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손녀들 위한 할아버지의 정성

           덴버에 위치한 락키마운틴 어린이 병원(Rocky Mountain Hospital for Children: RMHC)의 조산아 병실에서 매일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음악을 통해 사망이 임박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음악 죽음교육 전문가(Music-thanatology)인 제임스 엑셀은 올해 5월 쌍둥이 손녀들을 보았다. 제임스는 음악 죽음교육 전문 자격증까지 소지한 전문가이다. 하지만, 손녀를 보았다는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손녀들은 신생아 집중치료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 NICU)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딸인 메간이 낳은 쌍둥이 손녀 브리안나와 사바나가 예정일보다 무려 12주나 먼저 세상에 나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온 아이들은 합병증으로 인해 여러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특히, 상태가 더 좋지 않았던 브리안나는 기도를 새로 만드는 기관절개술까지 받았다.  이에 제임스는 그의 전공을 살려 손녀들을 위해 매일 15분 씩 하프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내가 연주하는 것은 처방음악이라고 하는 것인데, 원래는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들 곁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라고 설명한 제임스는 손녀들을 위해서 벌써 4달 넘도록 생명의 자장가를 연주하고 있다. 이 덕분인지 사바나는 예정보다 일찍 지난 1일 퇴원했다. 제임스의 딸인 메간은 “할아버지의 하프 연주가 큰 효과를 준 것 같다”면서 “하프 연주를 들으면서 아이들의 몸 안에서 자연적인 치유가 촉진되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제임스의 하프 연주 소식이 다른 환자들에게도 알려지면서 조산으로 태어난 자신들의 아이들에게도 노래와 연주를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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