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걱정없이 대학 다녀볼까?

             전국대학입학담당자협회(NACAC)가 최근 발표한 대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도에 대학에 지원한 학생의 82%는 3개 이상의 지원서를 작성해 접수했으며, 36%는 7개 이상을 지원했다. 통계에 따르면 대입 지원서 비용은 평균 44달러. 한 학생당 적게는 133달러에서 많으면 300~400달러가 넘는 비용을 쓰는 셈이다. 게다가 대학에 들어가면 내야 할 학비도 적지 않다. 대입을 앞두고 저소득층 자녀들이 고민하는 이유다. 주요 사립대학들은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퀘스트브리지(QuestBridge) 프로그램을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학생의 재정상태와 성적을 검토해 대학을 매치해주기 때문이다. . 내년 가을학기 지원자의 서류는 오는 9월 27일 마감한다. 여름에 준비했던 에세이를 꺼내 차분히 읽어보고 지원서를 작성해보자.

◇ 퀘스트브리지(www.questbridge.org)

            쉽게 설명하면 전국 대학 매치 프로그램이다. 재정 형편이 어렵지만 우수한 학생을 대신해 대입 지원서를 수속해 주고 대학과 지원자를 매치해 입학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지원서 마감일이 9월 27일이기 때문에 조기전형으로 수속하게 된다. 지원자는 최대 12개 대학을 가고 싶은 순위를 명시해 지원할 수 있는데 대입 지원서 비용도 무료다. 지원한 대학 중 한 곳에서 매치되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다닐 수 있다. 만일 지원하는 대학에 순위를 정하지 않는다면 조기전형 대신 정기 전형으로 지원서로 분류돼 수속이 진행된다. 퀘스트브리지의 단점은 프로그램을 통해 매치된 대학은 반드시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MIT, 프린스턴, 스탠퍼드, 예일대는 매치된 학생에게 다른 대학에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이러한 조항이 없는 만큼 지원자가 가고싶은 대학이 확실하지 않다면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
▶지원 자격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모든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학생에게 기회를 준다. 일부 대학에서는 서류미비자(불법체류자)에게도 장학금 혜택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 그치는 만큼 지원하기 전에 대학 명단을 확인하는 게 좋다. 지원서는 온라인에서 작성하면 된다. 그외 추천서 2장, 카운슬러 리포트, 학교 프로파일, 고교 성적표, 대입시험 점수, 세금보고서가 필요하다.
▶학업 기준: 다음은 그동안 결선에 오른 지원자들의 성적 프로파일이다. 전교 등수 및 학급 석차: 전교 및 학급에서 상위 5~10%에 포함됐다.
성적 및 커리큘럼: 대부분의 과목에서 ‘A’를 받았다. 또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의 ‘아너(Honor)’반이나 대학학점이수 과목인 AP 또는 IB 수준을 택했다.
대입시험: SAT(독해+수학)는 1310점 이상, ACT 종합 점수는 28점 이상이다. 이 외에 AP 또는 IB, SAT서브젝트 시험 점수가 있으면 제출하는 것이 심사에 유리하다. 지원자는 비공식 점수 기록(unofficial test score report)을 지원서 작성 때 직접 등록하거나 고등학교 카운슬러가 보내면 된다. 하지만 결선에 오르면 칼리지보드나 ACT에서 공식점수 기록을 각 학교에 발송해야 한다.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대입시험 종류가 다른 만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추가 심사: 작문 능력이 좋은지, 또 지적 호기심과 결단력이 있는 지를 에세이와 교사 추천서를 통해 확인한다.
▶소득 수준
보통 결선 진출자는 연소득이 6만5000달러 미만(4인 가족 기준)인 가정 출신이다. 하지만 연소득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지원자가 만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제출된 서류를 검토해 장학생 자격이 적용되는지 결정한다. 경제적 기준을 검토하는 서류는 월급 명세서를 비롯해, 비즈니스나 임차 소득, 주식과 이자 배당금, 은퇴연금, 위자료, 자녀 양육비가 포함된다. 지원자의 부모가 별거 중이거나 이혼했다면 양쪽 부모의 세금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퀘스트브리지는 양육권이 없는 부모의 재산도 포함시켜 학자금 지원 규모를 책정한다. 하지만 지원자와 양육권이 없는 부모와 교류가 없다면 이는 적용되지 않는다. 가족 재산으로는 소유하고 있는 주택, 비즈니스 또는 농장, 현금 및 저금, 투자금, 그외 부동산이 검토 대상이다. 그 외에 개인이 가장인 자녀일 경우 가족 수와 가족 중에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 수, 실업 상태, 무료 또는 저가 급식 수혜 대상자인지, 포스터케어에 있었는지, 또는 거액의 병원비를 지급하고 있는지 등을 검토해 학자금 지원 규모를 책정한다. 따라서 결선 진출자는 현재 소득수준과 경제적 상태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원한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결선 진출자의 재정은 퀘스트브리지와 지원한 대학에서 함께 검토한다.
▶개인적 사정
지원서에는 지원자의 사정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부모의 학력이 고졸 출신이라든지,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돈을 벌고 있다든지, 이혼한 싱글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있다는 등의 개인적인 사정을 기록하면 결선 진출자 선발 심사에서 고려한다. 그 외에도 커뮤니티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거나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든지, 또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 역시 이 공간을 활용하면 된다.
▶서류 수속 과정
지원자는 오는 27일까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하고 싶은 대학을 선정해 10월 13일까지 제출하면 20일까지 결선에 진출했는지 통보받는다. 결선 진출자는 11월 1일까지 지원한 대학에서 요구하는 추가서류를 제출해 재심사를 받는다. 만일 지원한 대학에서 매치됐다는 합격 통보를 받으면 12월 1일까지 다른 지원서는 모두 기권해야 한다. 만일 원하는 대학에서 매치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 12월 11일까지 서류를 추가해 정기 전형으로 접수하면 된다.  하지만 정기전형으로 합격했을 경우에는 전액 장학금이 아닌 일부 장학금만 받게 된다.

