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는 김규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18일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64)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문씨는 자신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씨를 “블랙리스트의 최대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수는 방송 출연이 안 되면 콘서트를 열면 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배우로서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했다.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국정원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국정원 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 등 82명에게 압력을 가했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문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2011년 11월 한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문씨와 배우 김여진씨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합성사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문씨는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부분에 대해 이 전 대통령에게 직보했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도 직접 소환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19일에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뒤 방송에서 하차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미화(53)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한편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이날 원 전 원장 재임 당시 국정원이 KBS와 MBC의 좌편향 인사와 프로그램을 퇴출시키기 위한 문건을 작성해 일부를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측은 2010년 2월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향’ 문건과 2010년 5월 ‘KBS 조직 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 방안’ 문건이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KBS 관련 문건은 청와대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국정원 담당 부서에서 작성해 6월 보고됐다고 국정원 측은 설명했다. 당시 국정원의 보고서에는 두 방송사의 퇴출 대상으로 ‘좌편향 간부’ 등이 적시됐다고 개혁위는 밝혔다.

배우 정우성 등 속여 150억 뜯어낸 방송작가 항소심서 징역 7년

           배우 정우성(44)씨 등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50억원이 넘는 금액을 챙겨 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유명 방송작가 A(47·여)씨의 형량이 항소심서 2년 늘어났다. 서울고법 형사1부(홍동기 부장)는 1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에게 1심이 선고한 징역 5년에서 2년이 늘어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은 빌린 것이고 가로챌 의도가 없었다”는 A씨의 항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는 차용금의 용도를 사실대로 말하면 피해자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을 알았다”며 “‘수익을 내주겠다’며 추상적으로 말하면서도 차용증 작성이나 담보 설정은 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대출 기간 및 이자 상환 방법 등도 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이 악화된 상황의 A씨가 존재하지도 않는 사모펀드 등을 명목으로 154억원을 편취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A씨는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쌓은 경력과 친분을 이용하는 등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남아있는 피해액은 65억원에 달하는데, 범행이 발생한 지 상당 시간이 지나 경제적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상당수는 가족이나 지인의 재산까지 편취당했고 이로 인해 가정이 해체 위기에 처하는 등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일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배우 정씨에게 재벌가가 참여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라며 투자금 명목으로 46억2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를 통해 알게 된 B씨에게서도 같은 방식으로 14차례 총 23억8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도 함께 받는다. A씨는 배우 정씨뿐 아니라 자신의 지인들에게도 ‘배우 황신혜 브랜드 속옷’을 판매한다며 사업자금 51억3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도 받고 있다. 199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의 유명 드라마 여러 편을 집필한 유명 작가 A씨는 속옷 판매회사를 운영하다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갚아야 할 돈이 늘어나자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결혼’이지혜, 축의금 전액 기부“소박한 결혼 원해”

          가수 이지혜가 축의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이지혜는 제주도 중문 하얏트 리젠시 시사이드 채플에서 18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사회는 배우 임형준, 축가는 백지영과 유재환이 맡아 이지혜 부부의 행복을 기원했다. 이번 결혼식 디렉팅과 모든 꽃장식을 담당한 세인트웍스 김진영 대표는 “이지혜는 소규모 인원으로 기쁜 날을 함께 축하해줄 수 있는 소박하고 작은 결혼식을 원했다” 라고 했다. 이날의 결혼식은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제주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는 이지혜씨의 바람대로 바다빛과 하얀들꽃을 연상하는 꽃장식으로 연출했다고 한다. 결혼식 축의금은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며, 지인들의 축복이 담긴 축의금을 의미 있게 쓰기 위해 신랑신부가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