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플래트 강 주변 저지대 특히 위험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위스콘신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하비는 8일동안 텍사스 주 남동부 지역에만 최소 760mm의 폭우를 내려 천 년에 한 번 올법한 대홍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9월 1일 현재 44명이 사망하고 1백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백악관은 하비의 피해 복구를 위해 140억 달러 규모의 재난구호자금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그렇다면 하비와 같은 태풍이 콜로라도에도 올 수 있을까? 온다면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현실적으로 하비와 같은 초강력 태풍이 콜로라도를 강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콜로라도에는 토네이도가 종종 발생하기는 하지만, 토네이도와 허리케인은 피해 면에서 차이가 크다. 우선 토네이도는 허리케인 보다 더 강력한 강풍을 동반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속시간이 훨씬 짧다. 또한, 이번 하비가 야기한 피해가 강풍보다는 강우량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토네이도로 인해 하비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집중호우의 경우는 어떨까? 실제 콜로라도는 2013년 큰 홍수를 겪은 적이 있다. 2013년 9월 9일에 시작된 호우는 9월 12일까지 볼더 카운티에만 231mm의 폭우를 쏟아부었으며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포트 콜린스까지 홍수 피해를 입혔다. 볼터 카운티의 통상 연간 강우량은 525mm로 그 절반이 불과 3일 사이에 쏟아진 것이다. 따라서, 홍수 피해에 있어서는 콜로라도주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하지만, 하비가 콜로라주도에 온다 해도 텍사스와 같은 피해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콜로라도 대학(덴버 캠퍼스)의 토목공학 교수인 데이비드 메이스는 “콜로라도는 휴스턴과 같은 평지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휴스턴과 같이 홍수가 광범위하게 콜로라도를 덮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하비와 같은 폭우가 덴버에 쏟아진다면, 사우스 플래트 강 주변 지역이 가장 먼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메이스 교수는 밝혔다. 그는 "이 지역이 덴버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속하기 때문이다. 체리 크릭, 베어 크릭, 볼더 크릭과 같은 물줄기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며, 특히 볼더가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콜로라도 국토안보 및 긴급상황 관리부의 케빈 클라인 디렉터도 “콜라로도 지역은 산악 지형이기 때문에 텍사수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하면서 “휴스턴의 재해복구 과정도 콜로라도의 경험을 참고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비가 가져온 강수량이 콜로라도에 눈으로 내린다면 어떨까? 2003년 3월의 끔직한 폭설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하지만, CBS 4 소속 기상학자인 크리스 스피어스는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한 마디로 그 정도의 강수량이 눈으로 오기 위한 기후 조건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콜로라도주는 타주에 비해 극심한 자연재해의 가능성이 낮아 안전 지대에 속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