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 시장,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축소 반대 표명

            지난 2월 24일 운행을 개시한 RTD의 R 라인이 노선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라인은 기존의 나인 마일 역과 피오리아 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라이트 레일 노선으로 총 10.5마일의 거리를 운행해왔다.  오로라 지역의 주간지인 <오로라 센티널>에 따르면 RTD는 안슐츠 메디컬 캠퍼스의 남쪽 정류장들과 VA 하스피털 인근의 정류장들을 포함한 몇몇 역에서의 라이트 레일 운행을 중단하거나 단축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 지역은 이전에도 나머지 도시 지역과 연계되는 교통편이 없어서 불편을 야기했던 곳들이다. 예컨대, RTD는 플로리다 역의 경우 주중에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그리고 오후 3시에서 6시까지만 운행으로 하고 주말에는 운행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피오리아 역과 플로리다 역 사이의 오로라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서비스는 매15분 마다 운행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덴버 테크 센터로 오가는 승객들은 출퇴근 시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RTD는 혼잡할 경우 사우스무어 역에서 E 라인이나 F 라인으로 환승하는 방안도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RTD의 이러한 계획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로라 시의 정책 책임자 일부가 RTD의 이러한 변경안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노선 단축 운행이 필요한가를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긴 시간 동안 해당 노선이 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서한을 RTD 측에 보내기도 했다. 항의 서한에 서명을 한 스티브 호건 오로라 시장은 “서비스 표준을 적용해서 R라인에 대한 실적을 평가하거나 서비스 단축을 단행하기 전에 먼저 한두 해는 서비스를 계속해봐야 한다”면서 “거주자들에 대한 영향이나 그 밖의 제반 사항들을 충분히 파악하기 전에 탑승수요를 정확히 추정한다는 것을 너무 성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RTD의 홍보 매니저는 6개월 간 운행을 해보고 나서 승객 수를 점검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며 반박했다.  RTD의 이번 방침은 결국 승객수가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RTD 관계자는 “1월에는 시간 당 승객수가 38명이었는데 5월에는 41명까지 늘어나면서 생산성이 완만하게나마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를 유지할 만한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승객수가 가장 많은 A라인의 경우 시간 당 승객 수가 196.6명에 달하고 R라인 다음으로 승객수가 가장 적은 W라인도 141.4명 수준이다.  그러나 오로라 시는 R라인이 원래대로 계속 운행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미 투자된 금액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항의서한에 따르면 2,500채 이상의 주택이나 건물들이 이미 건설 중에 있거나 향후 18개월 동안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R 라인 역사 내 호텔들도 포함된다고 한다. 따라서, RTD의 계획대로 주중 낮시간 동안과 주말 내내 운행이 되지 않는다면 유동인구 급감으로 이러한 상권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오로라 시 당국은 승객 수가 크게 늘지 않는 것은 수요 자체가 적어서가 아니라 R라인에 대한 마케팅이 부족했기 때문이며 보다 공격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RTD와 시 정부 측의 이러한 입장 차는 지난 21일 열린 공청회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었다. 이번에는 시 관계자 대신 승객들이 RTD의 조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RTD의 네이트 커레이 대변인은 “피크타임 이외의 시간에만 운행 단축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아무도 타지 않은 열차를 운행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공청회에 참석한 일반 시민들 대부분은 현재 이용에 만족한다면서 RTD의 단축안을 반대했다.  한편, RTD는 R 라인의 단축 운행 여부를 오는 10월 17일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며, 만약 이 회의 결과 단축안이 가결되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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