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 금지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산업계와 경제학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의 마이크 코프만 하원의원은 지난 31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국회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때까지 베네수엘라산 석유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오는 9월 5일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의회에서도 이에 호응하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코프만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승인한 것이 기쁘지만, 마두로가 의회를 복권하도록 더 강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프만 의원이 발의하는 법안의 정식명칭은 ‘2017압제에 대항해 보호하고 책임있는 수입 법안(Protecting Against Tyranny and Responsible Imports Act (PATRIA) of 2017)’으로 이 법안이 시행되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100억 달러 정도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며 마두로 정부가 정권 유지를 위해 보안대에 돈을 주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코프만 의원측은 밝혔다.  코프만 의원은  “한 때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지금은 법치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가난한 나라로 전락했다”면서 “이 법안이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더욱 가혹한 경제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민주적으로 선출된 의회를 회복하지 않고서 계속 권좌에 머무르고 있는 마두로가 입는 타격이 훨씬 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으로부터의 석유대금이  마두로 정권을 지속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석유의 약 4%는 베네수엘라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쉐브론, 발레로, 시트고 및 필립스 66을 비롯한 9개 업체가 20개 이상의 정제시설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처리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의 정제시설은 베네수엘라산 중질유에 특화되어 있어서 공급처를 바꿀 경우 비용 상승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9개 업체 대표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에 걸쳐 서한을 보내 캐나다, 멕시코 및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 석유를 대체할 만큼의 중질유를 공급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안으로 사우디 아라비아가 꼽히지만, 사우디로 공급처를 변경할 경우 비용이 상승할 수 밖에 없어 결국 미국 소비자의 부담이 증가한다고 이들 업체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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