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국유은행들이 북한 국적자들의 신규 계좌 개설과 대북 송금을 정지시켰고, 이 여파로 돈줄이 막히면서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석유 제품 물량이 대폭 줄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금융거래 정지 대상에는 중국 주재 북한 외교관과 공무원뿐 아니라 북한 여권을 가진 근로자와 무역상도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북 매체 데일리NK도 “과거에는 중국 은행들이 증명 서류만 있으면 친척 방문 등 개인적인 이유로 중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에게도 계좌를 개설해줬는데, 이런 관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데일리NK에 따르면 중국 4대 은행 중 중국공상은행을 뺀 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농업은행 등 세 곳이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중국 지린성 옌지(延吉)를 포함한 북한 접경 지역에서 북한 관련 금융 업무를 중지했다. 올 4월부터는 북·중 간 무역 거점인 랴오닝성(遼寧省)도 대북 금융 업무가 중지됐다. 해당 은행 관계자들은 교도통신에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의 영향”이라고 했다. 상하이 푸둥은행을 포함한 민간 은행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대북 금융 업무를 중지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요 은행의 대북 거래 중지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무관하게 중국이 독자적으로 실시한 제재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정권이 북한과 거래해온 중국 중소 은행들을 제재할 뜻을 내비치며 중국에 압력을 가하자 중국 대형 은행들이 미국의 금융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자발적으로) 거래 중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에서 시신 꺼내 손질하는 인도네시아 부족

           인도네시아의 한 부족 마을에는 일 년에 한 번, 죽은 사람들이 관(棺) 밖으로 나오는 날이 있다. 12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의 고랭지(高冷地)에 모여 사는 ‘토라자(Toraja)’ 부족의 독특한 연례 의식을 소개했다. 이 부족은 매년 8월 관에 안치된 시신들을 꺼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마네네(Manene)’ 의식을 치른다. 토라자 부족에게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죽으면 소독 및 방부(防腐) 목적으로 쓰이는 포르말린 용액으로 시신을 처리한 뒤 몇 주, 길게는 몇 년 동안 집 안에서 시신을 보살핀다. 시신이 미라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례를 치르는데, 시신은 마네네 의식 때에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땅에 묻지 않고 동굴에 안치한다. 그리고 매년 8월이 되면 시신을 관에서 다시 꺼내, 고인과 ‘만난다.’ 부족 사람들 모두 모여 동굴에서 관을 꺼내고 유골 또는 미라가 햇볕에 건조되도록 둔다. 몇 시간 뒤 미라가 완전히 건조되면 새 옷을 입히고 머리를 손질한다. 고인이 생전에 담배를 좋아했다면, 시신의 입에 담배를 물려주기도 한다. 또 관을 고치거나 새것으로 교환한다. 토라자 사람들은 이렇게 꽃 단장을 마친 시신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며 축제를 벌인다. 보통 사람들에겐 이런 의식이 끔찍하겠지만, 토라자 사람들은 이 축제 기간이 “슬퍼하거나 애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나는 기쁜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마네네 의식’을 통해 고인을 기억하며, 신에게 풍성한 수확을 기원한다고. 이 독특한 풍습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이 풍습에 쓰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관의 나뭇조각을 연대 측정한 결과 적어도 서기 800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녹아 내려오는 빙하, 스위스 마을주민 220명 대피 소동

          스위스 알프스 빙하 일부가 녹아 주민 2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면적이 줄고 있는 스위스 트리프트 빙하 일부가 지난 9일 밤 떨어져 내렸고, 주민들은 이를 피해 대피했다가 10일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스위스 남부 발레주 경찰당국은 최근 사스 그룬트 마을 위쪽에 있는 트리프트 빙하가 매일 130㎝씩 내려오는 움직임을 포착했고, 이에 9일 주민 22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거대한 빙하의 가장자리 부분이 언제든지 붕괴할 위험이 있다”며 주민 대피를 명령했다. 이후 9일 밤에서 10일 오전 사이 트리프트 빙하 가장자리 50만㎡의 3분의 2 이상 되는 부분이 떨어져 내렸다. 떨어진 빙하 파편은 또 다른 빙하 쪽으로 흘러 마을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후 대피했던 주민 모두 집으로 돌아가도록 했고 도로도 다시 개방했다. 하지만 빙하 아래 지역과 하이킹을 위한 산책로는 폐쇄했다. 당국은 이후 성명을 내고 “빙하를 계속 감시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겠다”면서 주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 알프스 빙하가 녹아 산사태 등에 따른 인명 피해가 종종 발생하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피츠 첸갈로산에서 지진 규모 3과 비슷한 강도의 산사태가 발생해 400만t의 흙과 바위가 쏟아졌고 등산객 8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은 사고 이틀 후 추가 산사태를 우려해 실종자 수색을 중단하고 사망 처리했다.  최근엔 스위스 남동부 본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마을의 주택과 도로 등이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날씨가 충분히 추워지지 않으면서 추가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30년 전 실종됐던 등산객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한다.

