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그룹전 여는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

작품전시 10월 27일~ 29일

          이민자의 삶은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의 삶보다 더 치열하다. 하지만 자녀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앞만 보고 쉴새없이 달리다보면 어느새 인생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사람들은 삶의 목표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자녀는 성장해서 떠나가고, 이제는 오롯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강정화 화백(65)이 올해로 11년째 운영하고 있는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에는 그렇게 내면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화실에서 캔버스 앞에 앉아 모든 것을 잊고 그림에 몇 시간 정도 푹 빠져있다가 나오는 화실 회원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나를 찾는 여행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강 화백은 “그림을 그리면서 그 정취에 접어들면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그림 예찬론을 펼쳤다. 강 화백은 작년 10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흘간 개인 초대전을 열었다. 파리 시내에 있는 아뜰리에 구스타브(Atelier Gustave)가 갤러리 200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전시회였고, 강 화백에게는 26번째 개인전이었다. 강 화백은 “파리 전시회가 참 좋았다. 한국처럼 오프닝 행사때만 반짝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이 아니라, 열흘 내내 꾸준히 관람객이 들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갤러리를 찾아 그림을 감상하고 스스럼없이 작가와 만나 자신의 그림을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을 보고 참 인상깊었다. 파리 자체가 예술로 흠뻑 젖어든 예술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예술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형성된 분위기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화백은 “나는 하느님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달란트를 선물받았다. 선물은 나누어야 기쁨이 커진다. 그래서 나는 내가 받은 재능을 나눌 수 있는 방식으로 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11년 동안 운영하면서 정말 재능있는 문하생들을 많이 만났고, 함께 함으로써 재능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며 두각을 나타내는 문하생들이 몇명 있다. 이들이 그림을 취미생활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작가로 나서서 콜로라도의 한인 사회에 예술의 향기를 더 퍼지게 하고, 예술을 통해 풍요롭고 더 여유로운 한인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는 매년 1년간 정성껏 그린 문하생들의 그림을 모아 그룹전을 열어오고 있다. 올해도 13명의 문하생들이 참가해 100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일시는 10월 27일(금)부터 29(일)까지 3일간 열린다. 강화백은 “학생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작품 수준도 매우 높아졌고, 열심히 해서 그 결실을 거두어가는 것을 보면 정말 기쁘다. 내가 이렇게 좋은 문하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복이 아닐까 싶다”며 행복해했다. 강 화백의 남편인 강창운 박사는 미국 내에서 한인 의사로는 흔하지 않은 노인학 및 내과 전문의다. 강 박사는 아내인 강 화백에게 “양로원 같은데 가보면 미술이나 음악을 하는 노인들은 신체적으로 몸은 쇠약해져도 정신이 매우 말짱한 경우가 많더라. 예술 활동이 치매를 방지하는 것 같다. 나중에 은퇴하면 나도 당신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아내의 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응원해오고 있다.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는 그림을 통해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일궈나가는 성인을 위한 미술교실이다. 일주일에 2번, 하루 3시간씩 총 6시간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갖는다. 스튜디오는 주중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연다.  스튜디오의 주소는 8811 E. Hampden Ave. Suite 101, Denver, CO 80321이며, 전화 문의는 720-448-4615로 하면 된다.  한편, 강 화백은 2018년 서울 개인전도 함께 준비중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