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한인 합창단(단장 송은주, 지휘 김태현)이  과학문화시설지구(SCFD)가 마련한 쇼케이스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SCFD가 지역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기획한 행사로 8월 2일과 9일 그리고 16일 등 3일에 걸쳐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네 시간 동안 펼쳐졌다.  SCFD는 매년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SCFD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은 이번 쇼케이스에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행사의 마지막인 16일에는 총 11개 팀이 출연했으며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본 공연에서 한인합창단은 지난 정기연주회에서 호평을 받았던 곡들을 위주로 더욱 세련되고 원숙한 공연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가야금 연주자인 박남희 씨가 협연해 가야금과 피아노 반주에 맞춰 진규영의 ‘물레타령’, 케빈 멤리의 ‘셰난도’, 조혜영의 ‘세노야’ 합창을 선보였다. 셰난도는 19세기 초에 작곡된 미국의 전통민요로 미주리 강을 따라 활동하던 캐나다와 미국의 가죽 거래상들이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의 민요지만 가야금 편곡을 곁들여 물레타령과 세노야와 함께 세 곡이 웅장하면서도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세 노래의 변조가 숨가쁘게 이어지는 가운데 박남희 연주자는 25현과 12현의 가야금을 교체하면서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박남희 씨는 “가야금으로 연주하기에는 생소한 곡이었고 이미 정기공연 때 다른 분들과 동일한 곡들로 공연이 있었던 터라 부담도 많이 되었지만, 지휘자님이 잘 이끌어 준 덕분에 한인합창단과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김시온 양과 알렉산드리아 로다스티 씨가 솔로를 맡아 합창단과 함께 미크믹 챈트를 열창했다. 이 노래는 캐나다의 고대 종족 중 하나인 미크믹이 불렀던 챈트로 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목소리를 조화시키는 것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성 파트를 반음 음계로 구성하여 몽환적이고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남성 파트는 자연과 동물의 소리를 흉내 내어 숲 속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돋보였다. 김태현 지휘자는 “두 명의 여자 솔로 소프라노를 통해서 그 당시 챈트를 함께 부르는 모녀를 연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어둠이 내려 앉을 즈음 합창단은 모두에게 친숙한 ‘반짝반짝 작은 별’을 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댄 포레스트가 작곡한 ‘칸타테 칸티쿰 노붐’(새 노래로 찬양합시다)를 부르며 이 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날 공연을 총 감독한 김태현 지휘자는 “야외 무대에서 연주는 처음이라 소리 전달과 관중과의 호흡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찾아가는 무대라는 점에서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을 어떻게 소개할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전통 민요인 셰난도를 한국의 대표적 전통 악기인 가야금으로 편곡해 협연함으로써 한국의 정서를 표현하고 동시에 동서양의 조화를 소개하고자 했다”고 덧붙이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합창단으로서 한국의 정서와 훌륭한 작품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어 기뻤고 야외 무대에서 연주를 잘 소화해 낸 단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부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스캇 데이 씨와 셰리 데이 씨도 “보태닉 가든 회원이지만 한국 공연은 처음 접한다” 면서 “가야금이라고 하는 한국 악기의 선율이 너무 아름다워서 감동적이었고 합창단도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줘 모처럼 늦게까지 자리를 지킨 보람이 있었다”고 평했다. 한편,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은 오는 12월 16일 “The Great Birth, The Great Songs”을 주제로 크리스마스 기념 공연을 가지며 제13회 정기 연주회는 내년 6월 10일에 “A Midsummer Night’s Dream in Colorado”라는 타이틀로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하반기 리허설이 8월 22일부터 시작되며 합창 대원으로 관심이 있거나 참여를 원하는 경우 송은주 단장(970.396.9612)이나 김태현 지휘자(970.219.9233) 또는 합창단 웹사이트(www.ckchorus.org) 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