호랑이에 놀란 원숭이 … 심장마비로 떼죽음

          최근 인도에서 원숭이 십여 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채 발견돼 전염병 또는 독극물 살포 의혹이 제기됐지만, 부검에 참여한 수의사들이 사인을 모두 심장마비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라킴푸르케리에 있는 모함디 숲 공터에서 야생 원숭이 12마리가 떼로 죽어있는 것을 지역 산림 공무원들이 발견했다. 당시 한 공무원이 그 모습을 찍어 공개했다. 산림 당국은 처음에 이들 원숭이가 떼죽음을 당한 것을 두고 인근 주민이 농작물을 지키려 독살한 것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이후 당국의 의뢰를 받은 지역 동물병원의 수의사들은 부검에서 이들 원숭이 모두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저명한 수의사 산지브 쿠마르 박사는 “검시 조서를 확인한 결과 원숭이들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나와 있었다”면서 “원숭이들이 발견된 곳은 호랑이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으로, 원숭이들은 호랑이의 포효 소리에 놀라 죽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을 주민들 역시 해당 지역에서 호랑이들을 종종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한 주민은 이들 원숭이가 죽었을 무렵 호랑이가 포효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또다른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야생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다는 것에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 원숭이는 전염병에 걸렸거나 독극물에 중독돼 한꺼번에 죽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수의사 브리젠드라 싱 박사는 “야생 원숭이가 이런 식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가장 예민한 동물로 알려진 블랙 벅(인도 영양)들은 간혹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지만 이들도 호랑이가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죽지 않는다”면서 “이들 원숭이는 모두 어떤 전염병에 걸렸거나 중독돼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이어 페루도 북한대사 추방하기로

          페루 외무부가 11일 자국 주재 김학철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닷새 안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되면 면책 특권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정 기한 안에 떠나지 않으면 체포돼 강제 추방당하게 된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따른 국제사회의 반발로 북한의 재외공관장이 쫓겨나게 된 것은 멕시코(7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페루 외무부는 대사 추방과 함께 수도 리마의 북한 대사관 인원도 6명에서 절반인 3명으로 줄이라고 통보했다. 페루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반복적이면서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핵 프로그램을 종료하라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청을 무시해온 데 따른 조치”라며 “북한의 핵개발은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8년 페루와 대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주 대사를 보내왔다. 김학철 대사는 7대 상주 대사로 2013년 11월에 부임했다. 페루는 평양에 별도 대사관을 두지 않고 한국 또는 중국 주재 대사가 겸임해왔다. 로이터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중남미를 순방하면서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멕시코에 이어 페루가 동참했다”고 했다.

인도, 힌두교도 이혼절차 간소화 … 6개월 냉각기 없애

         인도 대법원이 이슬람교의 이혼방식인 ‘트리플 탈락’을 위헌으로 판결한데 이어 힌두교도들의 이혼 절차도 간소화했다. ‘트리플 탈락(talaq: 이혼)’은 남편이 ‘탈락’을 세번 외쳐 일방적으로 이혼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대법원은 지난달 22일 ‘트리플 탈락’을 6개월 동안 금지하라고 명령했으며, 이같은 이혼 방식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13일 현지매체 NDTV에 따르면 대법원은 전날 힌두교도들이 이혼을 할 때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6개월의 냉각기를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고 평결했다. 지금까지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이혼을 하는데 총 18개월이 소요됐다. 이혼서류를 제출한 뒤 1년 동안 별거를 하고, 6개월동안 유예기간을 가져야 한다. 대법원은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재결합 의사가 전혀 없다면 대법원은 당사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며 “부부가 위자료 및 자녀 양육권을 포함한 문제점을 해결한 경우에는 6개월의 기간을 면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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