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수령금 인상과 인터넷 정보 갱신 빌미로 사기

         최근 미국 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기범들은 연방사회보장국(SSA)에서 연금을 수령하는 노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SSA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의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등의 핑계로 이들 노년층에게서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생년월일, 심지어 부모와 자식들의 정보까지 빼가는 신종사기가 확산되고 있다. 사기범들은 무심코 버린 영수증 등을 통해 기초적인 정보를 알아낸 후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연금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하며, 그 전에 기존 정보의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각종 정보를 빼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사회보장국에 연락해서 연금 수령 계좌를 자신들의 계좌로 변경하는 수법으로 돈을 갈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각종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대출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버 사회보장국의 신디 맬런은 “이러한 사기가 극성이라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면서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러한 사기는 우려할 만한 일이며 연금 수령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로라시에 거주하는 70대 한인 김모씨는 얼마전 신분정보를 도용당할 뻔한 사실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지난달 20일 경 메디케어 관련기관 직원이라며 전화를 걸어와 신규 메디케어 카드 발급문제로 필요하다며 거래 은행 이름과 은행 고유번화를 알려달라고 했던 것이다. 메디케어 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은행 정보를 알려줬던 김씨는 상대방이 계좌번호까지 불러달라고 하자 그때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고 이를 거부하자 상대방은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것이다.  경찰에 신고를 한 김씨는 노인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분도용 사기 유형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피해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든 노인들로, 이중 뉴 햄프셔에 사는 한 할머니는 사기에 걸려들어 5,000달러의 거금을 잃었다. 피해자인 앤 스타츠(Anne Startz, 72) 할머니는 지난 주에 소름 끼치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캐슬락에 사는 그녀의 손자인 대런 스타츠(Darren Startz)가 멕시코에서 사고를 쳐서 감옥에 들어가 있으며, 감옥에서 나오기 위해 급하게 현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곧바로 누군가가 “할머니, 할머니, 도움이 필요해요”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데런이니?”라고 말하는 순간 곧바로 사기꾼이 전화를 낚아채 더 이상 통화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앤 할머니는 공포에 질려 급하게 5,000달러를 송금했고, 손자가 콜로라도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 돈은 사기꾼들의 손에 넘어간 후였다.  앤 할머니에 따르면 전화를 건 사람은 미국 영사관 직원을 사칭했으며, 데런이 멕시코 시티에서 자동차 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5,000달러를 주지 않으면 감옥에서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즉시 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손자가 10년에서 15년 동안 징역을 살아야 한다고 겁을 줬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내가 누구에게도 전화를 해서는 안되며 누구에게도 이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하면 여기저기 의심 가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는데, 너무나 겁이 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미국 법상으로 다른 나라의 사기꾼을 체포해 기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적은 금액의 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앤 할머니가 알뜰히 저축해놓았던 5,000달러를 돌려받을 방법은 전무한 형편이다. SSA 측은 만약 사회보장국 공무원이라며 누군가 연락하면 즉시 전화를 끊고 지역 SSA 사무실이나 본부 무료전화 800-772-1213으로 전화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상대방이 누구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개인정보, 특히 소셜시큐리티 번호는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러한 수법 이외에도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는 노년층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받아 준다고 개인정보나 중개비를 요구하거나, 외국에서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계좌 번호를 요구하거나, 가족이나 지인이 사용한 수표나 카드가 잘못 되었으니 대신 입금하라는 요구하는 등 다양한 사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으니 의심스러운 경우 관계 당국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먼저 문의를 하는 것이 사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사기 범죄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모르는 사람에게는 돈을 송금해주지 말 것.
- 돈을 송금하는 것은 현금을 주는 것과 같다. 절대 돌려받을 수 없다. 
- 만약 누군가가 가족 중 한 명이 외국에 있다고 전화가 오면 다른 가족을 통해 그 사실을 먼저 확인할 것.
-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정말 친척이 맞는지 상세한 질문을 해 제대로 답을 하는지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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