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 삭제하고 다시 올린 글 보니

            버스 기사가 엄마 없이 홀로 정류장에 내린 어린아이를 두고 출발한 일명 ‘240번 버스 사건’을 처음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던 목격자가 애초 올렸던 목격담을 삭제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당시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12일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애초 목격자가 처음 썼던 글의 내용은 ‘아이와 떨어져 버스에 혼자 남은 엄마를 충분히 내려줄 시간이 됐음에도 버스 기사가 막무가내로 내려주지 않았다’는 뉘앙스였다. 그는 다시 올린 글에서는 “사건과 관련한 기사도 찾아보고 그랬다”라며 “나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커진 거 같아서 너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글 쓴 것 같다는 비판 때문에 지금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 4살 정도로 어려 보인다고 쓴 것은 아이의 나이를 확실히 알지 못해서였다”면서 “사람이 꽉 찬 버스 안의 뒤편에 서 있었는데 내리는 옆모습만 보고 어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아이의 나이가 7살로 확인된 것을 해명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엄마가 아이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기사에게 세워달라고 즉시 말했다. 몇 차례나 계속 세워달라고 사정했다”며 기사가 즉시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다만 그는 버스가 차로 중앙쪽으로 들어서서 즉시 정차하고 아이 어머니를 내려줄 수 없었다는 상황에 대해 “엄마가 소리치면서 기사를 부를 때 솔직히 엄마만 보고 있어서 그 주변 교통상황이 솔직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내가 ‘어쩌면 좋냐’고 글을 쓴 게 사건의 시초가 돼서 마음이 무겁다”면서 “내 글이 기사화돼서 불편하게 만들었을 아이 엄마와 아이한테도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자신을 “240번 기사님 딸”이라고 소개하며 민원 내용을 반박한 글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글쓴이는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면서 “저희 아버지께선 근 25년동안 승객과의 마찰이나 사고 등 민원은 한번도 받지 않으셨고, 이렇게 행동할 분이 아니시기에 ‘이게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 아버지께 사실을 들었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을 하였고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 후 출발하려 했다. 그러나 ‘저기요!’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2차 개문을 했으나 더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을 했다”며 “버스가 2차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주머니(아이 엄마)가 ‘아저씨!’라고 외쳤고, 승객이 덜 내린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정거장에서 내리세요’라고 말을 했다”고 적었다. 또 “다음 정거장인 건대입구역에서 아주머니가 하차했고, 그 과정에서 (버스기사에게) 욕을 했다. 아주머니가 울부짖었다고 쓰여져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고, 저희 아버지는 욕을 하지 않았다”면서 버스기사가 아이 엄마를 향해 욕설을 했다는 기존 민원 글의 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오늘 아침 CCTV를 보니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다가 그 친구들이랑 같이 내렸고, 아주머니는 그걸 모르다가 중앙차선 들어가는 도중에 ‘아저씨!’라고 부른 상황이었다”며 “중간에 내려주지 않은 건 아주머니에겐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큰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앙차선을 들어서고 있는 버스기사 입장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8년만에 드러난‘MB 블랙리스트’의 실체

          소문만 무성했던 이명박 정부 시절의 ‘연예인 블랙리스트’가 결국 사실로 드러나면서 방송연예, 영화, 문화계 안팎에선 분노를 넘어 한탄이 나온다.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이미 박근혜 정부 때 저지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정권이 입맛에 맞지 않는 문화예술인들을 어떻게 요리하는지를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처음 공개적으로 거론해 파문을 일으켰던 방송인 김미화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0여 년을 제가 서고 싶은 무대에 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이 2009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통해 관리했던 문화예술인이라며 이날 낱낱이 공개한 명단에 오른 인사는 문화계 6명, 배우 8명, 영화계 52명, 방송인 8명, 가수 8명 등 총 82명이다. 당시는 확인 안 되는 소문이나 추측, 그렇고 그런 ‘음모론’으로 치부돼 지나쳐야 했던 일들의 배후가 7~8년이 지난 이제서야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 이명박 정부 비판했던 방송연예인 직격탄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은 대개 평소 정치, 사회 문제에 관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블랙리스트로 인해 방송출연이 막히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김미화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KBS는 당시 이 발언을 문제 삼아 김미화를 경찰에 고소했다. 방송인 김제동은 김미화에 앞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받아 그의 출연을 놓고 외압이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키웠다. 개명 전 ‘김민선’으로 불렸던 김규리는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라고 비판한 뒤 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이밖에 유준상, 이준기, 김구라, 권해효, 문소리 등도 평소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아이폰X’출시날 애플 주가 내리고 삼성전자 주가 올라

        애플이 12일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신제품 ‘아이폰X’와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등을 내놨는데, 애플 주가는 떨어졌다. 제품 출시일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 따른 우려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4% 하락 마감했다. 개장 초반에는 주가가 전날보다 1.5%까지 올랐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가 공개되자 하락 반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X 출시일이 예상보다 늦어진 11월 3일로 발표되면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주가 하락 원인을 설명했다. 아이폰이 공개된 후 해외 주요 전문지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무선충전 기능, 페이스ID(얼굴인식) 기능 등 신제품에 적용된 다양한 혁신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아이폰X는 현재 스마트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혁명을 담고 있다”며 “애플이 스마트폰을 또 한 번 재창조했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폰 경쟁업체 삼성전자의 주가는 아이폰 신제품 발표 이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X를 견제하면서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노트8 출시 기념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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