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장벽 건설비용의 멕시코 부담, 이란 핵협정 파기,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웠지만 파기되거나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핵심 대선공약들의 리스트다. 이 파기 리스트에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가 추가됐다고 진보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가 22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국으로 생중계된 프라임타임 TV 연설에서 아프간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밝히며 사실상 대선공약을 뒤집었다. 취임 전 아프간 전쟁을 “어리석다” “엉망진창”이라고 비난을 퍼붓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아프간 전략을 뒤집은 것은 “현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발표에서 아프간 전쟁 개입과 관련해 “내 원초적 본능은 철수였다. 나는 옛날부터 본능을 따르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돼 오벌오피스(집무실) 책상에 앉았을 때 결정은 아주 달라야 한다는 것을 들어왔다”고 입장 전환을 시인했다.  아프간 공약파기 논란은 앞서 줄줄이 이어졌던 다른 핵심공약들의 좌초와 맞물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멕시코 남부 접경의 거대장벽 설치 건이 대표적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설치 비용을 멕시코가 지불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취임 후 일주일 만에 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 공표 금지를 통사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과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공약,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탈퇴 공약, 이란 핵 합의 파기 공약, 오바마케어 폐지 공약 등도 사실상 파기되거나 이행되지 못한 약속들이다. 존 케이식(공화) 오하이오 주지사의 보좌관인 존 위버는“이러한 공약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엄청나고 아무도 그를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넌이 이끄는 우파 매체 ‘브레이트바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공개한 데 대해 “그의 연설은 돈이 많이 드는 외국에 대한 개입과 국가건설을 중지하겠다는 대선 기간의 주장을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인 미국 방문 ‘200만 시대’

          한국에서 미국을 찾는 한국인들의 수가 최근 몇 년새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총 197만 명이 미국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미국 방문자수는 특히 올 들어서 지난 3월까지 1분기에만 52만여 명에 달해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 연 200만 명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미 연방 상무부 산하 관광청이 집계하는 국가별 미국 방문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을 찾은 방문객수는 총 197만3,936명으로 집계돼 전년도의 176만4,871명보다 11.8%(20만9,065명)가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10년 전인 지난 2006년 한국인 방문자수 75만7,721명과 비교할 때 무려 2.6배(121만여 명·160%)가 급증한 것으로, 한국인들에 대한 미국 무비자 방문 제도가 시작된 이후로도 최대 수준이다. 한국인 미국 방문자수는 국가별로는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 영국, 일본,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이다.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 목적은 전체의 4분의 3인 74%가 여행과 휴가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친지 방문 21%, 나머지는 비즈니스 목적 방문이었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는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 2010년 경기 회복과 환율 안정으로 미국 방문 한국인수가 전년 대비 무려 49%가 폭등한 110만 명을 기록하며 미국 방문 100만 명 시대를 연 뒤 2013년 135만9,924명, 2014년 144만9,938명이 미국을 찾았다. 한편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지출한 비용은 총 86억2,5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82억7,300만달러와 비교해 4% 늘었고, 2009년 46억2,400만 달러보다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백악관 비밀경호국 예산 고갈, 너무 많은 트럼프 가족 탓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예산이 고갈돼 요원들의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은 미국 대통령과 그 가족의 경호를 담당한다. 비밀경호국 측은 올해 내에 요원들의 밀린 수당을 지급할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랜돌프 앨리스 비밀경호국 국장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1000명이 넘는 요원들의 초과근무 수당이 연방정부에서 정한 연봉 총액 상한선에 걸려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많은 가족과 잦은 외유, 휴가지 방문 등 때문에 비밀경호국 예산이 고갈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은 이방카, 에릭, 티파니 등 자녀와 손자 등 18명에 달하고, 이들 외에 비밀경호국이 보호해야 할 주변 인물까지 포함하면 총 42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비밀경호국이 담당했던 인원이 31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은 숫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와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장 등을 찾기 때문에 경호 비용이 늘었다. 미 회계감사원(GAO) 보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겨울 백악관’이라 불리는 마라라고 리조트에 한 번 갈 때마다 300만달러(약 34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의 우루과이 방문,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콜로라도 애스펜 휴가, 막내딸 티파니의 독일·헝가리 휴가 때도 비밀경호국 요원 수십 명이 동원됐다. 앨리스 국장은 “가족 규모가 크지만 우리 책임은 법률에 규정된 그대로”라며 “그걸 바꿀 수는 없고 유연성도 없다”고 말했다. 비밀경호국은 각종 수당을 포함한 연봉 총액 상한선을 16만달러(1억8200만원)에서 18만7000달러(2억1300만원)로 올리자는 제안을 했지만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해서 쉽게 결론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앨리스 국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볼 당첨금 6억5000만 달러 … 역대 2위

           미국 전역 44개 주에서 판매되는 숫자 맞추기 복권 ‘파워볼’이 이번 주말에도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당첨금이 역대 2위인 6억5000만 달러로 치솟았다. 파워볼을 운영하는 멀티스테이트 복권위원회는 17, 19, 39, 43, 68과 파워볼 번호 13으로 구성된 지난 19일 당첨번호를 맞힌 사람이 없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당첨금은 역대 5위인 5억3500만 달러였다. 25년 전부터 시작된 파워볼 복권 사상 최고액 당첨금은 지난해 1월 나온 16억 달러로, 당시 세 명의 당첨자가 나와 당첨금이 분배됐다. 이번 파워볼은 6월 10일 캘리포니아 주에서 당첨자가 나온 이후 두 달 넘게 당첨자 없이 당첨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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