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건강철학으로 건강 지키는 이희강 옹

           누구나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모두가 같을 수는 없는 법, 같은 음식도 누구에게는 약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가 있다. 이번주 인터뷰의 주인공 이희강(84) 옹은 누구보다 독특한 건강 철학으로 건강한 노년을 즐기고 있다. 처음에 이 옹에게 건강의 비결을 묻자 이 옹은 자신이 스스로 터득한 운동법이 있다고 말했다. 소파나 침대 같이 푹신한 곳에 반듯하게 드러누워서 두손을 깍지 끼고 가슴을 누른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려 자전거타기를 40회 정도 하는 단순한 운동법이었다. 손을 깍지를 껴서 가슴쪽으로 잡아당기는 것은 손의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기 때문에 이 운동을 하고 나면 뻣뻣했던 손이 부드러워진다고 했다. 또 이 옹은 나이가 들수록 걷는 양을 줄여 하루에 1,000보 이상을 걷지 않으려고 한다. 남들은 다들 하루에 만보는 걸어야 건강에 좋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만보처럼 오래 걷게 되면 노인들에게는 역효과가 일어난다고 반박하는 것이다. 이 옹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이 서게 되면 모든 무게가 다리에 실리게 되는데, 관절염을 앓는 노인 등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이 무리를 해서 걸어다니게 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워서 운동을 하게 되면 무게 중심이 분산되어 오히려 전신운동도 되고 소화도 잘 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옹이 이 운동을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 이것말고 다른 건강비법이 또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옹은 소식을 하되 골고루 잘 먹고, 싱겁게 먹는다고 식습관을 밝혔다. 그것은 많은 장수노인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식습관이니  아주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술담배는 어떨까? 이 옹은 젊은 시절에 술담배를 많이 했다. 특히 군생활 당시 독한 진로소주 4홉짜리를 두명이서 먹어치울 정도로 주당이었으며, 담배 역시 하루에 한 갑반씩을 피워댔다. 결국 군생활 중에 위에 구멍이 나서 제대할 무렵이 되자 밥도 제대로 못먹고 위에서 피가 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이 서서히 해쳐지는 상황에서도 이 옹은 술담배를 끊지 못했다. 1988년 1월에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도 양주를 큰 걸로 사서 집에 놓고 먹었고 담배도 한 보루씩 사다놓고 피웠다. 그런데 그해 9월 17일,  서울 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리던 아침, 그는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불현듯 한국이 올림픽을 하는데 자신도 뭔가 기념비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손가락에 낀 담배를 보고 ‘담배와 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해 당장 남은 담배를 모두 꺾어버리고 양주도 싱크대에 모두 부어버렸다. 하지만 오랜 흡연 생활로 그의 폐에는 흉터가 남았다. 가끔 기침도 했다. 그럴 때 그는 독특하게도 물파스를 가슴과 목에 발랐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기침이 잦아들었다고 한다. 물파스로 재미를 본 이 옹은 그때부터 물파스를 이곳저곳에 적용해보기 시작했다. 눈이 아프면 눈에다 바르고, 입이 아프면 입술에다 발랐다. 치통이 있으면 솜에다 물파스를 촉촉하게 적셔서 입안 구석구석을 닦았다. 그러면 개운하고 편안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옹은 안쪽 어금니 아래위로 4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28개가 모두 본인의 치아다. 틀니가 흔한 8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부분이다. 유난스런 이 옹의 물파스 사랑 덕분에 이 옹의 집 안 곳곳에서 물파스를 찾아볼 수 있다. 화장실마다 물파스가 하나씩 있고, 침대 머리맡에도 있고 거실에도 있다. 심지어 차 안에도 반드시 물파스 하나를 상비해놓고 있다. 이렇게 10년 이상 꾸준히 애용해온 덕분에 물파스 소비량도 만만찮다. 이 옹은 물파스로 백내장을 치료한 에피소드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옹은 이야기에 앞서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며,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다가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10월에 한국에서 이 옹의 막내 처남이 미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한쪽 눈이 희끗희끗했다. 백내장이 심해 백내장 수술 날짜를 받아놓고 잠시 미국을 다니러 온 것이었다. 이 옹은 처남에게 “내가 눈을 한번 고쳐보겠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잘못되면 원망을 들을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하며 처남의 눈을 감게 한 다음 눈 두덩이 위에다 물파스를 발랐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처남의 눈 중에 백내장이 있는 쪽 눈이 마치 솜을 발라놓은 것처럼 백태가 겉으로 빠져나와서 눈가가 허옇게 되어 있었다. 물파스를 바르기를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수차례 했다. 한국에 돌아간 후 안과 의사를 다시 만났는데, 의사가 깜짝 놀랐다. 분명 백내장이 심해서 수술날짜까지 잡았는데, 짧은 기간동안에 눈이 깨끗하게 나아버렸기 때문이다. 의사는 백내장 수술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며 1년 있다가 다시 검사하러 오라고 말했다. 물파스 덕분에 백내장 수술을 면한 처남은 지금도 가끔 물파스를 눈 위에 바른다고 한다. 이 옹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 역시 컴퓨터를 많이 해서 백내장이 생겼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더니 흰자위까지 까맣게 멍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이 옹이 마침 차에 있던 물파스를 발라줬는데, 집에 도착한 후 몇시간만에 흰자위가 다시 하얗게 변했다며 놀라운 목소리로 목사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 옹의 물파스 테라피 덕분인지 이 옹은 지금도 안경이 거의 필요없을 만큼 좋은 시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옹은 “물파스는 내가 따로 어디서 배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내게는 참 좋은 결과를 안겨준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나와 같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수도, 더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물파스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조제 정도로만 생각해 조심해서 사용하기 바란다. 나는 개개인에 대한 물파스의 효능에 대해 어떠한 장담도 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옹의 즐거운 인생은 오늘도 계속된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