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사활이 걸린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신태용(47) 축구 대표팀 감독이 ‘라이언킹’ 이동국(38)을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호출했다. 또 팔 부상에서 회복한 ‘핵심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무릎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도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이번 시즌 유럽 무대 개막과 함께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는 ‘신(申)의 아이들’의 선봉 황희찬(잘츠부르크)도 ‘1기 신태용호’에 승선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과 한국시간으로 내달 5일 자정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를 확정했다. 26명의 대표팀 선수는 K리그 11명, 유럽파 5명, 중국파 5명, 일본파 4명, 중동파 1명 등으로 꾸려졌다. 특히 K리그 소속 11명 가운데 6명이 전북 현대 소속이다. 대표팀 엔트리는 애초 23명이지만 신 감독은 조기소집으로 훈련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26명의 선수로 훈련을 치러 정예멤버를 꾸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오는 2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조기 소집돼 이란전 및 우즈베크전 승리를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지난달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은 신 감독은 그동안 유럽파 선수들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고, 매주 K리그 경기장을 찾아 국내파 선수 중 옥석 가리기에 집중했다. 직접 중국에도 건너가 중국파 선수들의 상황도 파악했다. 신 감독은 한 달 동안 이어진 ‘태극전사 후보군’ 집중 점검을 마치고 두 차례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준비할 태극전사 26명을 낙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은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 마지막으로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K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196골) 보유자인 이동국은 38살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18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을 따냈다. 이동국은 팀의 기강을 잡아주는 ‘맏형’ 역할과 함께 위기의 순간에 ‘한 방’을 터트려줄 백업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나설 전망이다. 38세 4개월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동국은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 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신 감독은 이동국이 발탁에 대해 “이동국이 나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경기를 꾸준히 봐오면서 전혀 문제없다고 판단해서 대표팀에 발탁했다”라며 “정신적 리더 역할을 위해서가 아니라 골을 못 넣어도 훨씬 많은 공격 포인트 올릴 수 있다. 이동국의 움직임이 절대 나쁘지 않아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희찬(21)도 주목받는 공격수다. 황희찬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막내 공격수’로 신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8월에는 슈틸리케 전 감독의 선택을 받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돼 그해 9월 중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그는 이번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개막과 함께 농익은 득점 감각을 선보이며 5골(정규리그 2골·컵 대회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전 2골)을 몰아쳐 일찌감치 ‘신(申)의 황태자’ 후보로 손꼽혔다. 황희찬·이동국과 함께 신 감독은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도 공격진에 포함했다.  중원에는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을 필두로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여기에 장현수(FC도쿄), 정우영(충칭 리판), 이재성(전북), 권창훈(디종) 등 기존 대표팀 선수들도 다시 불러들였다. 수비라인에는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김민재(전북)가 21살의 나이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맛봤다. 김민재는 지난해 3월 신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알제리와 두 차례 평가전에 출전하면서 신 감독과 인연을 맺었지만, 리우 올림픽 최종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황희찬과 나란히 21살이지만 생일이 느려 대표팀 막내가 됐다.

