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스프링스 NORAD가 가장 먼저 대응

         ‘완전 파괴’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간 계속되는 설전으로 핵 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가는 가운데, 미국이 핵 공격을 받은 뒤 핵 보복타격이 이뤄지기까지는 45∼60분이 걸린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 운용 책임자 출신의 핵·미사일 전문가인 브루스 블레어 프린스턴대 연구원의 주장을 인용한 이 기사에 따르면, 미국은 핵 공격을 받은 뒤 경보 발령-대통령에 대한 보고-발사 명령-명령 확인-잠금장치 해제-발사 등의 과정을 거친다. 가장 첫 단계인 경보발령은 콜로라도에서 이뤄진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역할이 위성이나 지상 레이더로 적의 핵 공격을 감지하면 이를 미 국방부에 즉각 전파하고 경보를 발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NORAD가 핵 공격을 탐지해서 경보를 발령하기 까지는 3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블레어는 예상했다. 이어서 경보를 받은 미 국방부는 대통령에게 전화로 유선보고하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전략사령부에도 같은 내용을 전파한다.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군사 보좌관들은 핵 지령 자료가 들어 있는 가죽 핵 가방, ‘풋볼(Football)’에서 핵 보복 수단을 준비한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략사령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핵 공격 수단에 관해 보고할 수도 있다. 대통령 브리핑에 통상 1분 정도를 예상하지만 30초 정도에도 가능하다고 블레어는 말했다.  전략사령관의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대통령이 보복공격을 결정해도 ‘전시 상황실(war room)’은 공격 명령이 대통령의 공식 명령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알파벳 암호로 된 ‘챌린지 코드’를 요구한다. 이에 대통령은 ‘비스킷(biscuit)’으로 알려진 인증카드를 사용해 응답한다. 이 확인과정에  총 12분 정도가 걸린다. 대통령의 공식 명령이 확인되면 국방부는 핵미사일을 선택하는 전쟁코드와 해당 핵미사일의 잠금장치를 풀 해제 코드, 발사시각 등을 담은 명령을 하달한다. 이 과정에는 약 2분이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지하에서 지상 발사 핵미사일을 통제하는 요원들은 핵미사일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발사 버튼을 누른다. 이 과정은 잠수함에서 핵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동일하며,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발사버튼은 2명이 한 조를 이뤄 누르게 된다. 핵 미사일이 발사되면 30여분 뒤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까지 도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