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정도 수익, 한인사회 더 많은 관심 당부

           콜로라도의 한인 양로원 성 안나의 집이 지난 15일과 16일 양일 간에 걸쳐 가을맞이 거라지 세일을 준비했다. 성 안나의 집은 후원자들의 기부품을 받아 일정 수량이 채워질 때마다 매년 한 두 차례씩 거라지 세일을 열고 있다. 거라지 세일의 수익금 전부는 성 안나의 집 운영에 사용된다. 요한나 수녀는 “작은 규모의 거라지 세일이기는 하지만 수녀 세 명이서 준비를 하기에는 벅찬 것이 사실”이라며 “항상 도움을 주시는 김경기 씨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매번 거라지 세일을 연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이번에는 미국인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큰 역할을 했다. 아니타 수녀는 “고등학생들이 목요일부터 찾아와 거라지 세일 준비를 도와웠는데 너무 기특하고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친구들을 데리고 온 박재우 학생 덕분에 일이 한결 수월했다”고 대견해했다.  이번 거라지 세일을 도운 고등학생들은 그린우드 고등학교의 보이스카웃 학생들로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박재우 학생은 6년째 안나의 집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쑥스럽게 입을 연 박재우 학생은 “친구들에게 성 안나의 집에서 여는 거라지 세일에 대해 설명하니 다들 흔쾌히 함께하고 싶다고 해서 다같이 왔다”고 전했다. 거라지 세일 준비와 진행을 위해 매일 7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대부분은 한인사회를 처음 접하는 미국 학생들이었다. 만면에 웃음을 띠고 물품을 정리하던 해리슨 웹 학생은 “사실 성 안나의 집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면서 “한국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이곳에 와서 다양성을 배우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되어서 무척 기쁘고 다음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창기부터 성 안나의 집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 김경기 씨는 “다행히 고가의 전동휠체어가 팔려서 그나마 수익을 좀 낼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그러나  “매년 찾는 사람도 줄어드는 것 같고 한인사회의 관심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걱정하면서 “성 안나의 집에 수녀님들이 계시지만 지역 사회 노인들을 위한 봉사시설인데도 자칫 천주교 시설로 오해하는 분들이 계셔서 속상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세일을 마무리한 요한나 수녀는 “아직 정확히 집계는 해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2,500불 정도 수익을 올린 것 같다”면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성 안나의 집에는 현재 8명의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조만간 1명이 더 입주할 예정이다. 미국 정책의 잦은 변동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재정 및 물품 후원과 자원봉사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다만, 물품의 경우 의류는 이미 충분하고 처분도 쉽지 않기 때문에 그 밖의 판매가 가능한 제품을 기부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특히, 자원봉사의 경우 힘쓰는 일이 가능한 남성들의 참여가 절실한 실정이다. 모두에게 항상 열려 있는 성 안나의 집 주소는 13901 E. Quincy Ave., Aurora, CO 80015이며, 자세한 문의는 303-627-298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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