◇ 잭 켄트 쿡 장학재단(www.jkcf.org)

         재정지원이 필요한 우수학생들을 선정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전국 장학 프로그램이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과 대학원생, 박사과정 연구원까지 수상자 명단에 포함할 만큼 장학 기금이 튼튼하고 알차다.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들의 대학 편입을 돕는 장학금과 예술가를 지원하는 장학금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청소년 장학 프로그램: 8학년부터 지원하는 장학금. 7학년에 SAT에 응시한 점수를 바탕으로 후보 여부가 가려진다. 학업성적과 수상기록 등이 심사에 적용된다. 장학생으로 선정되면 12학년까지 학습에 필요한 컴퓨터 구입, 컨설팅 및 개인교습 등 일체의 지원이 이루어진다. 또 수상자가 보딩스쿨에 지원할 경우 전액 장학금이 가능할 정도로 혜택이 많은 장학 프로그램이다. 연간 60명을 선발하며, 신청서는 매년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받는다.
▶대학생 장학 프로그램: 내년 가을 신입생이 되는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40명을 선발해 연간 최대 3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신청서는 오는 9월부터 접수하며 내년 2월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다. 자격은 미국 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예정자로, GPA 3.5점 이상, 대학입학시험인 SAT 또는 ACT 점수가 상위 15% 안(SAT의 경우 1200점 이상, ACT는 26점 이상)에 포함돼야 한다. 재정 수준은 연소득이 9만5000달러 미만이면 되나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펠그랜트 수혜 대상자를 선호한다.
▶대학 편입 장학 프로그램: 4년제 대학에 편입하는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다. 연간 75명씩 선발해 역시 3만 달러까지 재정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도 한인이 다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청서는 10월부터 접수하니 준비하다. 신청자격은 GPA 3.5점 이상이며, 연소득 9만5000달러 미만의 펠그랜트 수혜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랜트: 장학금 외에 별도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서머스쿨 프로그램이나 음악 등 예술학원 등록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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