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 2위인 유소연(27)과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1, 2라운드 동반플레이를 벌인다. 미 골프협회(USGA)가 8일 발표한 이번 대회 조 편성표에 따르면 유소연과 쭈타누깐은 아마추어 선수인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3, 4라운드는 이후 성적 순으로 조가 편성된다. 쭈타누깐은 지난달 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나 불과 2주 만에 유소연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쭈타누깐은 세계 1위에 오른 뒤 처음 출전했던 마이어 LPGA클래식에서 공동 22위에 머물렀고 이후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컷 탈락 후 지난 주말 쏜베리 크릭 클래식에선 첫날 거의 최하위급 성적을 올린 뒤 기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 이번 대회에서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올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지난달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가 됐고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4위에 올랐다. 올해 US여자오픈은 오는 13일부터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한편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펑산산(중국)를 첫 두 라운드 파트너로 맞았고 지난 2015년 대회 우승자인 전인지는 디펜딩 챔피언 브리타니 랭(미국)과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인 성은정(18)과 첫 이틀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LPGA 최대 문제는 남녀 상금 격차”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은 남녀 상금에 불공평한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이것이 LPGA투어가 가진 가장 큰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PN이 최근 LPGA투어 선수 49명을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인터뷰해 10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PGA투어 선수들과 비교할 때 LPGA투어 선수들이 공평한 보수를 받고 있다“는 명제에 78%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12%는 응답하지 않았고, 공평하다고 답한 선수는 8%에 그쳤다. 한 골퍼는 ”대답이 뻔한 질문“이라며 ”앞으로도 공평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받게 되어도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한국 여자 골퍼들이 국내에서 받는 대우와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자 골프계에 한국 선수들이 많고, 그들이 성공적인 데다 근면하지만 미국팬에게 있어서 그들이 최고는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한국에서 그들은 ‘록스타’”라고 말했다. LPGA투어의 가장 큰 현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가장 많이 꼽힌 대답이 ‘상금 격차’(35%)였다. PGA와 LPGA의 상금 격차는 공공연한 문제다.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상금이 가장 큰 대회는 이번 주 열리는 US 여자 오픈으로, 총 500만달러의 상금이 걸렸는데, 이는 앞서 열린 남자대회인 US오픈 상금 1,2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선수들은 현재 시점(5∼6월) 최고의 여성 골퍼로 렉시 탐슨(미국·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23%), 유소연(16%), 리디아 고(뉴질랜드·16%) 등이 뒤를 이었다.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골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B- 이상’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55%로, 비교적 ‘후한’ 평가를 하고 있었다. 한 골퍼는 ”그의 정치관이 어떻든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다는 이유로 이번 주 US여자오픈에 불참을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정치와 골프는 별개“라며 1명도 빠짐없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ESPN은 전했다.

나달, 5시간 혈전서 뮐러에 무릎꿇어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윔블던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거의 5시간에 육박하는 대혈전 끝에 마지막 세트에서 13-15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나달은 10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질 뮐러(26위·룩셈부르크)에게 세트스코어 2-3(3-6, 4-6, 6-3, 6-4, 13-15)으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 프렌치오픈 우승의 여세를 몰아 3연속 메이저 결승진출과 통산 3번째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 나달은 올해 34세 노장인 뮐러를 상대로 첫 두 세트를 내준 뒤 다음 두 세트를 따내고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4시간 48분에서 끝내 마지막 5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나달을 꺾은 뮐러는 나달과 같은 왼손잡이로 2008년 US오픈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8강에 다시 올랐다. 2008년 US오픈 8강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에서 2011년 US오픈과 2015년 호주오픈 16강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2005년 처음 윔블던에 나와 그동안 최고 성적이 3회전(32강) 진출 두 번이었으나 이번에 8강 무대까지 밟았다.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 역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1위·불가리아)를 6-4, 6-2, 6-4로 완파했다. 윔블던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8회)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에서만 통산 50번째로 8강에 올랐고 밀로시 라오니치(7위·캐나다)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라오니치는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페더러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여서 페더러로서는 빚을 갚을 기회를 잡게 됐다. 한편 여자단식에선 세계 1위 안젤리크 케르버(1위·독일)가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에게 6-4, 4-6, 4-6으로 역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결승에 올라야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케르버는 16강전에서 탈락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서 밀려나게 됐다. 새로운 세계랭킹 1위는 현 2위인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와 3위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중 한 명에게 돌아가는데 플리스코바는 이미 이 대회 2회전에서 탈락했기에 할레프의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새로운 세계 1위가 결정된다. 할레프가 이 대회 4강에 오르면 다음 주 세계 1위는 할레프가 되고, 4강 이전에 탈락할 경우 플리스코바가 1위에 오른다. 한편 케르버를 물리친 무구루사는 2015년 이 대회 준우승자로 8강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8위·러시아)와 맞붙는다. 올해 프렌치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도 4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를 6-3, 7-6으로 꺾고 8강에 올라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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