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Report

지난 2009년에 헤더 스토리라는 젊은 여성이 몰던 차가 견인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그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차량의 충돌로 인한 충격이 아니라, 차 안에 있던 노트북 컴퓨터였다. 차량의 충돌 순간 차 안에 있던 노트북이 총알과 같은 엄청난 속도로 그녀를 향해 날아들면서 머리와 목을 강타한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각종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하고 평가해 알려주는 컨수머 리포트(Consumer Report)지의 자동차 테스팅 책임자인 데이비드 챔피언은, 차 안에서 안전 벨트 등으로 묶어놓지 않고 그냥 의자 위에 올려놓은 물건들이 차량 충돌시 치명적인 무기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물병 같은 가벼운 물체들도 충돌을 하는 순간 시속 30마일의 속도로 사람을 향해 날아들면 치명적일 수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자동차 안에서 발사 무기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무거운 물체들은 반드시 좌석 밑에 안전하게 넣어두거나 안전벨트 등으로 묶어놓아야 한다.

또 SUV의 지붕에다 물건을 매다는 행위도 위험하다. SUV는 중력 중심이 세단 승용차보다 더 높다. 따라서 지붕에다 무언가를 얹는다면 중력 중심을 더 높이 만들게 되어 전복 위험성을 그만큼 더 높이게 된다.

한편 차량이 안전하게 실어 나를 수 있는 중량도 알아보아야 한다. 최대 중량은 차량의 오너스 매뉴얼이나, 앞문 안쪽의 스티커에 나와있다. 컨수머 리포트지는 일단 물건을 잘 포장한 후 집앞 드라이브 웨이에서 이를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테스트하는 방법은 천천히 차를 출발시켰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떨어지거나 심하게 흔들리는 물건이 있으면 이를 더 단단히 고정시킨 후 운전을 하면 된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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