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물난리로 신음하는 와중에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다가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이른바 “국민은 레밍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추가한 김학철 충북도의회 의원이 프랑스 현지에서 유명 관광지 마르세유까지 내려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도의원 등은 비행기 표가 없다는 이유로 조기 귀국한 이들보다 이틀 늦게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도의원 일행이 프랑스 마르세유까지 간 것은 그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도의원은 지난 22일 한국에 들어온 이후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4용지 7장에 이르는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을 보면 그의 위치정보는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provence-Alpes-Cote d’Azur)로 기록돼 있다. 프랑스 남부지역으로 김 도의원 일행이 입국한 프랑스의 파리에서 약 776km 떨어진 곳이다. 차로는 7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곳의 중심지는 유명 관광지인 마르세유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쓴 페이스북 게시물이지만, 그가 직전까지 머물렀던 곳의 위치정보가 페이스북에 저장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해외 연수단은 처음 문제가 발생한 이후 비행기 표가 없어서 귀국이 늦어질 것이라 해명한 바 있다.지난 19일 김양희 도의회 의장은 “유럽 현지에 도착한 의원들과 어제저녁부터 전화 통화를 해 지역의 분위기를 전한 뒤 모든 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귀국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의원들도 이번 연수가 부적절했다는 점에 동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병윤(더불어민주당) 도의원과 박봉순(자유한국당) 도의원 두 명은 20일 귀국했다. 프랑스에 남은 김 도의원과 박한범 도의원은 이틀 늦은 22일 귀국했다. 비행기 표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현지에서 김학철 의원과 박한범 의원 등을 수행한 도의회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귀국 직전 마르세유에 있던 것은 맞다”며 “이미 숙소가 예정돼 있고 이를 바꾸려면 추가 비용이 들어 짜여진 일정대로 이동해 마르세유까지 갔다”고 해명했다.

해경 부활했지만 … 바다 모르는 육경 해경청장 임명

          청와대는 신임 해양경찰청장으로 박경민(54) 인천경찰청장을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5일 퇴임한 홍익태(57) 해양경비안전본부장에 이어 ‘바다를 모르는 일반경찰’ 출신이 잇따라  해경 수장을 맡게 된 것이다.
박 청장의 임명 소식이 알려지자 ‘자체 승진’을 기대했던 해경 내부에서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충격이 클 것이다” “이번에는 전문성을 갖춘 수장이 임명될 줄 알았는데 실망이 크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임 박 청장과 전임 홍 본부장을 포함해 15명의 해경 수장 가운데 일반경찰 출신은 13명이다. 해경 내부 출신은 8대 권동옥(63), 13대 김석균(52) 청장 등 2명에 불과하다. 함장 등 현장 실무를 경험한 지휘관은 권 전 청장이 유일했다. 전남 무안 출신인 박 청장은 목포고와 경찰대(1기)를 나와 경찰청 대변인, 전남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해경청장 임명을 앞두고 해양 전문가들은 “육군 출신의 3성 장군을 4성 장군으로 승진시켜 해군참모총장을 맡기는 격”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비정상화가 이어지면 제2의 세월호 참사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임 박 청장은 당장 청사 이전 문제라는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현 정부세종청사 잔류와 인천 환원, 부산 이전 등 세 가지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해경 내부에서는 ‘세종 잔류’를 선호하고 있지만, 정치권 입김에 따라 청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해경청장 승진 후보자 가운데 해경 내부의 치안정감 두 명은 세월호 등 문제와 연관돼 모두 대상자에서 제외했다”며 “부득이 일반경찰 중에서 해경청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잠수교, 28일부터 사흘간 모래해변 변신

           백사장에서 모래성을 쌓고, 선베드에 누워 선탠을 즐긴다. 많은 이들이 피서를 즐기는 이 곳은 해수욕장이 아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잠수교다. 도심에서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일이 이틀 뒤면 현실이 된다. 서울 잠수교가 사흘간 한국판 ‘파리 쁠라쥬’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이달 28~30일 잠수교 전 구간(1㎞)에 차량을 통제하고 일부 구간(500m)에 모래 해변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한강다리 위에 모래사장이 꾸며지는 건 처음이다. 여름 휴가철마다 인공해변을 만드는 프랑스 파리 세느강의 ‘파리 쁠라쥬’(파리 해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박병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과장은 “서울 시민들이 멀리 떠나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바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지난해엔 백사장을 한강둔치에 조성했는데, 올해는 한강이 더욱 훤히 내려다보이도록 한강다리 위에 만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강다리를 백사장으로 꾸미기 위해 대규모 모래 수송 작전을 펼친다. ‘작전 시간’은 28일 자정이다. 모래 약 810t을 레미콘업체로부터 확보해 뒀다. 25t트럭으로 이 모래를 여러 차례 실어 나른 뒤 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모래를 깐다. 그 후 썬베드 60개와 파라솔 60개도 설치한다. 잠수교 경사로를 이용한 3인용 워터 슬라이드(150m)도 들어선다. 튜브 대여를 포함한 이용료는 1만 원으로 28일 오후 2시부터 이용할 수 있다.  박 과장은 “잠수교 차량을 하루 넘게 통제하는 건 처음으로 차량이 다니는 다리를 사람 중심의 보행길로 조성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잠수교 백사장’에는 지대영 작가의 모래조각 작품도 전시된다. 그는 올 초 ‘호주 국제 모래조각 축제’에 아시아 작가로는 유일하게 초청됐을 만큼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또 잠수교 곳곳에선 샌드아트·마임·무용 등의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인도 커리·케밥 등을 판매하는 푸드코트도 들어서 휴양지 분위기를 물씬 낸다.  1960~70년대 한강은 서울 시민들의 단골 피서지였다. 해수욕장처럼 모래밭이 펼쳐진 한강에서 시민들은 무더위를 피했다. 박 과장은 “‘잠수교 해변’은 어르신들에겐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유기견‘퍼스트 독’공식 입양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유기견 ‘토리’를 동물보호단체 ‘케어’로부터 공식 입양해 청와대로 들였다. 그는 대선 당시 토리 입양을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 앞 인수문에서 케어 관계자들과 만나 토리를 건네받고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이제 유기 동물에게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토리는 경기도 남양주에서 식용견이 될 뻔하다 2015년 구출됐으나, 잡종 검정개라는 이유로 2년간 입양도 잘 안됐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인 5월 5일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라며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다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독’(First Dog·국가원수의 애완견)으로 입양하겠다”고 말했었다. 문 대통령은 ‘케어’에서 일반인과 똑같은 입양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리의 청와대 입성으로, 문 대통령이 키우고 있던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에 더해 반려동물이 총 세 마리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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