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헤어, 천연 재료를 이용해 두피 건강부터 챙긴다

           써니 미용실에 들어서면 보통 미용실에서 맡을 수 있는 강한 파마약이나 염색약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은은한 차향과 함께, 그림과 책, 과감한 꽃꽂이가 여기저기 놓여있어 미용실이라기 보다는 작은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써니 배 원장은 돈보다는 고객의 건강을 우선한다는 신념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염색약과 코팅약을 완성해서 수년째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배 원장의 40년 경력의 미용 실력이 기본바탕으로 자리잡고 있다. 17세에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미용사 일을 시작했고, 한국과 덴버, 뉴욕을 오가며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아름답게 탈바꿈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커트 잘하기로 소문난 배 원장은  드라이, 메이컵, 신부 화장을 비롯해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고객의 얼굴형에 맞게 잘 만들어줘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영업비밀이기에 주요 성분을 빼달라고 요청한 배 원장은 이 천연성분과 녹차를 이용해 직접 색을 배합해서 천연 염색약을 만든다. 모두 자연성분이어서 마치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물들이듯 모발에 자극이나 손상이 일반 화학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 그러다 보니 강한 화학제품에 의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해 죽어가는 머리에 다시 영양이 공급되면서 가늘어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발이 굵어지고 숱도 많아지면서 반짝반짝 윤이 나며 건강하게 자라게 된다. 두어달 꾸준하게 써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그런 변화를 스스로 느끼게 되어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단골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중간에 다른 미용실을 이용하던 손님들도 머리결이 손상된 상태로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배 원장은 “특히 나이가 들어 머리가 희게 되면 같은 염색과 퍼머를 해도 손상 정도가 훨씬 커지게 된다. 그래서 스타일링을 해도 잘 뜨지 않고 푹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모발의 건강을 챙겨가며 머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은 자신의 특제 염색약의 효과에 대해 “두피가 단단해지는 것은 물론 두피 소독 효과가 있으며, 모발과 피부에는 자극을 주지 않는다. 비듬 제거 및 탈모 완화, 증모 촉진, 두피의 가려움증을 해소해주며, 임산부가 사용해도 무방할 만큼 인체에 안전하다. 염색을 할 경우, 코팅 효과와 함께 색상이 일반 염색약에 비해 훨씬 오래 유지되며, 흰머리가 뿌리 부분에서 자라나오더라도 경계부분이 너무 선명하지 않아 보기 싫지 않으며, 빛에 반사되면 반짝반짝해서 하일라이트 효과까지 있다”며 자랑했다. 배 원장은 개인적으로 8년 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서 남매를 키워오고 있다.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오로지 엄마로만 살아오기로 결심했지만, 매달 각종 페이먼트에 허덕이고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공허해졌다. 무언가 나를 찾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꽃꽂이도 하고 화초도 그리며 살다가 딸 민지(19)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불현듯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혼자서 시작하게 된 그림 공부를 통해 배 원장은 숨겨진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따로 그림을 배우러 다니지는 못하고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그림을 그려보면서 색을 배합하고, 음영을 생각하고, 사물을 더 깊이 관찰하게 된 배 원장은 “꽃 한송이를 그려보니까 그게 그려졌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마음이 저절로 다스려지고 그림 세계에 푹 빠져서 세상 잡념을 잊게 되더라.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힘든 일도 다 잊어지게 되니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다”며 그림 예찬론을 펼쳤다.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배 원장의 이런 색감이나 미술적 재능은 미용실 인테리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나뭇가지 다발은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쓰레기였지만, 배 원장의 손 끝을 통해 멋스런 화병에 꽂히자 더없이 운치있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재료로 탈바꿈했다. 배  원장은 “지금의 내 삶을 완성해주는 내 아이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게 되더라도 자랑스러운 어머니로서 당당하게 서고 싶다. 또 양로원 같은 곳에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소외된 사람들의 머리를 해주며 잊고 있었던 그들의 행복을 찾아주고 싶다. 산으로 들로 다니며 멋진 사진을 찍어와서 나만의 그림 세계도 완성하고 싶다. 그렇게 물처럼 바람처럼 평화롭게 살아가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살고 싶다. 고객의 몸을 내 몸처럼 생각해서 천연 제품을 사용해서 머리를 해드리니 직접 차이를 느껴보시라”며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배 원장은 “미국은 참 외로운 곳이다. 특히 여성들은 갈 곳도 마땅찮고, 또래끼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하며 수다 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미용실에서 음악도 듣고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외로운 미국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굳이 머리를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부담 없이 가볍게 와서 즐겁게 웃으며 커피 한잔 하고 갈 수 있다면, 그런 공간을 내가 제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나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센스있는 여자 써니 배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써니 헤어샵은 하바나길 (구)한강식당 몰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소는 1930 S. Havana St. #9, Aurora, CO 80014, 예약 전화는 303-913-062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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