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마트 고충 늘어

최근 갈비를 비롯한 육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당과 마켓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한인 마켓들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갈비가격은 파운드당 6.99~8.99달러로 한달 사이에 최고 30%가량 올랐다. 가격 인상폭이 크다 보니 세일로 나오는 갈비 상품도 거의 사라졌다. 불고기도 파운드 당 3.99달러 이상으로 최고 25%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인마켓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불경기와 인근 마켓과의 경쟁으로 도매가격 인상분을 소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M마트 측은 “오늘 또 갈비 가격이 올랐다. 갈비는 손질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많다. 매입가격은 정해져 있는데 손질하는 과정에서 기름 제거하고, 좋은 육질을 유지하면서 예전과 같은 가격으로 맞추기가 힘들어졌다”면서 가격압박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H마트 측도 “갈비, 불고기, 삼겹살 등 육류가격이 최고 70%까지 올랐다.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 상승을 예견했다. 실제로 파운드당 4.99달러 하던 세일 상품이 사라지는가 하면 그나마 세일하는 제품들도 가격이 15% 정도 올랐다.

식당들도 걱정이 크다. 갈비찜 가격이 30달러이면, 갈비 가격만 해도 20달러, 여기에 곁들어 나오는 양념, 각종 반찬, 찌게, 인건비까지 계산하면 오히려 적자다. 오로라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보통 음식가격에 재료비가 30%정도가 적당하다. 그런데 지금은 갈비 가격 때문에 재료비가 60%가 넘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갈비 구이 전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한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이모씨는“식사 가격이 정해져 있어 고기 값이 올랐다고 해서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언제까지 고기 값이 올라갈지 걱정스럽다”면서“이런 식으로 재료 값이 오르면 식사값을 올릴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축산농가들이 소 사육을 줄인 데다 도축 후 확보할 수 있는 쇠고기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갈비 수출이 늘어난 것도 주요한 이유다. 도매업계에 따르면 얼마 전부터는 홍콩과 베트남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갈비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꽁치, 물오징어 등 생선가격도 껑충 뛰었다. 특히 한인 식탁에 자주 오르는 오징어와 꽁치 가격이 급등해 주부들이 울상이다. 일본산 꽁치는 파운드 당 79센트 하던 것이 1.49~1.99달러로 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 또 오징어는 1.49달러에서 2.49달러로, 자연산 꽃게도 12.99달러에서 17.99달러로 값이 1.5배 가량 올랐다.

이처럼 생선 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인 마켓들은 ▲최근 원산지 국가들이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로 어획량이 줄고 ▲한국산의 경우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자연산 어획량은 물론 양식장 작황도 좋지 않고 ▲운송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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