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역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족들이 한데 어우러져 생활하는 글로벌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오로라시가 지난 19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2017년 글로벌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오로라시청 앞 잔디밭 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2014년에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별한 개회식 없이 시작된 이날 행사는 행사 당일 훨씬 전부터 주류 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CBS4는 지난 12일 행사를 담당한 오로라 시 국제이민국의 송민수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송 씨는 곱게 꾸민 한복을 입고 인터뷰에 응해 한국의 전통의상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리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원들이 참석하여 축제를 즐겼다. 행사는 한인 커뮤니티의 청소년 합창단인 쥬빌리 앙상블(지휘자 김나령)의 국가 제창으로 시작되었다. 쥬빌리 앙상블 단원들은 의장대의 국기 게양에 맞춰 아름다운 목소리로 미국 국가를 합창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아프리카 출신의 아세토 생고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연설했다. 아세토 생고는 본명이 도미니크 샘플로 아세토 생고는 그녀의 예명이다. 그녀는 2016년 10월 TED 여성 강연에서 강의를 한 바도 있으며, 2017년 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오로라 시의 계관시인(Poet Laureate)을 맡고 있다. 이어서 국가를 불렀던 쥬빌리 앙상블이 이번에는 한국의 전통 연주인 부채춤과 장구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서는 각 국 대표들이 국기를 들고 행진을 벌였다. 각 나라의 국기를 든 30여 개국의 기수단들은 알파벳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간단한 인사말을 한 후 열을 지어 잔디밭을 한 바퀴 도는 행진에 나섰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대한민국 기수들이 오로라 시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아닌 성남시에서 방문한 성남시청 공무원들이라는 점이었다. 아울러, 기수를 맡은 성남시 국제통상교류팀의 정연욱 주무관과 정지현 주무관은 남녀 전통 혼례 한복을 맞춰 입고 행진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각 국기 행렬이 지날 때마다 뜨거운 호응을 보내줬는데 특히 태극기를 든 우리 기수들이 지나갈 때는 외국인들이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흐뭇한 풍경도 여러 번 연출되었다. 남녀 혼례 한복이 아주 인상적이었는지 함께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성남시 대표단을 이끌고 오로라 시를 찾은 이종빈 성남시 국제통상교류팀장은 “오로라 시의 큰 행사인 글로벌 페스트에 성남시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오랜 비행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맡은 역할을 잘 해낸 것 같아 뿌듯하고 오로라 시민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 국제교류팀은 지난 해 착수된 성남시와 오로라 시 간의 교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세부적인 실무협의를 위해 오로라 시를 찾았으며, 특별히 이번 행사를 위해 행사기간에 맞춰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1일 오로라 시 담당자들과 성남시와 오로라 시 간 추진키로 한 청소년 교류에 대한 세부사항을 협의하는 한편, 두 도시 직원들 간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직원 상호파견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이 밖에도 드럼 밴드인 Stings & Steel, 웅장한 스케일을 선보인 소림 훙메이 쿵푸단의 사자춤, 실력파 뮤지션들인 Jyemo Club의 공연을 이어서 2016년 그래미에서 베스트 레게앨범상을 수상한 Morgan Heritage의 공연으로 이 날 축제는 절정에 달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도 아프리카, 스코틀랜드와 라틴을 대표하는 밴드들이 열연을 펼쳤다. 대한민국 대표로는 동산한국학교(교장 이응진) 학생들이 한복과 전통부채를 가지고 참가하였다.   자녀와 함께 축제를 찾은 민현아(가명)씨는 “화창한 날씨에 아이와 함께 재미난 공연과 이국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이러한 것이 오로라 시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기회가 자주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라고 밝혔다.   각종 공연 및 패션쇼와 더불어 시청 앞 잔디밭에는 두 개의 무대 양편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설치한 부스들이 마련되어 각종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인마켓인 H마트도 부스를 설치해서 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홍보에 나섰다. H마트의 장재영 마케팅 팀장은 “H마트가 한국 및 아시안 마트로 이미 오로라 근방에서 상당히 잘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한국 제품을 알리고자 매년 참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산 배가 외국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데 출하시기가 맞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날 H마트 부스를 찾은 시민들은 시식용 초코파이와 체리 20박스를 연신 맛보면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친한파로 유명한 마이크 코프만 연방 하원의원은 우리 기수 대표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행사를 준비한 송민수 전문역을 치하하는 동시에 H마트 부스를 직접 찾아 격려하는 등 바쁜 일정에도 한국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잊지 않았다.  한편,  글로벌 축제는 짧은 기간 내에 오로라 시를 대표하는 행사로 발돋움했을 뿐 아니라 해마다 구성과 조직도 짜임새 있게 발전해왔다. 더군다나 허울뿐인 모토를 가지고 일부 국가와 민족에만 치중된 행사가 아니라 오로라 시가 가진 진정한 다양성을 조화롭게 보여준다는 점만으로도 글로벌 페스티벌의 의의는 충분하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