국말이라면 그러한 강의를 반복 반복 하여 배울 수 있는 영어는 거의 제로(0)에 수렴한다.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들은 한 시간 분량의 CD나 DVD에 수록하고 있는 영어만 발췌하면 대부분 10분 미만의 분량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부가 한국말이다. 반복하면 할수록 부작용과 손실만 커지는 것들이다. 영어습득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되지 않는 것들이고, 피해야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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