쓰러진 볼트 … 결승 전날 새벽까지‘음주가무 레이스’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자신의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음주가무’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볼트는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에서 쓸쓸한 고별전을 치렀다. 볼트는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에서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했지만, 갑자기 왼발을 절뚝거리더니 쓰러졌다. 볼트는 자신의 마지막 레이스에서 끝내 일어나지 못했고 초라하게 퇴장했다. 이와 관련,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 “볼트가 계주 결승전 전날 영국 런던의 한 클럽에서 술에 취해 춤을 추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다”며 “볼트가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 중 쓰러진 건 파티 때문”이라고 전했다.  더선이 공개한 영상에서 볼트는 손에 술잔을 든 채 몸을 흔들었고, 한 여성과 키스하는 등 결승전을 앞둔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흥에 겨웠다. 더선은 “육상의 전설 볼트가 진정 술에 잔뜩 취한 채 달린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지난 10년간 단거리를 장악했던 볼트는 남자 100m 결승전에서도 9초95로 3위에 그쳐 은퇴 무대인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한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4일 세계선수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볼트의 ‘깜짝’ 은퇴식을 진행했다. IAAF는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볼트를 트랙 위로 불러냈다. 볼트도 은퇴식 직전에야 은퇴식이 열린다는 걸 알았다. 세바스찬 코 IAAF 회장과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올림픽 스타디움 조각을 떼어 액자에 담았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 볼트가 100m, 200m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레인 ‘7’을 새겨 선물했다. 트랙에 선 볼트는 “상상도 못한 은퇴식을 열어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볼트는 특유의 입담을 마지막으로 뽐냈다. 볼트는 “런던은 또 다른 나의 고향”이라며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도 마지막 경기에서는 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저스틴 토마스, PGA 챔피언십 우승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24·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장타자로 이름을 날리는 미국의 영건 토마스는 13일 노스캐롤아니아 샬럿의 퀘일 할로(파71·7,600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몰아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토마스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섰다. 대회 우승상금은 189만달러다. 2016-2017시즌에만 4승째를 거둔 토머스는 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9년 이 대회 양용은(45)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오전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토마스는 13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일찌감치 2타차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토마스는 9번에서 공이 홀컵 가장자리에 수초동안 머물다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극적 버디 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모자를 벗어들고 마치 ‘신’에게 감사하는 듯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올해 24세의 루이빌 출신 토마스는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CIMB 클래식에 이어 시즌 4승째를 챙기며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특히 올 1월 SBS 토너먼트와 소니 오픈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올시즌 기상도를 밝게 비쳤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한 패트릭 리드는 67타를 쳐 종합 6언더파로 프란세스코 몰리나리와 루이스 우스이젠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일본의 히데키 마수야마는 4라운드 초반 한때 선두로 치고 올라가며 첫 일본인 우승의 희망을 보였지만 후반들어 샷 난조를 보이면서 5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특히 마지막 홀인 18번에서 샷이 물로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3오파로 종합 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9위로 밀려났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안병훈(26) 등과 함께 공동 28위에 자리했다. 한편 남자골프 세계랭킹 4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주간 허리 위쪽 근육에서 경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배상문 전역“일과 끝내고 매일 빈 스윙 … 비거리 늘었다

          2015년 10월 11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18번 홀(파5). 다른 경기가 모두 끝난 상황에서 미국팀과 세계연합팀의 스코어는 14.5대14.5였다. 1홀 차로 뒤진 세계연합팀의 선수가 홀에서 21m 떨어진 지점에서 빈 스윙을 10번이나 한 다음 칩샷을 했다. 하지만 곧 얼굴을 감싼 채 주저앉았다. 뒤땅을 치면서 공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도로 굴러 내려왔다. 결국 이 대회는 미국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에 출전한 배상문(31)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프레지던츠컵을 끝으로 21개월 동안 육군 소총수로 복무한 배상문이 16일 오전 전역했다. 배상문은 “그동안 골프가 너무 하고 싶었다. 다시 우승 경쟁을 하는 순간을 꿈꿔왔다”며 “점심 먹고 곧바로 연습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휴가 때를 제외하곤 골프를 칠 수 없었지만, 배상문은 군 생활 내내 ‘특별한 연습’을 했다. 그는 “일과를 끝내고 자유시간에 빈 스윙과 웨이트 트레이닝, 체력 훈련을 했다”며 “예전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더 나간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에게 2년 가까운 공백은 치명적일 수 있지만,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 인내를 배웠다. 투어 선수로 다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문은 9월 14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는 10월 5일 개막하는 새 시즌부터 나선다. 배상문은 제대 후 1년 동안 PGA 투어에 나설 수 있는 출전권을 갖고 있다. 배상문은 “실전 감각을 하루빨리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며 “2년 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꼭 출전해 이전의 패배를 갚아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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