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3년 2개월만에 송환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51)씨가 7일 오후 한국으로 송환됐다. 유씨는 이날 새벽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902편에 탑승해 11시간 가량 비행하고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49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으면서 프랑스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51)씨가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유씨는 흰색 정장바지에 카키색 재킷을 입고서 수갑을 찬 손을 검은색 천으로 가린 채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부친 사망 소식을 언제 들었느냐’ 등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 호송팀은 이날 오전 3시26분쯤 유씨가 국적기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유씨는 취재진이 몰리자 오후 3시17분쯤 B입국장으로 빠져 나와 4번 출구 앞에 대기 중이던 검찰 측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유씨는 인천지검에 도착한 직후 “나는 한 번도 도피한 적이 없다”며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방법이 없어, 해외의 다른 법으로부터라도 보호받고 싶어 지금까지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유씨는 한국에서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에 이르는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4월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프랑스에서 3년 2개월여간 도피 생활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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