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철수 … 한국기업, 중국탈출 줄잇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매출 감소 등을 감내했던 기업들은 보복이 장기화하자 한계를 느끼고 중국 사업 철수와 구조조정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 차게 진출했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반한(反韓) 기류 속에 쓴맛을 보고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 롯데칠성음료 중국 공장 일부 매각 추진
롯데그룹은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롯데마트 외에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중국에 유통, 제과, 음료, 화학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있다. 롯데 관계자는 17일 “롯데마트 외에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현지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현지 법인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사드 사태에 앞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해왔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롯데아이스산둥 법인을 지난 6월 중국 회사에 400만위안(약 7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중국 법인의 공장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사업 적자가 누적되자 롯데오더리음료와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를 합병하고 중복 설비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 측은 두 건 모두 사드 사태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드 사태 여파로 경영 환경이 더 나빠져 구조조정 작업이 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홈쇼핑도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중국 럭키파이 홈쇼핑의 지분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충칭 사업 운영권을 현지 기업에 넘겼으며, 산둥과 윈난 2곳의 운영권도 현지 업체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사드 수렁’에 사면초가 중국 사업 비중 축소 이어질 듯
사드 사태 이전에도 중국은 그리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니었다. 13억 인구의 대국인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 기업에 폐쇄적이고 각종 텃세와 규제도 심하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이미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육박했지만, 적자가 쌓이면서 철수 수순을 밟아왔다.  수년간 구조조정을 지속해 현재 매장은 6곳만 남았으며, 연내 철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중국 롯데마트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는 기업이다. 홈쇼핑 업계 중국 사업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중국 진출 성공사례로 꼽혀왔지만,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적자가 쌓이고 있는 중국 광저우 기반의 남방CJ 사업을 접을 예정이며, 동방CJ 철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현지 방송을 중단한 상태로, 합작사와 경영권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화장품과 식품 등 다른 소비재 기업에도 사드‘불똥’이 튀었다. 오리온은 중국 매출이 국내보다 클 정도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현지 제과시장 2위 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사드 사태 여파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4% 감소했으며 현지 계약직 판촉사원 규모도 20% 가까이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롯데가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부분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위험 부담이 큰 중국 사업 비중을 줄이거나 철수하고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지하철 몰카 1위는 홍대입구역 9번출구

          서울 지하철에서 몰카(몰래카메라)범이 가장 많은 곳은 홍대입구역으로 나타났다. 2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으로 홍대입구역에서는 몰카 범죄 75건이 발생했다. 2위는 강남역으로 45건이었으며, 그 뒤를 고속터미널(44건), 서울역(40건), 신도림(35건), 사당(29건), 대림(28건) 순으로 이었다. 이 기간 지하철 성추행은 고속터미널역이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여의도(59건), 신도림(55건), 노량진(45건), 사당(35건) 등이 있었다. 지하철에서 성범죄가 많은 역은 대부분 환승역인 경우가 많다. 지하철을 갈아타려는 승객들로 항상 붐비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고속터미널역은 지하철 3개 노선이 교차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며 “서울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이라고 보도했다. 홍대입구역에서 몰카가 많은 것은 젊은이들이 많은 유흥가가 밀접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홍대입구역에서 몰카가 가장 많은 곳은 9번 출구 계단이라고 동아일보는 덧붙였다. 올해 1~8월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1360건으로, 올해 연말까지 2000건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지하철 성범죄는 1488건이었다. 성범죄가 없는 지하철 환승역도 광운대, 김포공항, 중랑, 석계, 수서 등 10곳이 집계됐다.

신동빈, 롯데 직원 13만명에 과일 선물 … 65억원 어치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전체 직원 13만명에게 추석 과일 선물세트를 보내기로 했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추석을 맞아 롯데쇼핑ㆍ물산ㆍ제과 등 계열사 직원들에게 5만원 상당의 과일 선물세트를 보내기로 했다. 13만명 직원에게 보내는 것으로 전체 규모는 약 6억원 어치가 된다. 선물은 신 회장과 계열사 대표 공동 명의로 한다. 다만, 임원은 제외된다. 신 회장이 직원들에게 과일 선물을 보내는 것은 지난 201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롯데의 한 임원은 “최근 우박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고 또 직원을 격려하는 취지로 과일 선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 분야 1위 대기업에서 직원용으로 13만개를 구매해서 나눠준다는 점에서, 이른바 ‘규모의 경제’로 선물의 질은 여느 5만원짜리 과일세트보다는 좋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필로폰 투약 혐의’경기도지사 남경필 장남 구속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19일 구속됐다. 남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6시 42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 부장판사는“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남씨는 경찰 조사와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7시쯤 장남이 구속 수감되기 전 성북경찰서 유치장을 방문해 30분간 면회했다. 남 지사는 “본인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모르길래 말해주고, 지은 죄를 받은 것이라고 얘기했다”며“안아주고 싶었는데 (칸막이로) 가로막혀 있어서 못 안아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아들은 미안하다고 얘기하더라. 아들로서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그렇지만 사회인으로서 저지른 죄에 대해서는 있는 대로 죄(값)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경찰 조사결과 남씨는 집에서 한 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간이 소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채취한 소변과 모발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검사 결과는 약 2주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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