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노약자 치명적, 패티 익었나 꼭 확인

           한국에서 4세 아동이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신장 투석까지 받게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보다 햄버거 섭취가 많은 미국 교민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햄버거에 들어가는 ‘간 고기(패티)’가 문제가 되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 맥도널드 측은 ‘원인 불명’을 이유로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철회하고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질병은 ‘용혈성 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이하 HUS)’으로 덜 익은 고기가 장내에서 출혈성 대장균으로 발전해 신장의 기능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HUS의 초기단계인 대장균 전염으로 출혈과 설사를 호소하는 환자가 미국에서도 연간 1만~2만 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 5~10% 가량이 HUS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HUS 발병 초기에는 몸이 붓거나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할 경우 신경계에도 문제를 야기한다.  HUS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핵심은 바로 ‘덜 익힌’ 또는 ‘비 위생적인’ 간고기를 섭취했을 때 신체에 흡수되는 대장균이다. 건강한 성인들은 이를 설사나 구토로 극복하지만 아동이나 노약자 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미국 의학 전문가들은 덜 익힌 고기에서 발견되는 ‘이콜라이 0157 대장균’이 주로 HUS를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패스트푸드 반대론자들은 어릴 때 자주 먹게 되는 덜 익힌 간고기가 아이들의 신장 기능 저하의 주범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그러다 보니 관련 소송도 적지 않아 2000년 위스콘신에서 3명의 어린이가 관련 질병으로 사망해 업체를 상대로 1200만 달러의 손배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윤리적인 음식’을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들은 대장균의 문제를 ‘공장 농장(Factory Farm)’의 현실이 빚어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좁은 공간과 불결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동물 고기를 내장 등 다른 부위와 함께 갈아서 만든 패티가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증거가 바로 ‘HUS’라는 것이다. 물론 맥도널드는 100% 쇠고기로만 패티를 만들고 있으며, 냉장 보관을 통해 식당으로 옮겨 최소한 400도의 온도로 충분히 가열해 패티를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업소에서 이 메뉴얼대로 패티를 보관하지 않거나, 직원의 실수로 덜익힌 간고기가 판매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안전한음식을 위한 캠페인’의 토마스 그랜드필 사무국장은 “햄버거 패티가 제대로 익혀졌는지, 재료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100% 소비자의 몫”이라며 “더 큰 문제는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섭취를 하는 것이며 이를 부모들이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방 농무부는 지난달 육류제조회사 ‘크리에이션 가든’이 공급한 2만2000파운드의 쇠고기를 이콜라이와 HUS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리콜 조치한 바 있다.

해변서‘80명 인간띠’로 조류 휩쓸린 일가족 구조

          플로리다 주 해변에서 80여 명의 피서객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미 CBS방송과 제휴사 WKRG TV, 일간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로버타 우르슬리 가족은 최근 멕시코만 밀러카운티 피어에서 물놀이를 하다 조난 사고를 당했다. 로버타는 물놀이를 하던 중 아들이 사라진 걸 알아채고 그를 구하러 바다로 뛰어들었다.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갑자기 조류가 빨라지는 구역이 있었고 로버타와 아들은 그곳에 갇혔다. 다른 가족 구성원 7명도 이들을 구하러 보드를 타고 나갔다가 조류에 휩쓸렸다. 바닷물 깊이는 4.5m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 가족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익사 직전 상황이었을 때 해변에 있던 제시카 시몬스라는 여성이 위급 상황을 목격했다. 시몬스는 남편에게 알려 구조를 요청했고, 그의 남편은 주변에 있던 청년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끌어모아 만든 피서객 구조대는 어느새 80명으로 불어났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손에 손을 잡고 해변에서부터 우르슬리 가족이 조난한 지점까지 인간 띠를 구축했다. 기지를 발휘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우르슬리 가족은 무사히 익사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 명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후송되고 또 한 명은 골절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로버타는 “너무 감사하다. 이들은 신의 천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우리 자신의 생명을 어떤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킬 수 있다는 점에 감동 받았다.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어느 누구 하나 거절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팽개친 채 달려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캔들’주연으로 급부상한 트럼프 주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러시아 연루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39)마저 의혹의 중심인물로 부상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동안 백악관 고문직을 맡은 여동생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에 비하면 정치 일선에선 물러나 있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측 인사와 직접 접촉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진 데다 트위터 등으로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등 정치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러시아 논쟁의 중심에 이제 트럼프 주니어가 서다. 그는 항상 싸울 준비가 돼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집중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3남 2녀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모교인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동생 에릭(33)과 트럼프 그룹을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한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아내와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로 만나 결혼하는 등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총기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전미총기협회(NRA) 총회에도 참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NRA 지지를 끌어내는 데에도 기여했다. 대선 기간 총기 애호가와 애국심을 부추기는 지역에 파견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동생 이방카나 그의 남편 쿠슈너와는 달리 백악관에서 업무를 맡지 않았다. 그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는지 몰라도 러시아와는 밀접한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2006년 이방카와 함께 러시아를 방문, 트럼프의 이름을 단 부동산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최근 18개월 동안에만 6번 러시아를 찾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친 러시아 단체로 분류되는 정치·외교센터(CPFA)가 개최한 행사에 연설자로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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